그녀는 혼자 걷는가? Does She Walk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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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론. 「단독보행자」라 불리는 인공세포로 만들어진 생명체. 인간과의 차이는 거의 없어 쉽게 차이가 식별되지 않는다. 연구자인 하기리는 누군가에게 목숨을 노려졌다. 짐작되는 곳은 없었다. 그를 구하러 온 우구이에 의하면, 워커론과 인간을 식별하기 위한 하기리의 연구 성과가 습격의 이유이지 않을까하고. 인간성이란, 생명이란 무엇인가 물어보는, 지성이 예언하는 미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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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단샤 타이가문고에서 나오고 있는 W 시리즈의 첫번째 권.
은퇴한다던 모리 히로시가 내놓은 추리소설..은 아니고 그냥 SF소설입니다.
시리즈로서는 사계 겨울편과 백년 시리즈에 이어집니다만, 백년 시리즈보다는 시간배열상 살짝 앞인 듯.

(이제부터 약간의 네타바레-사계 겨울편과 백년에 대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 시리즈에서의 주요 포인트가, 인간의 ‘뇌’과 ‘육체’의 분리-더 나아가서는 뇌가 육체를 원격조정할 수 있는가? 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점을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되려나, 했는데 그건 아니군요.

모리 히로시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소설 첫부분과 장의 시작점에 다른 영미권 소설을 인용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번에는 필립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였습니다.
SF의 교양이 낮은 저라 아직 읽어보진 않아서 전기양과 이 세계관이 얼마나 유사한지는 모르겠지만, W 시리즈는 인간의 모든 장기를 인공배양된 장기로 교체 가능하게 되어-심지어 뇌까지도- 사실상 노화나 병에 의해 사망하는 일이 없게 된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개체의 죽음이 없어진 대신, 종의 존속을 위한 자손의 출산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점차 줄어들게 되어 인구가 점점 줄게 되었고, 결국 인구수(특히 경제인구?)를 지속하기 위해 워커론이라 불리는 안드로이드를 점차 생산합니다.
그러다보니 신체의 대부분이 인공장기로 교체된 인간과, 처음부터 신체를 인공장기로 만든 워커론.

이 둘의 차이가 거의 없어진 미래세계에서, 주인공인 과학자 하기리는 뇌파를 이용하여 인간과 워커론을 구분해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앞에 우구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정부 기관의 조사원이라 말하며 테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접근하고, 실제로 연구소가 폭탄테러를 당하고, 지하 깊은 곳에 있는 정보부 본부에 피신한다는 이야기.

이 일련의 사건에서 추리할 만한 내용은 아무것도 없고, 그냥 SF 소설로서 읽었습니다. 다만 중간에 역시나 마가타 시키^^;가 나오고, 하기리는 추리력을 선보일 기회는 없었지만 약간 유니크한 성격인 것이 사이카와를 연상시키고. 기존 팬이 읽기에 나쁘진 않은 듯.

시리즈 8권까지 나왔던데 천천히 따라가며 읽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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