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와 요코의 편애단편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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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요코가 편애하는 단편 16편에 각각 새 에세이를 붙여 이야기의 즐거움을 안내하는 단편소설의 보석상자.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작품을 16 모아, 16개로 나누어진 상자에 넣었습니다. 소년 소녀(‘토끼’, ‘역도산의 동생’), 장기(‘꽃이 있는 사진’, ‘봄은 마차를 타고’), 곤충과 동물(‘쿠단’ ‘야부즈카 뱀 센터’, ‘도롱이 벌레’), 작은 방(‘풍매결혼’ ‘오시에와 결혼하는 남자’)・・・・・・”(‘나의 편애단편상자’에서)
문호부터 현대의 단편작가까지, 숨겨진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기奇][환幻][凄][彗]의 엄선된 주옥작품뿐. 오가와 요코의 소설관을 들을 수 있는 필독의 궁극의 앤솔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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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단편

기奇
우치다 햣켄 쿠단
에도가와 란포 오시에와 여행하는 남자
오사키 미도리 귀뚜라미 아가씨
카나이 미에코 토끼

환幻
마키노 신이치 풍매결혼 
타니자키 준이치로 과산화망간수의 꿈
카와바타 야스나리 꽃이 있는 사진
요코미츠 리이치 봄은 마차를 타고


모리 마리 두 명의 천사
타케다 유리코 야부즈카 뱀 센터
시마오 신조 그의 아버지는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


무코다 쿠니코 귀
미우라 테츠오 도롱이 벌레
미야모토 테루 역도산의 동생
타나베 세이코 눈이 내릴 때까지
요시다 토모코 공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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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요코가 고른 16개의 단편을 모은 앤솔로지입니다. 다음 시리즈로 ‘오가와 요코의 도취단편상자’도 나왔네요. 이것도 나중에 구해야지(외과실은 읽을 수 없을 거 같지만..).
일단 20세기에 발표된 단편들이라 읽을 수 있습니다. 모리 오가이는 읽을 수 없지만 모리 마리는 읽을 수 있음!

수록작중에 오시에와 여행하는 남자…는 읽어본 적이 있을 거 같지만 이번이 처음 읽는 것이었네요 ^^;
16편 전부 처음 읽는 단편이었지만, 사기를 잘했다 싶었습니다. 오가와 요코는 역시 패티시즘이라든가 탐미라든가 환상이라든가를 그리는 작가니까요. 구시렁구시렁해도 제 취향임.

1. 우치다 햣켄 / 쿠단
화자가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쿠단이 되어 있었습니다(카프카냐?). 자신이 왜 쿠단이 되었는지도 모르고, 주위에는 전부 쿠단에게 뭔가를 기대하는 인간들뿐. 
쿠단이 하는 임무(=흉사의 예언)를 해야하는데 떠오르는 게 없어 갈팡질팡하는 화자… 쿠단은 사흘밖에 못 산다던데…

2. 에도가와 란포 / 오시에와 여행하는 남자
에도가와 란포입니다.

3. 카나이 미에코 / 토끼
토끼를 죽이고 그 고기를 즐기던 등장인물이 점차 토끼를 죽이는 과정을 즐기게 되는…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단편

4. 마키노 신이치 / 풍매결혼
자신의 연구실에서 여자의 방을 훔쳐보는 남자..

5. 타니자키 준이치로 / 과산화망간수의 꿈
처음 읽는 타니자키 준이치로인데 약간 힘들었네요.. 환상적인 꿈에 대한 이야기?

6. 카와바타 야스나리 / 꽃이 있는 사진
부잣집 아가씨에게 난소를 이식하기 위해 난소를 절제한 아가씨. 난소난소난소해대는 것이 아 오가와 요코 취향이었겠다 싶었던..

7. 요코미츠 리이치 / 봄은 마차를 타고
새의 장기가 어쩌고저쩌고 하는게 아 요가와 요코 취향 이하 생략

8. 타케다 유리코 / 야부즈카 뱀 센터
이 뱀이 어쩌고 저 뱀이 어쩌고 뱀의 성교가 어쩌고 하는 것이 아 오가와 요코 이하 생략

9. 무코다 쿠니코 / 귀
소녀의 귀에 생긴 사마귀가 어쩌고 하는 것이 이하 생략

10. 타나베 세이코 / 눈이 내릴 때까지
중년의 사랑. 종말이 보이는 에로스를 주제로 한 분위기는 상냥한 호소(http://marchhare.pe.kr/tt/1449)랑 비슷했네요.

오가와 요코 본인의 에세이는 컬러 병아리와 커피 콩(http://marchhare.pe.kr/tt/1184)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시큰둥했는데, 이 쪽은 좋았습니다.
작가의 페티시즘/에로이즘 등을 좋아하는 분께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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