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달, 폐역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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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선로, 버려진 역사. 붉은 달이 뜨는 밤, 무슨 일이 일어난다-. 17세의 등교 거부인 소년이 혼자 떠난 여행에서 들른 마을 변주리의 폐역. 프리 라이터인 남자와 대합실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지만, 심야, 올 리가 없을 터인 열차가 기분 나쁜 무언가를 싣고 도착해…
온천지로 향하는 얼핏 봐서는 평범한 열차. 하지만, 쇼코는 차내에서 만날 리가 없는 사람들과 재회한다. 그 무서운 의미란.
철도가 얼핏얼핏 보이는 이계의 모습. 저자 신경지의 철도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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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첫 괴담집. 재미있으려나- 하고 사 봤지만, 읽고 깨달은 것은 전 이 작가의 추리소설 외의 작품을 받아들일 정도로 팬은 아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총 10편의 단편으로 되어 있는데, 분량이 조금 되는 (표제작 포함)두 편과, 바다 위에서 만난 괴이에 대한 단편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것 외에, 나머지 일곱 편은 분량도 짧고 그냥 평범한 괴담이었습니다.
잡지 연재한 단편의 모음이니 분량이야 정해져 있었을 테지만, 저로서는 분량을 더 늘리고 그만큼 기담스러운 분위기를 더 살리는 게 취향에 맞았을텐데, 이래서는 굳이 아리스가와 아리스라고 찾아 읽을 이유가 없잖아? 싶었습니다.

…물론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환상소설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요.
기담하고 환상소설은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은 것도 아니고.
이 단편집에서도 마음에 든 건 환상적인 분위기, 특히 광활한 자연(바다 위건 깊은 숲 속이건)속에서 이계를 만난다는 플롯인데… 생각해보면… 다른 작가들이 쓴 좋아하는 환상소설도 대개 다 그런 플롯이다!?

괴담 읽는다고 별로 무서워하는 성격은 아니고, 해서 분위기를 즐기려고 읽는 게 대부분이긴 했는데;
자신의 취향을 확인한 한 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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