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성에서 열리는 ≪오전 세 시의 티 파티≫에 초대된 주인공들은, 악마에 의해 성에 갇히게 된다……. 주인공을 비롯해, 작품에 색을 입히는 것은 비밀을 가진 수수께끼의 인물뿐. 그들과 달콤한 사랑에 빠져 성의 꿈에서 깨어나는가, 아니면 악마의 유혹에 몸을 맡기는가——당신의 선택에 의해, 이야기는 크게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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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게임 감상이나. 요전에 한 검이 그대 팬디는 미니 스토리만 100화 있어서 그리 할 말이 없었어요..
5년 전 숲 속에서 쌍둥이 남동생이 행방불명된 과거를 갖고 있는 카시노 자쿠로. 파탄 난 가정에서 늘 서로만을 의지했던 쌍둥이 남동생을 잃은 후. 그녀는 살아가는 의미를 잃고 타인과도 되도록 접촉하지 않는 삶을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 앞으로 온 초대장. 초대장에는, 동생이 행방불명되었던 날인 10월 9일에, 행방불명된 숲 속에 있는 성에서 오전 3시에 티 파티를 여니 참석해달라고 써 있었고, 자쿠로는 뭔가 운명을 느끼고는 티 파티에 참석합니다.
그곳에 모인 것은 자쿠로 외에 다섯 명의 소년들. 그러나 남동생에 관한 단서는 찾지 못한 채, 오전 세 시의 티 파티는 막을 내립니다.
아침이 밝아 성을 나온 자쿠로들이 숲을 나가려하니 묘한 안개가 끼고, 아무리 걸어도 숲을 빠져나가지 못해 도로 성으로 돌아옵니다. 거기에 성의 주인인 ‘광대’가 나타나 자쿠로의 안에 들어가고, 자신은 스위트 크라운이라고 하는 악마고, 자쿠로와 자신이 하나가 되면 나머지 사람들은 성 밖으로 내보내주겠다고 하는데…
동생을 잃고 삶에 의욕이 없었던 자쿠로. 그러나 ‘스위트 크라운’이 되어 다른 사람들을 내보내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의 ‘욕망’을 키워 완전한 스위트 크라운이 되야합니다. 자쿠로는 자신을 희생해서 악마가 되는 길을 택하고, 나머지 다섯 명은 그에 대해 찬성하든 반대하든 방관하든, 각기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공략 대상은 물론 이 다섯 명이고, 그 중 하나랑 연애를 해서 욕망을 채우고, 하지만 욕망을 채워서 악마가 되고 나면 그 연애상대는 결국 성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지는 거려나- 라고 처음에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섯 명이 전부 제 나름대로의 사정을 껴안은 인물이라 결국 그 비슷한 딜레마는 별로 없었네요. 주인공이 욕망을 채워서 일그러지면 그에 따라 상대도 일그러져서 결국 함께 성 안에 남아있겠다고 하는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니까.
아니면 주인공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18금적인 내용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면 뭐, 쉽고 간단하겠지만 Vita인 이상 등급이…( “)
사실 제가 오토메 게임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성우인지라, 이 게임은 한동안 할 생각도 없었는데… 요즘 한창 토요나가!를 외치고 있는지라(노래를 좋아하는 거지만), 토요나가상이 나온다는 이유로 시작했고, 첫 공략 대상도 토요나가캐로 했는데 결국 그게 정답이었던 듯. 제일 재미가 없던 루트인지라;;;
공략순서대로 감상. 의도한 건 아니지만 네타바레가 적은 순으로 시작한지라 이 순서대로 공략하길 잘한 듯 합니다.
1. 미츠하라 세이스케(CV. 토요나가 토시유키)
토요나가 캐라서 고르긴 했지만, 초중반까지는 가벼운 성격의 캐릭터입니다. 말투도 가볍고(캐릭터 소개에 잔넨계라고;).
그러나 자쿠로가 스위트 크라운이 되겠다고 선언할 때, 말리는 쿠제와 토모키에 비해 이 쪽은 주인공의 의사를 존중해서 협력하겠다고 말하는 데부터 이미 속은 보이죠. 주인공을 희생해서 자신은 탈출할 거고, 이왕이면 연애 놀이도 할 수 있다고 머리 굴리는 게 보입니다.
손쉽게 욕망을 채우는 거라면 역시 연애지! 하면서 중반까지 열심히 자쿠로를 꼬십니다… 다른 루트에서 말하는 대로 ‘머리가 약한 연애’ 계열. 솔직히 무네큥이 아니라 돈비키..였네요.
사실 복흑 캐릭터라고 미리 알고 들어갔으니 망정이지, 주인공 꼬드기는 거 보면서 도대체 언제쯤 본색을 드러낼까나 기다리느라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본색이 드러나니까! 적어도 목소리는 맘에 들었네요! 톤이 낮아지거든요!(어이) 그렇게 안 보였는데 뭔가 게임 최고의 미소년이라는 설정인 듯 해서 어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어쨌건…
막상 본색이 드러난 후에야 자쿠로도 미츠하라에게 관심을 보이고, 정말 ‘스위트 크라운에게 초대받을 만큼은 일그러진’ 두 명의 연애구나, 싶었네요. 그냥 강 건너 불구경하는 느낌으로 진행했습니다…
2. 쿠제 소마(CV. 우치다 유우마)
미츠하라 루트와 겹칩니다. 이유를 말하면 네타바레지만.
미츠하라 루트에서 보인, 만난지 이틀(사흘?) 밖에 안 되는 자쿠로를 누나라고 부르며 누나를 위해서라면 성에 남아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쿠제를 보면서 이해할 수 없는 생물이다란 생각밖에 안 들었지만.. 쿠제 루트 들어와보니 이유는 알겠네요.
오히려 쿠제 루트 먼저 했으면 미츠하라 루트 할 생각이 안 들었으려나. 디아러버에서 슈 루트를 먼저 하면 레이지를 공략할 수 없게 되는 것 같은 느낌으로;
뭐 그래도? 약간 자신의 정체성 같은 느낌도 있고 나름 약간의 금단의 사랑 같은 요소도 들어가나? 했는데 응… 지금 와서는 인상 옅은…
…그리고.. 우치다 유우마 아직 목소리 파악 안 되네요…
3. 히노세 타케루(CV. 카키하라 테츠야)
얼굴로 보면 제일 타입이긴 한데, 일단 캇키한테는 평소 별 관심이 없었고, 프롤로그에서도 S다! 라는 인상밖에 없었던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제일 상황을 타개하는데 도움이 되는 애랄까.. 말투는 신랄해도 결국 제일 건설적인 의견을 내놓는 것도 타케루였고, 다섯 루트 통틀어서 제일 연애를 하는 루트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호감도가 첫인상 때보다 주욱 올라갔네요…
의외로 후반에서 꽤나 주인공을 침대로 끌고 들어가고 싶어하는 건 계륵이었던 듯.
4. 코바시 오이치로(CV. 타카하시 히로키)
스위트 크라운의 정체가 밝혀지는 루트입니다. 그만큼 연애요소는 적지 않나? 싶기도 했고요.
명색이 타이틀 히어로인데, 철저하게 방관하는 타입이라 다른 루트에서는 별로 안 나와서 이런 무기력한 캐릭터가… 싶었네요.
이벤트 CG도, 이왕 ~를 할 거면 목을! 싶었는데…
….그건 그렇고 그라나다라니, 스페인 가고 싶어….
5. 마나이 토모키(CV. 코바야시 유스케)
앞의 네 명을 공략하면 들어갈 수 있는 진상 루트. 오프닝에서도 따로 나오고.. 당연히 누구인가는 뻔하지만요.
스위트 크라운 + 성에 사는 과자 인형들 정체가 밝혀지는 코바시 루트가 아니라 이 쪽이 진상 루트라니… 토모야 굉장해… 우우.
이 루트에 대해서는 뭔가 말하면 네타바레니까 안 되겠고, 그저 타협하지 않는 ‘해피’가 아닌 ‘굿 엔딩’이 굉장히 인상에 남았다고밖에 할 수 없네요. 엔딩 동영상도 그렇고.
코바야시 유스케는 아루스란 정도 밖에 인식하지 않았던 성우인데.. 좀 더 찾아봐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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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시뮬이라기보다는 잔혹 동화에 가까운 이야기. 마지막으로 보는 진상 루트에 ‘해피 엔딩’이 없다는 점이라든가.. 저는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해피 엔딩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마음에 안 드시려나요.
이벤트 CG가 들쭉날쭉한 건 좀 유감. 보니까 딴지 거느라 캡쳐한 거 외에 이벤트 CG 캡쳐한 게 없네요^^; 이하 두 점이 트위터에 올리느라 캡쳐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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