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강호 중학 배구부에서 문제를 일으킨 하이지마 키미치카는, 외가가 있는 후쿠이로 전학해, 소꿉친구인 쿠로바 유니와 재회한다. 거의 활동도 하지 않는 배구부에서 홀로 묵묵히 연습을 시작한 하이지마였으나…. 뛰어난 신체능력을 지녔으나 얼간이인 쿠로바와, 압도적인 정열과 재능 탓에 주위와의 알력을 일으키는 문제아 하이지마를 중심으로, 시골의 약소 배구부의 싸움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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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카베이 유카코. 웹 연재 소설로 현재 3권까지 나와있습니다.
사실 카베이 유카코는 마음이 떠날랑 말랑 하는 작가라, 그냥 문고본 신간이 있길래 큰 기대 없이 사봤다.. 라는 느낌인데, 아마존 평가도 점수를 준 사람 자체는 몇 명 안 되지만, 평가 자체는 다들 좋게 주어서 일단 1권만 구매해볼까, 라는 느낌으로 샀네요.
총 3부로 이루어져 있고, 그 중 1부가 출판사 소개글에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배구를 향한 정열과 재능은 대단하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져서 팀 메이트와 문제를 일으키고, 외가로 전학을 온 천재 세터 하이지마.
지주의 손자-후계자-로서 무슨 일에도 크게 노력하는 일 없이 시간만 보내던 쿠로바 유니. 쿠로바는 처음에 유치원생 때 같이 놀았던 ‘치카짱’ 하이지마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지만, 막상 돌아온 것은 무뚝뚝하고 아는 체도 안 하는 놈이라 실망합니다. 그래도 자신이 이름만 올렸을 뿐, 활동은 안 하는(아무도 안 하는) 배구부에 하이지마가 들어갔고, 혼자서 방과후에 부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고 보러 갔다가 휘말려서 자신도 함께 부활동을 하게 된다는 내용.
….여기까지 읽고, 이 하이큐+오오후리+배터리 같은 내용은 뭐냐. 싶어서 읽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심지어 언제 연재작인지 찾아보기까지 했으나.. 2012년 6월부터 연재를 시작했고, 대강 하이큐 1권 나왔을 때니까 그냥 시기가 겹쳤을 뿐이었지만요. 출판사는 동일하게 슈에이샤. 게다가 아마존의 독자 평가에도 하이큐 이야기는 안 나오고, 일단 샀으니 마저 다 읽어볼까.. 하고 넘겼습니다.
쿠로바는 부활동을 시작하면서, 친척 형으로부터 ‘아무래도 하이지마는 도쿄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쫓겨나온 것 같다’ 라는 말을 듣고, 실제로 하이지마가 그 말을 듣고 움찔하는 것까지 보지만 ‘나는 내가 눈으로 본 하이지마만 평가하겠다’ 라고 큰소리 치면서 계속 배구를 함께 합니다.
그리고 맞은 첫번째 공식전. 쿠로바는 긴장해서 계속 실수를 하게 되고, 하이지마는 쿠로바의 긴장이 풀리기를 기다리지만 끝내 풀리지 않고.. 그러다가 결국 일이 꼬여서 쿠로바가 하이지마에게 ‘도쿄에 있는 전 팀메이트와 마찬가지의 태도’를 보이게 되고,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깨닫지만 사과를 하지 못합니다. 그대로 둘 사이는 결렬.
오오…
그리고 둘은 각자 다른 고등학교로 가게 되어서, 쿠로바가 하이지마에게 닿기 위해 배구에 전념한다는 내용인가? 라고 읽었으나 2, 3부는 ‘세이인 고교 남자 배구부’를 이루는 다른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책 마지막에서야 ‘그럼 이제 팀이 이루어졌으니, 하루코에 도전하자!’ 라는 내용으로 끝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법 재미있었습니다.
카베이 유카코는 늘 소녀를 주인공으로 삼았던 작가인데 이번에는 등장인물 대부분이 소년.
그리고 대부분 ‘아웃사이더’를 그렸던 작가인데 이번에는 순수한 스포츠 소년들!
하지만 별로 위화감은 안 들고, 이 작가도 약간의 브로맨스 요소를 섞는 길을 택했나.. 라는 생각은 들지만 하여간 소년들 사이의 갈등이라든가 청춘이 잘 그려졌습니다. 배터리 같은 끈적끈적함(..)은 별로 없고, 오오후리나 하이큐에 가까운 느낌이네요.
하이큐에서 봤던 써드 템포 운운도 나오고 제법 배구 이야기가 나오는 게 작가가 원래 배구 좋아했나.. 싶기도 하고, 전작인 썸머 사이다도 등장인물 한 명이 배구부였고, 배경이 후쿠이현이라는 것도 동일하네요 그러고보니.
여하튼 뒷권도 구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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