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류가 완만한 쇠퇴를 맞은 후, 어느덧 수세기. 이미 지구는 “요정씨”의 것입니다.
그런 요정씨와 인간 사이를 주선하는 것이, 국제공무원 “조정관”인 저의 일.
그래요, 요정씨는 실제로도 존재하고 확인된 생물. 그렇다면, 미확인 생물이란 대체…? 트롤, 미래인, 좀비, 만드라고라… 싫증내지 않는 탐구심이야말로 인류의 진화의 에너지. 목격자, 제가 본 그 정체란! 약간 무섭고도 약간 떫은!? 모두 카키오로시인, 주옥의 “스페셜”한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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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라노베 쪽은 잘 안 보니 이런 게 나와있는지도 몰랐네요. 아마존 재팬 이코노미 무료 서비스할 때 뭐 시킬까 고민하다 알게 되어 구입했습니다. 라이센스는 안 들어왔네요.
9권 완결 이후, 마을의 본격적인 조정관-소장-이 된 ‘내’가 부딪히는 여러 미확인 생물을 소재로 한 이야기. 물론 요정씨도 한몫하고 있고요.
9권이 약간 어두운 내용의 SF였습니다만, 이 단편은 그런 ‘세계의 비밀’과는 관계없이, 그저 작품 초기에서 보였던 요정과의 호노보노한 생활..이랄까 모험..이랄까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초기의 분위기를 좋아하셨던 분들은 마음에 드실 듯. 이 전의 단편집이었던 통상운전도 마지막 단편은 왠지 어두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아마도. 제대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이 쪽은 고전 동화를 ‘나’의 시점-어른의 시점-으로 재해석하는 부분 정도만 빼면 별로 무겁지도 않고 즐거웠네요.
그리고 작가후기에 의하면 이 작품이 더 나오지는 않고, 신작은 SF가 될 거라고 하더군요… 작가의 다른 소설은 안 읽어봤지만 역시 SF 쓰고 싶었던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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