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미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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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림”의 구멍에서 나타난 이형에 의해, 세계가 멸망의 위기에 처해있었던 신화의 시대. 세계를 구하기 위해, 당시의 무녀는 스스로의 몸 그 자체에 “뒤틀림”의 구멍을 봉하는 의식을 거행했다. 이후, “문”이 된 무녀는 대대로 왕과 맺어져, 다음 세대의 무녀가 되는 딸을 낳는 숙명을 가지게 되었다. 이윽고 시간이 흘러―. 37대째의 무녀・유키는, 닫힌 화원의 탑에서, 자신과 왕과의 혼약을 알게 된다. 하지만, 유키에게는 남몰래 사모하는 상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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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챙기는 작가라서 읽게 된 작품.
기본 줄거리는 소개글에서도 알 수 있듯 ‘공주와 기사의 맺어질 수 없는 사랑’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왕도라면 왕도죠. 하지만 가끔은 그런 왕도도 읽고 싶어지는 때가 있는 법이라..

옛날, 이계로 향하는 문에서 출현하는 이형의 괴물로 인해 멸망할 뻔한 세계. 당대의 무녀가 자신의 자궁-이랄까 태?-에 그 문을 봉하고, 그런 무녀를 왕이 비로서 맞아들이고, 둘 사이에 딸이 태어날 때 ‘문’이 그 딸에게 넘어가고 딸을 낳은 무녀는 문에서 해방됩니다.
세계의 존속이 걸린 일이라, 왕조는 바뀌어도 이 무녀의 핏줄은 끊기지 않고, 또 무녀는 원래의 ‘문’이 출현한 장소에서 멀리 떨어질 수 없는 몸이라, 딸을 낳을 때까지 성 안에서만 살아가야하는 상황.
또 태어남과 동시에 차세대의 왕과 맺어지는 것이 운명지어진지라 다른 남자와 접해서는 안 되고, 왕 외에는 단 한 명 ‘열쇠’라 불리는 남자와만 말할 수 있다는 것.
무녀의 감정이 크게 흔들릴 때 이계로 향하는 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에 무녀는 어릴 때부터 감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교육받고 크지만, 그래도 일종의 보호장치로서 그 ‘열쇠’인 남자가 문이 열릴 때 그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설정… 입니다.

뭐.. 하여간 주인공인 무녀공주는, 어릴 적 우연히 대화를 나누고 마음이 끌리게 된 위병을 자신의 ‘열쇠’로 정하고, 점점 사랑이 싹텄는데-2개월 후 왕과의 결혼이 진행될 거라는 소식을 듣고 절망에 빠진다는, 그야말로 왕도를 걷는 로맨스물.
그래도 나름 복선이 있어서, 아무래도 해피엔딩으로 끝날 거 같은 분위기고 이 복선을 이리이리 써서 해피엔딩으로 가겠지- 라고 예상했는데… 실제 엔딩이 제 예상보다도 더 물러터진(…) 해피엔딩이라 ^^;

그래도 사랑에 갈팡질팡하는 주인공 소녀의 묘사가 괜찮았어요. 왕도 로맨스물을 읽고 싶을 때 적당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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