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쥬

마을의 작은 스테이크&햄버거 가게 「쥬쥬」를 무대로 펼쳐지는, 우습고도 안타까운 이야기. 미츠코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가게를, 먼 친척이자 전연인인 신이치와 함께 꾸려가고 있다. 단골 손님들은, 모두 어딘가 결함을 안고도, 있는 힘껏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 세상은 어떻게도 안 되는 일뿐. 하지만, 맛있는 햄버거를 먹으면, 괴로운 일이 있어도 기운을 낼 수 있어! 살아가는 것의 기쁨을  담은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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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신도 분명 언젠가 죽어서 무언가에게 먹혀버린다는 것을, 슬프지만 나는 확신하고 있었다. 먹혀서, 지구가, 공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 커다란 존재의 에너지가 될 것이 틀림없다. 왜냐면 그 연쇄에서 인간만 벗어날 수 있을 리가 없는 걸. 소들도, 분명 자신이 먹힐 거라는 것을 어딘가에서 알고 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죽어서 무언가의 영양이 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척 열심히 마지막 날까지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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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져온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
표지가 특이하네? 했는데, 작품에서 언급되는 ‘지옥의 살라미(햄?)짱’이라는 만화의 원작가가 그려준 거라고 하네요. 무슨 만화인지 모르겠지만.

소개글에 있는 ‘결함을 가진 손님들이 모여드는 가게’ 를 보고 심야식당 같은 느낌인가? 싶어서 집어왔으나… 손님 얘기 거의 안 나옴 ^_^; 언제나의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이었습니다.

<이하 네타바레?>

시작이 ‘부모님과 함께 셋이서 식당을 꾸려나가고 있었는데 엄마가 돌아가셨다’.
-> 아 이번에도 가족이 죽고 그것을 극복하는 이야기구나.

함께 일하고 있는 먼 친척인 신이치라는 남자가 있다
-> 아 이번에도 사촌(원래는 먼 친척이었지만 사촌으로 자동 뇌내 변환)이랑 연애하면서 치유되는구나.

신이치에게는 아내가 있다.
-> 어 이번엔 사촌이랑 안 사귀어?

신이치랑은 고등학생때 사귀었고 임신까지 했는데 유산했음
-> 역시나!

…..뭐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초반 내용이지만) 읽었습니다. 정말이지 언제나의ㅡ_ㅡ 요시모토 바나나.
이번 배경은 종합 쇼핑몰이 들어오려 하고 있는 지방 소도시(?). 그래서 자연 이야기도 별로 없고..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심심한 소설이었습니다.
그나마 인상싶었던 내용은, 햄버거 스테이크 재료가 되는 소도 인간도, 누군가에게 먹히면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순환하지만 누구나 그것을 모른 척 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 이라는 것? 대자연의 일부로서 순환된다는 내용도 이 작가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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