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후시미이나리타이샤, 우지

둘째날은 전에 가고 싶었으나 못 갔던 후시미이나리타이샤로. 중간에 교토역을 지나가기 때문에 일단 교토역에 내려서 교토역 뒤에 있는 Avanti란 건물에 있는 아니메이트와 라심방을 들러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니메이트 크기가 작아서 살 게 없었고, 요루 캔뱃지는 라심방 갔다가 사온 것. 노리고 있던 거라 뭐 나름의 소득이었습니다. 미도리 펜홀더/보노보노 이어캡은 부탁받아서 산 거고 여우가면은 후시미이나리 가서 산 마그넷.

후시미이나리타이샤는 전철타고 가도 되지만 교토역에서도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15분인가 30분에 한 번 가지만, 南5번인가 몇 번이던가.. 하여간 마침 시간도 맞고 해서 버스 타고 갔어요. 원데이 티켓을 끊으면 버스로 갈 수 있는 데는 버스로 가자! 라는 심리가… 버스 타고 가도 몇 정거장 안 되고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후시미이나리타이샤는 예상대로 사람들이 드글드글 했으나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줄더군요. 그래서 사진도 쉽게 찍을 수 있었고.
처음에는 좀 올라가볼까? 했던 사람들도 미츠츠지(三ッ辻)->요츠츠지(四ッ辻) 올라가는 동안 많이들 기권하더군요. 저 구간이 그냥 올라가는 구간인데, 제법 올라왔는데도 중간 중간 모식도상의 ‘현재 위치’에서는 별로 차이가 없어서 올라갈 의욕을 꺾어버리더라는;
저는 산 올라가는 거 별로 싫어하지 않는데다가 동행이 없는 지금이 올라갈 수 있는 기회다 싶어서 그냥 올라갔습니다. 요츠츠지부터는 능선이라서, 모식도상으로는 길어보이지만 산노미네(三ノ峰) 니노미네(二ノ峰) 이치노미네(一ノ峰) 끼리는 5분만에 갔던 듯.

정상 이치노미네. 해발 223m.
223m라고는 하는데 애초에 시작 지점인 신사가 높은 곳이라 신체감각은 200m 안 되는 산 오른 느낌이고.. 신사에서 출발해서 내려오는데 1시간 반 걸렸습니다. 전 빨리 올라가는 편이라 보통 2시간 잡으면 될 듯.

*

후시미이나리타이샤를 나와서는 우지로 출발. 우지에 큰 흥미는 없으나(^^;) 내려온 김에…
교한선 타고 내려와서 우지역에 하차. 우지에 왔으니 말차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손에 들고 우지카와 강변을 따라 내려옵니다
그리고 우지가와를 건너와서 나오는 관광안내소로.
우지시 관광안내소에서는 500엔을 내면 말차+다과 1개를 내주는 다도 체험 상품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어느 정도 모이면 그 때 그 때 연다는 느낌이었는데.. 하여간 15분 대기해서 들어갔는데, 저 말고 나머지 7명이 다 일본인이고, 사진 찍고 이럴 분위기가 아니라 잠자코 정좌하고 다도 체험하고 옴. 다리.. 저렸습니다.

다음은 뵤도인으로. 뵤도인은… 설명하기 귀찮으니 공식홈 링크 : http://www.byodoin.or.jp/kr/about.html
하여간 크게 볼 게 많지 않은 우지니까 온 김에.. 싶어서 들러줬는데, ‘나의 문화유적답사기’에서 나름 흥미 깊게? 보았던 봉황상이랑 구름 위 보살상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들르길 잘 했음.



답사 마지막에 전시 코스가 있는데, 저 봉황상이랑 보살상들이 인상이 깊었어요. 공식 홈에 사진이 없어서 저걸로 대치했지만… 뮤지엄샵에 봉황 모양 북마크가 있어서 살까 고민하다 그냥 나옴(800엔이라;).

그리고 다시 길을 걸어 JR 우지역으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JR 우지역 앞에 있는 우체통. 2001년 3월 무슨무슨 기념으로 만들었다는데 사진에서 짤림;

*

교토로 돌아온 후에는, 마침 내린 곳(산죠가와라마치)에 북오프가 있어서 책을 사고, 그리고 루피시아 테라마치산죠점에 가서 부탁받은/제 몫의 차를 샀습니다.

기내제한 15kg인 이스타라 타협했다
'테라마치산죠점 한정'인 사계와, 교토 한정 미니틴 두 개, 부탁받은 냉침용 리필들

저녁은, 트친께서 알려주신 스시집 元祖ぶっち切り寿司 魚心 으로. 원래 런치가 괜찮다고 들었는데 점심때는 주로 유적지 근처를 쏘다닐 거 같아서 저녁에 방문. 마침 봄 마츠리? 라 이상한 메뉴가 있어서 일단 그것으로 시켜봤네요,

말고기!
죽순!
우니!

말고기는.. 전에 쿠마모토 갔을 때도 못 먹어서 도전. 처음 먹어보는 말고긴데 하나도 안 질기고 비린내도 없고? 그렇다고 육지 동물이라는 느낌도 안 들어서 그냥 생선이라고 듣고 먹어도 속았을 듯. 뭔가 이렇다! 할 구석이 없고 무맹이라면 무맹인데 그런데도 식감이 마음에 들었달까(적당히 녹는 느낌?) 맛있었습니다. 쇠고기 육회보다 깔끔한 맛이랄까…
죽순은 이 맘때 교토의 유명한 야채가 죽순이라는 말을 들어서. 죽순도 맛났어요!

말고기/죽순이라는, 스시집이지만 전혀 생선은 없는 조합이었지만 맛있어서, 여기는 생선도 맛있겠다! 싶어서 오토로, 없으면 그냥 참치라도! 를 시켰으나 하나도 없다고 하여 우니로 타협. 우니도 맛있었는데 오이가 좀 사족이었단 느낌… 사각거리는 식감이 추가된 것 외에는..

오토로가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여(저렇게 세 접시+우롱차에 3002엔), 굳이 더 비싼 스시 먹을 생각은 안 들어서 호텔로 귀가. 하지만 순식간에 배가 꺼져서 이번에는 교자를 먹으러 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교자노오쇼 시죠오오미야점. 이곳이 교자노오쇼 1호점으로서 교자팬들에게는 성지순례하는 곳이고, 이곳에만 있는 한정메뉴가 있다는데 전 잘 모르겠고, 어쨌건 교자를 먹으러 온 것이니 교자를 먹자! 하고 교자 2인분이랑 복숭아 츄하이 시켜서 먹고 귀가..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