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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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괴로운 추억에 얽매여있던 미키는, 사십줄에 들어선 오늘까지 사랑도 인생도 포기하고, 고치의 산마을에서 화지를 만드는 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미키의 일족이 마을 사람들로부터 「이누카미스지」라고 불길하게 여겨지면서도, 평온한 날들이 계속될 터였다. 그럴 때, 한 줄기 바람같이 나타난 청년 아키라. 서로의 마음에 똑같은 고독을 찾아내고 끌리게 된 둘이 맺어질 때, 「피」의 비극이 막을 올린다! 기분 나쁜 태동을 시작하는 이누카미. 마을 사람들을 덮치는 칠흑의 어둠과 악몽. 토사의 이누카미 전승을 토대로, 사람들의 마음 심연에 숨어든 공포를 우아한 필치로 그린 걸작 전기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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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국을 읽은 후 작가(반도 마사코)의 다른 작품도 읽으려고 아마존을 검색하니 다음으로 평가가 좋아서 체크해뒀던 책입니다. 영화화도 된 듯. 그러나 절판! 되어서 한국에 있을 땐 못 사고 교토 갔을 때 북오프에서 건져왔네요.
내용 자체는 간단합니다. 산골 마을에 조용히 살아가던 주인공이 사랑과 욕망에 눈을 뜨고, 그러면서 자신의 집안에 흐르던 피-이누카미스지-가 활성화? 되어 이누카미가 차례로 마을 사람들을 덮치기 시작한다는 이야기.

교고쿠 나츠히코 작품군이 요괴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면, 이 쪽은 그냥 순수한 ‘현대에 재앙을 일으키는 요괴물’이랄까… 소재도 그렇고 Missing(특히 2권) 이랑 비슷한 부분도 있네요. 특히 ‘이누카미스지에 속한 인간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당사자가 질투하거나 미워하는 대상을 이누카미가 습격한다’라는 부분은 공통된 설정. 원래 고치현에 전승되는 이누카미 전설이 그런 내용인지, 아니면 코다상이 반도 마사코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 건지. 만화나 애니에서 보는 ‘이누카미’란 순전히 이누미미니까…

단순히 이누카미 이야기만 나오는 게 아니라, 막 40대에 접어들어서 자신의 육욕을 끝내 억누르지 못하는 여자의 이야기라든가도 나오고.. 저는 이누카미가 튀어나온 게 주인공의 육욕에 반응해서, 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것뿐만이 아니라(더 말하면 네타바레)..
남주와 산길을 걷다가 비를 만나서 둘이 동굴 같은 데 피신한다는 오토메겜의 정석 같은 장면도 있고요(^^;;). 그러다가 마지막엔 음, 막장 드라마로 끝나던가… 하여간 (막장)연애물로서도 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사국도 그렇고, 이 작품도 그렇고 전부 시고쿠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혹시나 했더니 역시 작가 자신이 고치현 출신. 사실 요즘 이타코(도호쿠 지방의 눈 먼 영매)가 살짝 신경쓰여서, 이 작가가 이타코를 소재로 쓴 소설은 없나 검색했더니 없는 모양. 지역이 달라서 그러나. 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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