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기 시작합니다.
26-29일 다녀왔고, 29일은 쓸 게 없어서 포스팅도 3일치밖에 없지만..
첫날.
평소에는 아빠가 공항까지 데려다주시는데, 이번에는 혼자 보낼만 하다고 생각하셨는지(ㅡ_ㅡ) 버스를 타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인천 공항 가는 버스가, 공항이 종착점이 아니라 공항을 지나 용유도(을왕리)까지 들어가는 좌석버스거든요. 중간에 지나칠지도 모른다며 데려다 주시고는 하다가 이번에는 귀찮으셨는지 알아서 가라며.
대신 정류소까지 가방 끌어다주시기는 했는데… 그런데…
버스 안에서 졸다가 탑승동에서 내릴 때 스마트폰 떨어뜨리고 나왔습니다 ㅡ_ㅡ;
보통은 내리기 직전에 소지품 체크하고 내리는데, 조느라고 그냥 내렸습니다. 그래도 나름 내리자마자 체크했는데… 어… 맛폰이 없다;;;
직업상/대학 교육받으면서 성격이 좀 개조가 되기는 했는데, 원래 저 좀 ドジ랄까… 아니 도지라기보단 시험문제 같은 거 빨리 읽고 휙휙 넘기다가, 문제의 마지막 문장을 못 봐서 틀리는 타입? 하여간에 버스에 뭘 두고 내리는 거.. 제 기억에 고3(정확히는 자퇴생) 시절에 아침의 2호선에서 졸다가 후다닥 내리느라 우산 두고 내린 이후?;;
다행히 서브로 들고 간 아이팟 터치 5세대가 있어서, WiFi로 버스앱 돌려서 버스 번호까지 알아낸 후 신용카드로 집에 전화. 의외로 아빠가 태연자약하게 알겠다고 하시면서, 버스 번호를 말씀하시더라구요. 어떻게 아냐고 했더니 혹시 몰라서 기억해뒀다고;; 내 아빠지만 징하다;;;
(그나저나 이번 건으로 신용을 잃었을테니 한동안 다시 공항까지 직접 바래다주겠다고 하실 듯;)
하여간 집에 연락하느라+돌아가는 같은 번호 버스 운전사에게 모든 버스가 용유도까지 가느냐 등등의 정보 알아내기 + 버스 회사 번호 알아내고 어쩌고 하다가, 그래도 나름 1시간 반 전에 체크인은 했는데, 때는 일요일 아침… 보안검색대 기다리다 시간 다 가서(줄을 잘못 섬;) 후반에는 그냥 미안하다고 지나가버리는 스킬 시전(처음 해봤다) + 탑승 시작 시간 지나서 도착했는데 그래도 면세점 수령은 해야지 싶어서 일단 신라 것만 받아오고(물론 새치기 시전;) 롯데 것은 포기하고 탑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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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그래서 이번 여행은 전부 서브 기계, 아이팟 터치 5세대에 의존했 니다; 어차피 일본 여행할 때는 데이터 로밍 안 하지만요. 대신 매일 밤 호텔 전화로 집에 생존신고했네요; 단지 아이팟이 카메라 기능은 떨어지는지라 아깝기는 했는데 아주 못 볼 정도는 아니었는지라 그냥 넘어감.
아, 그리고 제 맛폰은 엑스페리아 ZR인지라 분실 걱정은 사실 안 했고 실제로 아빠가 연락 받아서 수령했습니다. 뭐 잃어버려도, 이 기회에 아이폰 6 사버리면 되지 이런 생각이었다는.
혼자 하코다테 갔을 때 식중독? 걸렸던 거랑, 혼자 나고야 갈 때 패스 죄다 분해해버린 거랑, 아무래도 혼자 여행 갈 때 뭔 일이 하나씩은 생기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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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사이 공항 도착해서 이코카 하루카 패스 받고, 교토행 하루카가 마침 5분 후에 도착한대서, 그리고 이번에는 줄 잘 서서 마지막 남은 자유석 자리 겟 >.< 이제야 뭔가 풀리기 시작하는군! 했고 호텔 체크인까지 무리없이 완료.
제가 묵은 호텔은 ヴィアイン京都四条室町. 조식 포함 3박에 15900엔(세금 포함).
시죠카라스마에 위치한 곳인데, 결국 밤에 노는 곳은 시죠카라스마~카와라마치인지라 적당히 근처로 잡았네요. 나름 만족스러웠음.
체크인하고, 예매해뒀던 경계의 저편을 볼 때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카미카모 신사에서 하는 수공예 프리마켓에 갔습니다. 매달 네번째 일요일에 열리는 벼룩시장이에요. 교토에서는 이런저런 프리마켓이 많다고 하는데 정보는 http://www.kyotodeasobo.com/art/column/theme/ichi.html 이곳 참고.
카미카모 신사가 교토의 관광 스팟? 중에서는 최북단에 있는 곳이라, 시죠카와라마치/카라스마에서 버스로 40분 거리. 교토역에서는 1시간.. 다니는 버스도 두 편밖에 없고 20분에 한 번 오는 수준이던가.. 하여간 멀고요.
위에 올린 사진 같은 느낌으로 수공예-귀걸이, 옷, 파우치, 에코백, 간식거리, 등등 다양한 상품을 파는데.. 제가 늦게 가서 그런지 이거다! 싶은 건 없어서 적당히 구경만 하고 나왔습니다. 수공예/기념품 류는 키요미즈자카/기온/카와라마치에서 비싸더라도 예쁜 거 사기로 결심한;
신사도 보고 나왔는데 사진 올리기는 귀찮으니 스킵.
그리고 산죠카와라마치로 내려와서 애니 보고.. 영화 감상은 전에 따로 포스팅 했으니 스킵.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는 신교고쿠(아케이드)를 내려오면서 아이 쇼핑. 도중에 아니메이트도 있어서 들러줍니다.
시죠까지 내려온 후, 저녁은 모 가이드북에 실렸던 곱창집, ホルモン千葉. 에..시죠가와라마치에서 기온 쪽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이런저런 소 부위를 구워먹는 곳인데, 그냥 저는 1인 코스(2800엔+세금해서 3024엔)를 주문. 전부 카운터석이고요, 점원이 눈앞에서 구워주는 방식.
고칼로리를 섭취했으니 + 고기냄새 뺀다고 호텔까지 어슬렁어슬렁 걸어갔습니다.. 중간에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항례의 아마존 재팬 편의점 수령.OLDCODEX는 3주 전에 Lantis 마츠리를 본 제 나름의 기념물? 이고, 우타프리는 순전히 나츠키 싱글곡 때문에 구입. 나츠키와 오토야를 붙일 생각을 한 사람을 매우 치고 싶은 듀엣곡이었습니다… 츠키우타 CD는 사실 더 사야하는데 다음 페어를 위해 구입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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