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튀드 봄바람 제1곡 강아지의 프렐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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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진짜 목적이란, 다시 한 번 인간이 되는 것?」
대학생이 된 봄, 길을 잃고 미아야의 집에 들어온 빠삐용이「이 몸은 야오요로즈의 신이다」라고 한다. 처음으로 혼자 사는 생활, 재회한 옛 친구의 과거의 수수께끼, 사고로 죽은 동급생의 유령소동, 사물함의 도난사건. 파란이 지속되는 신생활, 미아야는 「인간의 감각을 공부중」인 초현실주의자 신과 맞물리지 않는 대화를 하며 자립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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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라 노리코의 신작. 올해 1월에 1권이 나왔고 이달 말에 2권 발간예정.
이 시리즈가 나오는 코단샤 타이가.. 라는 문고는 보아하니 작년 가을에 생긴 레이블이고, 오기와라 노리코 외에도 (일반문예로 건너온!)노무라 미즈키, 모리 히로시의 w 시리즈, 니시오 이신 등이 포진해있더군요.
처음부터 문고본으로 나오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접근성은 좋은 듯. 이 시리즈만 해도 1권이 엄청 재미있다 라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뒷권을 읽을 마음이 들었을 정도니까요.

와타라이 미아야는 중-고-대학교로 이어지는 미션계 여학교에서, 수험공부를 통해 타 대학교 국문과에 들어온 신입생.
미션계 여학교에서 미대를 가거나, 올해 런던으로 전근가는 가족들을 쫓아오라는 부모의 강요를 뿌리치고 일반 대학교에 진학하고, 혼자 일본에 남았습니다.

입학하기 전 들러본 대학교 캠퍼스에서, 자신에게 길을 물어보는 남학생과 짤막한 대화를 나눈 미아야. 모노톤의 의상을 입은 남학생이 묘하게 인상에 남아서, 입학한 후 다시 학교에서 만날 수 있겠지 하고 아련한 기대를 갖습니다.
며칠 후 미아야는 집 앞에서 수컷 빠삐용을 줍게 되고, 근처 동물병원으로 데려가지만 수의사에게는 이 동네에서 본 빠삐용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결국 그 개를 기르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흰 털에 귀만 까만지라 ‘모노쿠로’라는 이름을 붙여주는데… 그 날 저녁 갑자기 개가 말을 합니다. 정확히는 입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텔레파시처럼-개 본견(?)은 직접 내이를 통해 음성이 들어가도록 조정했다는데-머리에 울리는 말.

개 왈, 자신은 야오요로즈(팔백만)의 신이고, 어떤 목적이 있어서 하계에 내려왔다는 것.
개의 모습으로 물질계에 머무르기 때문에, 실제 행동하는 데 있어서 이 육체를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개의 능력을 벗어난 행동은 할 수 없다는 것. 미아야의 귀에 음성이 울리도록 조정하는데만 한나절 걸려서 밤이 되어 겨우 말을 걸 수 있었다는 것.
일반 개와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다칠 수도 있고 병으로도 죽을 수 있다는 것. 등등….

………..아, 그래서 개 신(?)이랑 연애하는 내용인가?

가 초반부 감상이었습니다.

한편으로, 미아야는 아는 사람 한 명 없던 대학 생활을 보내던 중 우연히 초등학교 동창인 아리요시 치카를 만납니다.
치카는 초등학교 동창이 한 명 더 이 대학에 합격했다며 셋이서 만나자-라는 이야기를 꺼내고, 또다른 동창인 사와타니 미츠아키와 셋이 카페에서 만납니다.
자신의 기억과는 다른 멋진 청년이 된 사와타니에게 약간 두근거리는 미아야였으나, 그 와중에 치카는 사와타니에게 중학생 때 사고로 죽은 카스미 켄지라는 다른 초등학생 동창의 이야기를 꺼내고,
사와타니는 무난하게 이야기를 흘려버리지만, 그 다음 날 미아야에게 ‘둘이서만 만나자’ 라고 문자를 보내고, 만나서는 ‘왜 죽은 녀석의 이야기를 꺼냈는지 이상하지 않아?’ 라고 투덜거린 후 그 이후는 자신이 속한 테니스 동아리에 들어오라며 권유합니다.

다음날 말 실수로, 전날 사와타니와 만난 것을 치카에게 들킨 미아야. 치카는 ‘실은 죽은 카스미의 이야기를 꺼낸 건, 카스미가 사고로 죽은 날 마지막으로 만난 게 사와타니였기 때문’ 이라고 합니다.

엣 오기와라 노리코인데 추리소설삘…?

싶었던 것도 잠시. 거기에 덧붙여 ‘실은 나 영감이 있는데.. 사와타니에게 카스미의 유령이 씌여있는 게 보여서 걱정이 되어서..’ 라고 하는 치카.
자신에게 유령이 보이는 이상, 카스미의 죽음에 억울한 점이 있다면 그것을 밝혀내는 의무가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미아야에게 조사 협력을 부탁하는 치카.
그 말을 반신반의하면서도, 카스미가 죽었을 때 어딘가 찝찝했었던 기억이 있는 미아야는 딱히 거절도 안 하고 시와타니를 관찰하기 시작하는데..

…라는 게 내용. 초반에 뭔가 추리소설삘이다? 싶었지만 그런 건 아니었고,
오기와라 노리코 작품이라 적당히 연애 요소가 숨어있는 것은 여전했고,
하여간 진상이 궁금했던지라 쭉 읽게 되기는 하더라구요. 어느 정도 넘어가면 대강 진상을 눈치채게 되기는 하던데…^^;

일단 강아지 신 모노쿠로랑 어떤 길을 걷게 되는지 궁금하니 계속 시리즈를 읽어나가게 될 듯 합니다. 과연 연애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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