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CK ZERO ~종언의 일초~ Ex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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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CLOCK ZERO ~종언의 일초~ – 황혼에 피는 꽃

Vita판이 발매되었습니다.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VIta로 이식되면서 추가된 요소는 귀환엔딩의 후일담의 후일담(결혼 이야기), 시스템 정비(과제 수행 후 문제가 50음도가 아니라 10글자 중에 필요한 글씨를 차례로 눌러서 답하는 형식). 그리고 무엇보다… 나카바 루트가 생겼지요.
3년 전 감상문을 지금 읽어보니까 나카바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길게 쓰지 않았는데, 그래도 ‘누구 하나 고르라고 하면 얘로 고르겠다’ 라는 감상은 써 놨네요. 그러니까 제일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 모두 일그러져버린 미래 세계에서 제일 변함없이, 중심이 잡혀있던 캐릭터였고(제3자라서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원래 제가 저렇게 분위기 떠들썩하게 만드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하여간 그 나카바 루트가 생겼다기에 이건 플레이해봐야겠다 싶어서 (마침 발매일도 맞아떨어졌고)교토 갔다오면서 구매. 제 두번째 Vita 소프트가 되겠습니다.

결혼 후일담 보겠다고 다른 캐릭터 공략하기도 귀찮고. 단지,
나카바 루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도카와 토라노스케를 먼저 공략해야 합니다. 마도카는 이해하겠는데 토라는 왜? 했었습니다만, PSP판 할 때의 기억이 안 나서. 토라 루트에 주인공이 한 번 유심회를 탈출했다가 도로 붙잡히는 에피소드에서 나카바와 조우하는데요, PSP판에서는 이것이 토라 잔류 엔딩에 대한 복선으로(나카바의 조직과 유심회의 협력) 작용하는데 Vita판에서는 이것을 계기로 나카바가 주인공을 구출한다는 스토리로 이어지기 때문.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마도카와 토라노스케 루트를 다시 달렸습니다 ㅠㅠ
마도카 루트는.. 뭐 마도카는 마음에 들긴 했었지만요, 그 모후모후한 복장이. 그리고 미래로 끌려간 후 ‘주인공과 타카토의 인생과 세계를 일그러지게 한 계기를 제공했다’는 죄책감에 시달..까지는 아니더라도 갈등하는 게 음, PSP판 플레이할 때보다 어쩐지 잘 느껴졌달까. 새로 기억이 났달까.

그에 비해 토라 루트는 여전히 마음에 안 듬. 12살 꼬맹이한테 ‘무슨 이유지만 어떤 못된 사람이 널 노리고 있으니까 우리가 널 지켜줄께~’ 하고 꼬드기고는, 미래에서 유괴하고는(정확히는 미래로 끌려온 걸 중간에 가로챈 거지만) 인질로 삼아버리는 상황이 짜증. 전에는 주인공한테 ‘그거 스톡홀름 신드롬이야.. 속지마..’ 이런 느낌이었으면 이번에는 ‘시구레가 잡혀있어서 점차 조직 성격이 이상해진다는 건 알겠지만 죄없는 여자애(겉모습은 성인이나 알맹이 12살) 데려다 뭔 짓이냐’ 싶었지요.

슈야는 애초에 대화(…)가 안 되고, 리이치로는 뭐.. 노력하는 건 알겠는데 겉으로 티가 안 나서 그런지 별로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안 들고, 타카토는 그냥 미친 놈이라; 눈을 뜨지 않는 연인을 깨우기 위해 세계나 조직의 지배자가 된다는 플롯 좋아하지만 그래도 얜 아냐;

그런만큼 나카바한테 여러모로 기대했는데.. 감상은…
등장인물 중에 가장 의지가 되는 애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긴 한데, 애가 너무 신사라 연애가 안 된다.. OTL

Vita 제작 발표 후 나온 드라마 시디는 나카바가 주연이고, 유심회가 정부 전복에 성공하고, 타카토와 마도카가 저항하지 않고 잡혀서 투옥되어 있고, 나카바의 조직과 유심회가 협력해서 세상을 다시 꾸리고 있다 라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연애에 치중해서 정작 망가진 세계가 그 후 어떻게 되어가나-에는 소홀했던 전작이었으나, 나카바 루트에서 ‘이후 세계가 어떻게 바뀌어가나’라는 요소를 충실히 함으로써.. 연애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시피했다는.. 그런 것.. 유심회와 정부에서 주인공을 구출하거나, 유심회와 거래를 하거나, 협력 태세를 갖추기로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주인공이 연심을 자각하는 에피소드가 있기는 하나, 나카바는 워낙에 ‘지금 나데시코가 위기상황이라 나한테 느끼는 감정을 연애감정이라 착각하는 거고 어쨌건 얜 과거로 돌려보내는 게 맞다’는 태도를 관철하는지라;
아, 그 와중에 대사 몇 마디만 나왔던 전설의 여걸 ‘사이온지 시구레’가 드디어 등장했고요 ^^;;
카에데(유심회의 감시 청년) 엔딩도 생겼습니다.

어울림 어울림~

그렇게 세계를 바꾸기 위한(+주인공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달달한 내용은 거의 안 나오고,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기 직전에 겨우 고백 타임 ㅡ_ㅡ;;;
그래서인가 잔류 엔딩도 다른 캐릭터하고는 좀 다르구요. (어떻게 다른지 말하면 네타바레)
돌려보낸 후에 혼자 울고 있고요 ㅠㅠ (진작에 고백을 하라고!!! 다른 캐릭터는 안 나왔던 거 같은데 왜 얘 우는 건 내보내는 거야)
나카바와의 달달한 부분은… 전부 후일담에…ㅠㅠ
그래도 나와줘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아, 결혼을 앞두고 마도카에게 ‘나카바의 취급 방법’ 등을 인계인수받는 에피소드 같은 건 재미있었습니다 ^^
나카바의 취급에 대해.
시어머니 모드 마도카.

좀 더 달달한 나카바를 바랬는데.. 현실적으로 따질 때 가장 의지가 되고 신용할 수 있는 캐릭터지만 현실적으로 신사가 되어버리면 오토메게로서는 달달하지 못해서 재미가 없구나, 를 깨달은 루트였습니다.
과연 나머지 세 명까지 다시 깨기는 귀찮으니 스킵. 이제 메이코이 팬디나 해야.. (우타프리 언제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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