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 문고에서 1981년부터 매년 한 권 꼴로 나오고 있는 작품. 현재 31권(2013년 7월)까지 발간되었습니다. 시대 흐름에 맞게 삽화가가 중간에 두 번 바뀌었구요.
이름만 알고 있다가 어쩌다 북오프에 있는 것을 1, 2권 들고 왔는데 초판본. 2권 발매가 1982년 8월 15일. 이야 저보다 나이많네요 ㅋㅋㅋ
북유럽에서 망명(?)한 정통 흡혈귀를 아버지로 둔, 흡혈귀와 인간의 혼혈인 여고생 에리카가 아버지와 함께 온갖 사건을 해결하는… 로맨틱 미스터리? 유머 미스터리(라고 합니다).
각 권당 세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리카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주로 살인 사건)들을 흡혈귀의 초인적인 힘으로 풀어나간다.. 라는 건데, 으음.
일단 작가인 아카가와 지로..는 일본내 유명세에 비해 한국에선 별로 인기를 못 끌고 있고 저도 삼색고양이 홈즈 한 번 읽고 던져버린 게 다지만, 원래 작가 성향인지 80년대 초반이라 그런지 코발트 문고라는 레이블 특성상 그런 건지.
살인을 대하는 태도가 무척 가볍습니다.
…뭐, 사실 추리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살인사건을 대하다보니 그런 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너무 심해요. 주인공들이 어쩌다 초대되어 간 곳에서 살인사건이!! 또는 사건의 의뢰가 왔다!! 이게 아니라
쫓고 있던 유괴범 일당의 시체가 주인공 방에서 발견되어도, ‘어 왜 시체가 여기 있지? 얼른 치우자’라고 하고 쥐도새도 모르게 치우고(흡혈귀의 힘으로 만사를 해결해서 그런지 경찰 개입은 조금도 없네요) 태연하게 나가고.
약간의 호감을 가졌던 증인이 입막음을 위해 살해당해도 ‘이럴 수가!’ 한 마디 하고 휙 돌아서서 하던 일 마저 한다거나…
태연하게 ‘옛날부터 그랬으니까’ 마을끼리 서로 총들고 쏴죽이는 장면이 연출된다거나… .
게다가 뭔가 스토리 흐름이 묘~하게 낡았달까.. 어린 시절 읽었던 소설들(쌍둥이 탐정이라든가 등등)에서 본 기승전결? 분위기? 뭐 그런 느낌이;; 뭐 이건 제 느낌뿐일지도 모르지만요.
하여간 31권까지 나오는 것을 보니 나름 인기는 있는 모양이나, 저는 읽으면서 불편했던지라 뒷권을 읽을 생각은 안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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