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소녀는 상자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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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을 누군가에게 들키면, 다섯 명 중 누군가가 죽는다」긴레이 학원 고교에 전학온 소녀 야나기 토카. 예전 심령사고를 만나 퇴학처분을 받은 토카지만, 첫날부터 얌전해보이는 소녀 4인조의 주술에 휩쓸리고 만다. 사람이 다가오지 않는 건물 화장실에서 조심조심 시작한 주술. 사람 수와 같은 숫자를 세고, 거울을 향해 함께 찍은 사진. 하지만 모두의 화면에 비춘 것은 자신들의 약간의 틈새로 보이는, 새까만 긴 머리를 한 여섯명째의 얼굴이었다.
그리고 소녀 중 한 명, 점을 보게 된 원인이 된 소녀가 홀연히 모습을 감추고…….
소녀의 실종과 수수께끼의 그림자가 비친 사진. 삼령안건을 돈으로 해결한다는 동급생 모리야 마오에게 상담하기로 한 토카는, 그곳에서 다양한 감추어진 비밀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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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 예전부터 오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학생 시절에 제일 좋아했던 라노베가 코다 가쿠토의 Missing 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흔적은 남아있고요.
코다 가쿠토 씨는 학원괴기환상물이었던 Missing으로 데뷔후, 약간 그로테스크한 단장의 그림을 냈고(한국에선 이 쪽이 더 팔린 것 같지만, 적어도 단장의 그림은 드라마 CD는 나오지 않았다)
그 이후 나온 3작인 ‘노로와레’가, 민속학을 주제로 냈지만 캐릭터가 영 매력이 없어서인지 중간에 미디어웍스 문고로 바뀌었으나.. 역시 완결을 내지 않은 채 네번째 작품인 신작을 냈군요.
(미디어웍스에서 단장의 외전 격인 토키츠키 카제노가 나왔습니다)

작가후기에서 공언했듯, Missing의 계보를 잇는 학원 메르헨(이라고 작가는 우기는)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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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시골은 아닌 지방도시에(이를 묘사하는 문장마저 Missing이랑 대비되어서, 읽으면서 웃겼음) 설립된 미션계 기숙사 학교 긴레이 학원 고교.
평소 성실한 성격이지만 모종의 이유로 예전 다니던 학교에서 퇴학되고 이곳으로 전학온 야나기 토카는 전학온 당일 바로 이상한 일에 휘말립니다.
‘행운의 편지’의 최신판 격인, 스마트폰에 날라온 ‘행운의 편지’.
이 문자를 친한 친구 네 명에게 돌리거나, 모종의 주술을 친구 넷과 함께 실행하지 않으면 그 친구들을 잃게 된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친구가 한 명 부족하니 함께 주술에 어울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평소 사람이 오지 않는 구교사의 화장실로 그 네 명과 향합니다.
하지만 그 주술에는 한가지 조건이 있었으니, 주술을 행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게 되면 다섯 명 중 누군가가 죽는다는 것.
그리고 다섯 명밖에 없었던 화장실에서 사진을 찍는 순간 거울에 누군가의 머리가 찍힙니다. 그리고 그 날, 한 명이 실종.

당황한 나머지 세 명과 토카는 의논 끝에, 클래스메이트이자, 프로 영능력자라는 소문이 난 모리야 마오라는 소년에게 상담을 하게 되고, 이런저런 일에 휘말립니다.

토카의 1인칭 관찰자 시점. 주인공은 모리야 마오라는 소년이라는 게 첫인상이었네요.
Missing의 우츠메, 노로와레의 유메히토를 계승하는, 사교적이지 않고 차가운 성격. 오컬트 관련으로 장굉설을 늘어놓는 것도 마찬가지(지금 와서 생각하면 이건 교고쿠도의 영향이지만).
하여간 학원이 배경이 되고, 마왕님 같은 캐릭터가 나오고(이름도 마오다),
그를 둘러싼 무녀니 마녀(물론 같은 학교 학생)가 나와서 동아리를 만들고 있고. Missing을 계승하는 작품이구나.. 라는 생각을 내내 하면서 읽었습니다.

내용 자체는 특별히 이렇다 할 게 없었네요. 종래의 작품처럼 일어날 괴현상이 일어나고, 그에 따른 뒷이야기가 나오고, 역시 일어날 괴현상이 일어나고.
아.. Missing보다는 좀 더 판타지적인 요소는 적었으려나요.
무엇보다 사건 발생의 원인이 된 것이 상당히 현실 세계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Missing처럼 마녀님이나, 어둠의 마인이라든가, 괴현상을 사냥하는 검은 옷의 집단 같은 게 없었고 일단 학교 내에서 이야기가 끝나니까.

그러나 마지막의 마지막에서, ‘흑막’이 있어야 하는데 못 찾았다, 라는 마오의 말에 ‘마녀님를 계승하는 캐릭터의 등장인가!’ 했던 것이… 상당히 의외의 결말이 나서.
Missing의 열화판이려나, 라고 생각했던 인상이 확 뒤집어졌습니다. 이번 작품은 그냥 뒷권 따라 읽어야겠다 싶었어요.
마오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라 생각했던 것이 토카와 마오의 두 주인공이었고.. 이 둘이 어떻게 되어가는지를 보는 게 재미있을듯. 작가의 전력을 생각해보면 멀쩡히 끝나지는 않겠지만.

1권이 2017년 1월에 나왔는데.. 2권도 나오기를 기다려봅니다. 그러고보니 전격문고에서 뒷권 기다리는 작품이 더 이상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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