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Rosso 이후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말을 들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죠. 젊은 여성의 감성에 맞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거의 김남주 씨가 번역을 담당하고 계시는데, 이 분도 그렇고 작가분도 그렇고 나이는 의외로 많다는.
제가 읽은 것은 냉정과 열정 사이 외에 낙하하는 저녁, 하느님의 보트, 반짝반짝 빛나는, 나의 작은 새. 입니다만,
…별로 읽으면서 공감은 들지 않아요. 단지 감각적인 묘사가 마음에 들어서 읽고 있는 것일뿐.
냉정과 열정 사이는 괜찮았지만(하지만 Blu에 비해, 지나치게 관조적인 것 같아서 좀…)
애인을 찾기 위해 제법 자란 딸을 이끌고 전일본을 떠도는 이야기라던가(하느님의 보트)
애인을 빼앗아 가 버린 여자와 살고 있는 이해 못 할 신경의 소유자라던가(낙하하는 저녁)
알콜 중독자와 게이 남편과 그 애인에.. 한 명의 난자와 둘의 정자를 합친다는 발상이라던지(반짝반짝 빛나는).
…은근히 위험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딸이 친구가 생기기 시작한 학교를 놔두고 전학하기 싫어해도, 그런 딸을 끌고 여기저기 떠도는 어머니(게다가 포기하고 도쿄에 돌아가니 애인이 있질 않나).
친동생에 대한 사랑에서 벗어나질 못해 자기 때문에 깨진 커플의 여자집에 빌붙어 살다가 결국 자살해 버리는 여자라던가(낙하하는 저녁의 주인공은 하나코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해하기 힘들어요;;
그에 비해 나의 작은 새는 꽤 평범해서, 단조로운 일상 속에 날아온 작은 새-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쓰고 있더군요.
그것도 그렇게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 덤덤하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만, 이런 소재라면 저는 차라리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가 더…
게다가 화자가 남성이라, 당연히 여성이라 생각하고 읽었다가 잠시 당황.
게다가, 끝에서 왜 저는 작은 새를 세탁기에 넣고 돌려버렸다는 결말이 떠오른 것일까요..
그나저나 이 작가 작품 읽으며 가장 궁금했던 것은, 정말로 의사 중에 동성연애자가 많을까 하는 것. 다른 데에서도 들은 거 같기도 하고… 진짜로 그것이 일본의 의사에 대한 인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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