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소설 감상입니다.
344페이지나 됨에도 불구하고, 개행이 많아서인지 금방 읽히더군요.
내용에 대해서는 설명 안 하렵니다(귀찮..). 이번에 발매된 드라마 CD를 들으시면 되는 거고요.
칸자카상과 아키타상이 한 단락씩 나눠서, 삽화도 아라이즈미상과 쿠사카상이 번갈아가며 그리고 있습니다만, 애초에 저 두 작가의 문체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의 팬도 아니고,
(무엇보다 슬레이어즈는 리나의 1인칭 밖에 영;) 시점으로 말하자면 오히려 리나보다 오펜 쪽이 많은 듯? 어쨌건 별 위화감은 없었습니다.
애초에 팬들이 좋아할만한 기획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오펜의 세계와 슬레이어즈 세계가 큰 무리 없이 섞여서 점수가 높았습니다. ^^;
뭐니뭐니해도, 리나와 오펜, 상당히 엇갈리는 주인공들입니다만…
게다가 이 둘을 파트너로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참고로 전 리나가 아깝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라츠베인의 어머니 후보에 리나가 올라갔다는 이야기도;)
의외로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는…^^;; 특히 아래 네모칸 부분 읽고 말이죠.
[#M_ 제 2막 뽀이모노 中 | |
“라는 것으로, 가명 서펜트의 나가도노와, 가명 키스 로얄도노!”
이름을 들은 순간, 할 수 있었던 것은──
일단, 의자째 넘어지는 것이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옆에서 리나도, 달칵 스푼을 떨어뜨리고 있다.
소리를 내며 열리는 커튼…… 그리고 그 안에서, 사장의자에 깊숙이 허리를 내리고 있었던 것은 명백하게 키스였다. 변함없는 턱시도 차림으로, 가명희망인지의 의사표시가 이것인지, 묘한 날개가 붙은 가면을 쓰고 있다. 더욱이 그 옆에서, 비슷한 차림으로 앉아 있었던 것은, 더욱이 이상한──해괴한──느닷없는──의미 불명한──차림을 한, 그런 여자였다. 그녀도 비슷한 날개가면을 쓰고 있다. 소개받은 대로라면, 그 여자가, 서펜트의 나가라는 것일까.
의자에 깊숙이 등을 기대며, 그 둘은 그저 크게, 높게 웃을 뿐이었다.
“하-핫핫핫핫!”
“호-홋홋홋홋!”
“어떤가? 신인 짐이 행한, 거룩하다고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이 고귀한 모양새, 그리고 세련된 영혼의 빛!”
“하-핫핫핫핫!”
“호-홋홋홋홋!”
“우주는 그야말로 이 해후를 위해 존재했다고 확신한다! 짐의 존재와 미래의 모든 것을 빙자해도, 그것은 예종은 되지 않아! 왜냐하면 이것이야말로, 모든 과학자 철학자가 구해왔던, 단 하나의 궁극──사실이기 때문이닷!”
“하-핫핫핫핫핫핫핫핫!”
“호-홋홋홋홋홋홋홋홋!”
“지성에 배신당한 신념은 강철과 같이 강고하게 치솟아, 그 날카로움은 온갖 시대를 궤뚫어 연급불면으로 계속 존재하겠짓! 그야말로, 짐이 만들어낸 영원의 낙원에 어울린다! 자, 그런 바닥에서 자고 있지 말고, 즉시 감동하거나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든지 해, 이 사실을 축복하거라!”
…………
그들의 목소리는, 솔직하게 말하면, 듣고 있지 않았다.
그저 얼굴을 카펫에 묻으며, 귓속에 남은 것은, 그야말로 그들의 말이었다.
이해할 수 없었건만, 그것들이 남은 이유. 요컨대, 그것은 단 하나의 이유였다.
잔혹했다는 것.
아무 것도 보지 않았다. 보고 있었던 것은, 확실히──이런 바보 같은 사실을 받아들여 이름 붙인다면──, 그래. 자신의 마음의 세계라고밖에 부를 수 없는 것이었다.
펼쳐진 것은 하나의 이미지였다. 제한 없이. 영원히 겹쳐가는 웃음소리. 검은 돌의 마을. 개지 않는 안개 속에서, 무한히 이어지는 얼굴. 얼굴. 얼굴.
얼굴의 하나는 변태집사이자──
얼굴의 하나는, 영문을 알 수 없는 히모복을 입었을 뿐인 여자의 것이었다.
아니, 얼굴의 한 종류씩은, 이라 말해야할지도 모른다.
얼굴은 무수히 있었다. 얼굴은 제각기 마주봐, 일상적인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호-홋홋홋홋!』
『이런,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새빨간 소금맛이군요.』
『호-홋홋홋!』
『현장감독이 말합니다. 다다이가마베라고보마고봇치라고. 의미는 알 수 없지만요.』
‘……상관 없잖아?’
소리가 들렸다. 그것이 자신의 목소리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몇초가 흐른 뒤의 일이었지만.
‘아무래도 좋잖아? 이 세계가 어찌 되던, 그것을 신경 쓸 필요가 어디 있지?’
그야말로, 상관 없을 터다.
『호-홋홋홋홋홋홋홋홋!』
『뭐니뭐니해도 기대되는 것은 4년 후로군요. 아니 정말로. 뭐니뭐니해도 4년이나 뒤의 일이니까. 3년 뒤의 4배입니다.』
『호-홋홋홋홋!』
『그러고보니, 이런 것을 알고 계시나요? 알고 있다면 살려둘 수는 없습니다. 아, 발사음. 도망가죠 어디까지나.』
상관 없을 터다……
무한히 이어지는, 얼굴. 얼굴. 이 세계의 포말 스탠다드가 되는 얼굴이 이어진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따위 아무 것도 없어…… 아무 것도 없어. 이렇게 양탄자에 얼굴 묻고, 이런 어쩔 수 없는 풍경을 보는 것뿐. 아아, 이제 피곤해. 왠지 갑자기.’
그러자.
2종류밖에 없는 무수한 얼굴 속에, 다른 얼굴이 하나, 떠올랐다. 누구인지 잘 떠오르지 않지만, 밤색 머리의 소녀. 어째 어마어마한 차림이지만, 그 장비에도 의화감이 없을 정도의, 기묘한 각오를 눈동자 속에 보이고 있는, 그런 소녀.
그러나 그 각오도, 어디까지나 이어지는 높은 웃음소리 속에서 흔들흔들 흔들려 보였다.
바보 같은 사실을 받아들여, 받아들이는 김에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그녀와 마음이 이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밖에 믿을 수 없었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째서 나는, 지금까지 참은 걸까.
‘아아…… 알고 있어. 아마 우리들은 지금, 같은 것을 보고 있는 거군…… 분명.’
──제대로 된 결말이 기다리지 않을 것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을 텐데.
‘그렇군…… 알고 있었어.’
──아아…… 때가 보여……
‘아니 안 보이는데.’
이미지의 홍수에, 익사할 정도로 가라앉아가면서.
갑자기, 오펜은 눈을 떴다. 아무래도 정말로 몇초인가 잠들었던 모양인지. 또는 졸도해 있었다고 말해야 할까.
일어나자, 의자에 앉은 채 경직된, 리나가 보였다. 스푼을 떨어뜨린 손이, 나이프에 뻗어있다.
그것으로, 전부 이해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그녀는 동료다. 이 어쩔 수 없는 구제할 수 없는 사태 속에서, 아마 이 이상 없이 동조하는 것이 가능한, 유일무이의. 왠지 모르게, 그런 것을 확신한다.
인도된 대답은 하나. 오펜은, 리나에게 웃어보였다. 그녀도 웃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을, 이미 이해했으니까.
망설임은 없었다.
“나는 발한다 빛의 백인!”
“버스트 플레어!”
대굉음과 함께, 분노 그 자체를 구현해서, 하얀 빛과 홍련의 불꽃이 섞여, 날뛰었다. 그리고──
그 불꽃이 소용돌이치는 식당의 출구에서, 둘이 동시에 나란히 뛰어나가,
“냅두는 게 낫지 않았어!?”
“냅두는 게 낫지 않았냐!?
“알고 있어!”
“알고 있다고!”
번갈아 같은 말을 외치며.
쫓아오는 보임의 수하를 등뒤로, 오팬과 리나는, 그저 전력으로 달렸다. _M#]
4 Comments
Add Yours →이곳저곳에서 감상글만 읽고 있습니다만, 어째서인지 사람들이 올리는 일러스트는 전부 쿠사카씨 일러스트뿐이군요(…)
젤가디스와 가우리가 참 이쁩니다;;
저 벽지, 무진장 가지고 싶습니다아아아. […]
초면에 불쑥 실례합니다;;
슈바르츠님 태터에서 흘러들어왔습니다.
오펜과 리나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두사람이 서로 신뢰하고 협동하는 장면이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전 아키타씨 빠다보니까 칸자키씨 문체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팍팍 들더군요;;(빠돌이의 한계)
그리고 보너스CD쪽은 두분 채팅이 은근히 재미있더군요;
안녕하세요. 태터에서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렸습니다.
역시 제일 인상깊었던건 나기&키스커플이었을까요-덜덜덜(..)
아라이씨 일러스트가 대부분 개그컷이라 쿠사카씨랑 비교되는것은 어쩔수 없더군요. 좀 제대로 그려주시지; (아키타 쿠사카 빠돌이라 어쩔수가 없는걸지도;)
쿠사카씨가 그린 가우리때문에 쓰러지는 캐트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