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츠벨과 웃는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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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청렴결백하다는 것을 증명하려 합니다』. 막 출소한 용의자의 방에서 발견된 성명문. 그리고 살인현장의 벽에 남은 『나는 무죄입니다』의 메세지. 연예계 가십이나 도시전설 등을 다루는 잡지의 편집부. 그곳에는 편집장 오츠노베 루이, 통칭 오츠벨이 젊은 여제로 군림하고 있었다. 그런 부에 급거 배속된, 험악한 얼굴에 상처자국이 있는 거한, 키사 유키히로. 자신을 악인이라 자부하는 루이와 성실하면서도 수수께끼가 많은 신인기자 키사가, 어느샌가 연속살인사건에 말려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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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켄지의 ‘오츠벨과 코끼리’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소설.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고….

작년 여름에 나리타 료우고가 미디어웍스 문고에 낸 소설입니다. 표지는 야스다 스즈히토.
..작년 여름에 큐슈 갔을 때 사오고 이제서야 읽었네요 ( “)

작가후기에서 이 작품은 어떤 장르인지 애매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음. 굳이 말하자면.. 나리타 료우고식 미스터리? 활극?이라고 해야할까요.
여자 주인공의 성인 오츠노베라든가, 그 외에 이런저런 조직의 이름 등 유난히 한자 가지고 작가 취향대로 만들었다 싶은 성이 나오는 것 하며, 폭력 조직이 나오는 것 하며, 마지막에 그 조직+등장인물을 한 번에 정리해 버리는 스타일 등은, 작가가 자주 이용하는 방식.

그 외에 의외로 많이 나오는 니세가와(듀라라라!! 에 나왔던 신문기자)라든가, 기사에 잠깐 등장하는 목 없는 라이더와 유헤이/루리 커플, 그리고 마지막에 엣사 대교가 어째서 공사 중간에 방치되게 되었나- 라는 식으로 기존 작품과 세계관을 링크시켰고요.

한 편으로는 살인사건을 기자 콤비가 쫓아간다는 부분이, 작가가 약간 미스터리적인 요소를 가미했구나 싶었고, 실제로 의외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작가가 후기에 밝혔듯 ‘추리할 소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진상이 있고, 여자 주인공이 그것을 밝혀내보이는 전개 등은… ‘미스터리’라고 소개되는 애매한 다른 소설들보다 오히려 낫지 않아? 싶었어요.
듀라라라!! 이후 이 작가도 그만 읽을까 하는 참이라, 이게 반드시 편애 때문에 그리 보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 작가가 그리는 캐릭터에게는 질렸다고 생각했는데, 주인공 콤비도 의외로 개성적이라 재미있었구요. 험상궃은 얼굴이지만 실은 성실한 백수였던 키사가 왜 그런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인물이 되었는지, 라든가.
좋은 집 아가씨로 태어났으나 가십지 편집부의 독재자로 군림하는 오노츠베 루이가 어째서 그런 성격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거와 그 모순점, 이랄까.

만약 시리즈화 된다면 이 콤비가 다양한 사건을 쫓는 이야기가 될 거라고 써놨던데– 시리즈화되면 챙겨읽을 듯. 마지막에 나오려다만 연애 요소도 발전되는 게 보고 싶고요. 하지만 1년 거의 다 되어가는데 소식이 없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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