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의 궤적으로 유명한 작가 쿠노 치아키의 작품입니다. 손안의책에서 나왔죠.
손안의책에서 나온 쿠노 치아키 작은 이것 외에 야래향이 있습니다만.. 빌려 놓고 아직 읽지 않은고로 모르겠군요. 읽어 보고 뭔가 남으면 쓰겠습니다.
이후 BL은 출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보아 판매량이 좋지는 않았던 모양 ^^;
저는 상관없지만(..), 청의 궤적이 읽고 싶으신 분들은 유감일 듯.
(한국에 들어온 것은 해적판이고.. 손안의책은 이제 아주 요괴노선으로 나갈 모양이니)
어쨌든 이 작품은 청의 궤적과 마찬가지로 BL이고, 이 방면에서 자주 나오는 도둑 고양이-노라네코가 제목입니다.
화자인 ‘나’ 고학생 료이치로가, 어느날 아르바이트하는 카페 뒤에서 왠 고등학생을 줍고, 이후 그 고등학생(도둑 고양이)는 가끔 우리집에 들락거리기 시작한다.. 라는, 흔한 설정.
원래 타인의 감정 등에 무관심했던 나는, 도둑 고양이처럼 내 영역을 침범하는 일 없는 고양이와의 사귐이 편했고, 실은 그런 나도 하나의 집고양이와 같은 존재였다.. 라는 주제로군요.
……………………..
뭐, 이런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고양이 같은 성격-은 공감할 수 있었지만, 그 뿐이었고,
이것 말고 뒤에 실린 단편 아비시니안 쪽이 마음에 들더군요.
남자고 여자고 가리지 않고 놀아나는 소오와, 그런 소오가 실은 가장 사랑하고 있는 10년 지기인 사카키(애아빠).
실은 사카키도 소오를 사랑했지만, 늘 농담처럼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하는 소오를 믿지 못하는 데다가 소오의 놀이상대(..)를 향한 질투도 겹쳐, 10년 동안은 감정을 숨기고 친구로서 살아왔지만 결국 소오에게 고백합니다.
그리고 실은 사카키가 자신을 사랑했던 데에 쇼크를 받은 소오는, ‘지금까지처럼 친구로 지낼래 아니면 내 여자(..)가 될래?’란 사카키의 말에, 결국 그를 거부하고 친구를 선택한다는 이야기.
책망하는 사사키와 상대하지 않는 소오.
“그런 사사키를 나는 좋아해. 사랑해.”
“소오…”
나른한 듯한 미소와 가벼운 어조.
안색을 바꾸며 소오의 말에 진실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찾는 사사키를, 달콤한 미소가 얼버무린다.
“거짓말이야.”
…..사실 이런 이야기는 좀 거북하네요. 쿠와바라 미즈나 작품들도 그렇지만, 등장인물들이 땅파는 거 같아서 싫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망가질 거면 차라리 사카키의 여자가 되라는 선배의 말에, 정말로 원하는 것은 보일 듯 말 듯 한 위치에 두는 것이 가장 자극적이라 좋다고 하는 소오는… 매저고 ㅡ_ㅡ;
…뭐니뭐니해도 가장 불쌍한 것은 이런 어이없는 아빠와 그 친구 덕에 매번 생명의 위기에 몰리고 있는 딸내미(..).
…….어쨌건 도서관 책장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읽기에는 좀 부적절한 책이었으려나(..).
하지만 오랜만에 보는 요염 수라 마음에 들었어요. 이러니저러니해도 BL에 굶주리고 있었던 듯…. 삽화만 좀 더 예뻤으면 좋았을 텐데. 소오가 영;;;
2 Comments
Add Yours →야래향…도 땅팝니다…. 게다가 이쪽은 주인공들 감정은 아주 무시하면서 파더군요…(개인적으로… 읽지 마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미 읽었습니다..^^;
읽고서, 차마 감상글을 남길 생각이 들지 않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