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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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23구를 잠식한 의문의 스티커.
이 괴상한 스티커는 누가, 무엇을 위해 붙였을까?
고양이처럼 날카롭고 매혹적인 눈동자를 가진 만능감정사 린다 리코와
수수께끼를 추적하는 ‘주간 카도카와’의 젊은 기자 오가사와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들.
그 사건들이 얽히고설켜 나타난 진상은?!

*

노블 엔진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비블리아의 인기를 따라가려 하는 작품인가..? 라는 것이 첫 감상이었는데 아니더라구요. 일본에서는 2010년에 처음 나왔고 시리즈 본편 10권 이상 나간 작품, 실사영화화 된다니 나름 인기작인듯? 카도카와 문고 소속.
1권은 주인공에 대한 소개(?)와 사건의 서막, 2권에서 본격적으로 사건이 진행됩니다.

일본에서도 1, 2권-스모 스티커편 상하권-을 합본으로 만든 권이 나왔다고 하고, 제 생각에도 1, 2권을 동시에 내놓은 것이 훨 나았을 듯. 1권을 읽고 난 감상이 매우 별로였기 때문에.. 2권까지 읽고 난 지금은 괜춘했지만.

오키나와 이시가키…에서도 더 가야 할 정도로 촌구석 출신인 주인공 리코는, 고등학교도 겨우 졸업할 정도의 낙제생. 하지만 수려한 외모와 좋은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고향을 부흥시킬 수 있는 수단을 찾기 위해서랄까.. 하여간 아무 것도 모른 채 상경해서, 처음에는 (당연히) 엄청 고생하다가, 한 자선가(?)를 만나 그에게 새로운 학습법을 전수받고는 셜록 홈즈를 빰치는 양의 잡지식 + 엄청난 관찰력 + 타고난 미적 감각을 이용하여 천재 탐정.. 아니 만능감정사가 된다는 이야기가 1권의 개요.

작위성 쩔잖아;;
이런 식으로 ‘학습법을 바꾸면 당신도 서울대에!’ 같은 느낌의 이야기, 당연히 납득 못 하고ㅡ_ㅡ
감수성이 풍부한 것을 이용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개 귀도 아닌데 소리 분간해내는 것도 그렇고.. 아니 소리를 분간했다기보다 커모프라쥬다! 라고 단정짓는 건 비약 아닌가..
하필 그녀가 우연하게 접한 사건이 일본을 뒤흔드는 사건으로 커진다는 작위성도 그렇고.. 아아 하지만 이건 추리소설의 많은 작품에 해당하는 이야기인가.

CIA에 나온 과학수사라면 몰라도
종이의 제조사라든가 기타 등등, 셜록 홈즈가 있던 시절이야 지금처럼 물자랄까 상품?이 많은 시절은 아니었으니 가능(?)했었을지는 몰라도
20세기의 현대 일본에서 전문 기관이 아닌 개인이 셜록 홈즈 흉내내는 건 보면서 엄청.. 불쾌하더라구요 ㅡ_ㅡ;;;
금서목록같은 절대 기억의 소유자인가…
근거가 되는 잡지식도, 소세지 써는 방향은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가 더 중요할 거 같은데;; 아님 썰고 있을 때 소세지가 어떤 방향으로 놓여있는지라든가? 하여간 어째 수상쩍다 싶은 것이 한 두개 있었어요.

이런 ‘오키나와 출신’ 이라는 주인공의 출신 성분을 굳이 넣은 건, 이후에 도쿄에서 재활용 센터 사장을 만나면서 이루어지는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자!’라는 휴머니즘(?) 요소를 넣고 싶어서, 인 것 같은데…
쓸데없는 짓을… 이 솔직한 감상.
천재는 그냥 천재니까 천재라고…. 저 주인공은 애초에 천재니까! 하지만 나도 좀 도전해봐야지!! 라는게 추리소설인데, ‘실은 엄청난 천재 or 둔재인데 학습법을 바꿨더니 이렇게!!’ 라니.. 가끔 남용되는 서번트 증후군도 아니고, 이런 사람 없다고.. 작가 당신도 이렇진 않을 거잖아.. 난 이런 거 용납할 수 없어…. 라는 느낌.


하여간, 그래서 1권은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대신 2권에서는, 1권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일본 경제 파탄의 위기가 찾아오는 흐름이 흥미 깊어서 잘 넘어갔네요. 저 스케일 큰 이야기 좋아한다는.. 그냥 오키나와 시절 이야기 빼버리고 한 권으로 내버리는 게 낫지 않아? 싶었을 정도입니다.

p.s :
1. 그리고 가격. 라노베건 추리물이건, 이 장정에 10000원은 좀 애매하네요. 크기도 작은 편인데.. 9000 정도가 낫지 않나. ㅇㅅㅇ
2. 오키나와 가고 싶다아.. 이시가키는 다이빙으로 유명하다는 말은 들었는데 못 가봐서. 작년인가 직항도 생겼다고 그러던데.
3, 1권 뒤의, 일본의 북에디터라는 사람이 쓴 해설도 그다지. 그냥 줄거리 요약 아냐?
4. 이것도 비블리아처럼, 추리라기보단 캐릭터 소설로 보게될 듯. 그나마 시오리코는 알기 쉬운 캐릭터였는데 이 주인공은 뭔가 뜬금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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