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범죄학자 히무라 히데오의 추리 2 러시아 홍차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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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추리로 이름을 떨치는, 젊은 「임상범죄학자」 히무라 히데오. 그의 필드 워크에 빠질 수 없는 존재가, 파트너인 추리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다. 설날이 다가온 어느 날, 고베의 호화저택에서 인기 작사가가 살해당했다. 의뢰를 받고 조사를 나간 둘이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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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즈문고에서 나오는 작가 아리스 시리즈, 두 번째입니다. 초회판으로 이번에는 히무라의 명함이 들어가있네요.
작품 발매순으로 따지면 46번째 밀실 다음이 달리의 고치, 그 다음이 러시아 홍차인데 빈즈문고에서는 러시아 홍차가 먼저 나왔네요. 드라마 CD화 된 지붕 밑의 산책자가 여기 수록되어 있는 것이라 그럴라나. 아니면 최근에 ASUKA에서 코믹스 단행본이 재판되어서 그럴라나(그 쪽은 살 생각 없지만).
달리의 고치는 올해 초여름에 상하권으로 나올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러시아 홍차의 비밀을 비롯한, 단편 6개로 이루어진 단편집입니다. 내용은

1. 동물원의 암호
심야의 동물원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피해자가 꼭 쥐고 있는 종이에는 온갖 동물들의 이름이 써 있는 암호가 있었고, 이것은 아마도 범인을 가르키는 단서일 것이다-라고 생각한 히데오 아리스 콤비가 암호를 풀어가느 내용.
어떤 암호인지 말하면 네타니까 말하지 않지만, 일본에는 아무래도 이 쪽의 발달이 잘 되어서인지 이것을 소재로 한 추리소설이 많더라구요..

2. 지붕 밑의 산책자
한 공동주택 관리인이 살해당합니다. 피해자의 일기를 보니 아무래도 피해자가 하숙인들 중 한 명을 공갈하다가 반대로 살해당한 것 같다고 생각되는데..
이 쪽은 드라마 CD로 들었습니다만, 여전히 트릭이나 해설이 아니라 성우로 누가 범인인지 기억하고 있었;;;으;;;

3. 붉은 번개
천둥번개가 치던 어느 밤, 고급 아파트에서 젊은 여성이 추락해 숨집니다. 상황으로 보아 자살이나 사고사는 아닌 것 같지만, 그 여성이 살고 있는 집은 안에서 열쇠가 걸려있던 밀실 상황. 그리고 머지 않아, 피해자의 내연남의 부인이 기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잇따릅니다. 과연 이것은 우연일까요? ..라는 얘기.

4. 룬의 인도
홈파티 도중에 참가자 한 명이 자기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됩니다. 피해자는 네 개의 룬 문자가 그려진 돌을 꼭 쥔 채 발견되고, 역시 범인을 가리키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 히무라 교수는…

5. 러시아 홍차의 비밀
한 인기 작사가가 망년회 도중에 독살을 당합니다. 죽기 전에 마신 러시아 홍차에 청산가리가 타 있었던 것까지는 알겠으나, 참가자 중 아무도 독을 섞을 기회가 없었는데 과연?

6. 팔각형의 함정
아리스가 원안을 짠 연극 연습 도중 배우 한 명이 급사합니다. 마침 연습을 보러 와 있던 히무라가 사건을 풀어가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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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두 번째로 읽어본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품입니다만, 과연 신본격파…랄까, 46번째 밀실에서 딕슨 카, 국명 시리즈, 지붕 밑의 산책자에서 에도가와 란포, 팔각형의 함정에서의 아야츠지 유키토를 슬쩍 언급할 정도로 기존 본격 추리작가들에의 오마쥬라는 것이 절실히 느껴졌고, 각 단편에서 사용한 트릭도 하나같이 수수깨끼 풀이에 치중한 본격물이었습니다. 작가 후기에서 말하고 있다시피 단편 쪽이, 쓸데없는 것을 배제한 철저한 추리를 즐길 수 있다는 면도 있고요.
어쨌건, ‘나 본격물이오’라고 주장하는 모습이 세서 마음에 들었단 소리입니다. 저도 어느 쪽이냐면 사회파보단 본격물이 훨씬 좋거든요. 기대 밖의 성과였달까. 작가 아리스 시리즈중 단편집이 12권이나 된다던데, 전부 이 정도의 퀄리티일지 궁금하기도 합니다만…

일단 세번째 달리의 고치도 무사히 빈즈 문고에서 출판될 모양이니, 작가 아리스 시리즈는 빈즈 문고로 슬슬 쫓아가면서 읽을 생각. 학생 아리스라든가 다른 작품은 따로 손을 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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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무라와 아리스 콤비가 귀여워서 작가 아리스 시리즈를 무척 좋아합니다.
고민하다가 이 책 문고판을 한 달 전에 해외로 주문했었습니다.
순서대로 번역본이 나오지 않아서요. 이런 건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버릇이 있거든요.
일어 실력은 형편 없는 데다가, 국명 시리즈는 언어유희 같은 사건이 많다고 들었고,
이쪽이 도쿄가 아니라서 사투리가 나온다니 걱정이지만,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어서… 인기가 많을 줄 알았건만, 생각보다 번역이 빠르지 않네요.

사투리는… 아리스만 쓰는데다, 관서 사투리는 의외로 여기저기 나오니까 읽기 그리 힘드지 않으실 거 같아요. 언어 유희는 뭐라 말할 수 없 ^^; 한자 가지고 장난치는 것 등은 굳이 아리스가와 아리스 만이 아니라 이 작가 저 작가 잘 나오니까.. 열심히 읽으실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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