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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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같이 얽혀 있는 수로가 도시 전체를 가로지르는 후쿠오카의 유명한 물의 도시 야나쿠라에서 연쇄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불가사의하게도 실종됐던 사람들은 당시의 기억을 잃은 채 다시 돌아온다.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으로 돌아온 사람들, 전직 대학교수 교이치로는 그들의 집이 수로에 면해 있었다는 공통점을 발견한다. 그리고 제자 다몬, 딸 아이코, 신문기자 다카야스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추적해나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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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창 온다 리쿠 책을 모으고(..)있을 때 북오프에서 사들인 책이네요. 작년에 한국어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계속 안 읽다가 오랜만에 하나 읽을까 싶어서 집어들었습니다.
다몬이 나오는 SF라는 것 정도만 사전지식으로 알고 있었던지라, 잭 피니의 ‘바디 스내쳐’가 중간에 언급되었을 때 깜놀.

바디 스내쳐를 소설로 읽지 읺았지만, 어릴 적에 (TV에서 영화를 보던 시기나 아마 초등학생때) ‘우주의 침입자’라는 영화를 본 기억은 있었거든요. 아니 제목도 이번에 검색하고 알게 된 거고, 제가 기억하는 건 내용 뿐.. 미국 어딘가(샌프란시스코)에 외계 식물이 떨어지고, 사람들이 잠든 사이 인체 복제가 된 후 바꿔치기 되어.. 어느새 마을은 외계인으로 가득해진다는, 꿈도 희망도 없었던 결말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런 곳에서 마주칠 줄은 몰랐습니다.

이 소설은 물론 외계는 아니고, 집단 무의식에 있는 그 무언가에게 육체를 바꿔치기 당함으로서 모두가 하나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원망을 이룬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류가 몽땅 LCL화 했던 에바랑 달리(..), 육체를 바꿔치기 당해도 뭔가 별로 달라진 게 없는(의식 공유가 되는 것도 아니고, 의식에 변화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상황이라 음? 음? 하면서도, 열린 결말을 주로 다루던 작가의 다른 미스터리와는 달리 이 작품은 조금은 마음에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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