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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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관련 소송을 감동적으로 해결하여 일약 스타가 된 변호사 모모세. 하지만 ‘고양이 변호사’라는 별명과 함께 그에게 남은 건 의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오갈 곳 없어진 열한 마리의 고양이들 뿐. 초초엘리트답게 무슨 사건이든 명쾌하게, 그리고 인간미 있게 해결하지만 경영 감각은 제로라 적자에 허덕이기 일쑤다. 이런 별난 변호사에게 오랜 만에 착수금 두둑한 사람 사건 의뢰가 들어온다. ‘신데렐라슈즈’라는 큰 구두 기업 회장의 장례 과정에서 시신을 도난당했다는 것이다. 알면 알수록 A부터 Z까지 모두 황당하고 수상하기만 한 사건이다. 아들이라는 사장은 이 사실을 절대 경찰에 알리고 싶어 하지 않고, 돈을 주지 않으면 시신을 폭파해버리겠다는 범인들의 요구에 “범인이 어머니를 화장해줄 모양입니다”라며 웃어버린다. 게다가 범인들이 요구하는 돈의 액수도 수상하다. 시신을 실은 초호화 영구차의 몸값도 안 되는 적은 액수이기 때문이다. 뭔가 모자란 시체 납치범들과 초유의 협상을 벌이는 모모세. 이 사건의 진상은 무엇이며 그는 어떻게 해결해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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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에 나오는 ‘고양이’와, 아는 분이 번역을 맡으신 소설이라 이름은 기억하고 있다가 도서관에 보이길래 집어왔는데.. 밤중에 고양이놈이 위에다 콜라를 쏟는 바람에; 새 책을 사서 읽고 도서관에 갖다 줄 예정인 작품입니다. 드라마로 제작되어서 알려진 모양이지만 저는 일드 잘 모르니 skip. 서적 소개를 보면 애초에 드라마 제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의 수상작이라고 하네요.

줄거리도 그렇고, 번역하신 분을 보고 막연하게 추리소설인가 했는데 추리라고 보기엔 약하네요. 위에 걸린 시신 도난 사건만 가지고 보면 (안 읽었으나)대유괴가 연상됩니다만, 이 소설은 저 유괴사건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도쿄대 법대 수석 졸업이라는 초엘리트지만 경영감각은 약하고 늘 의뢰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려는 주인공, 그런 주인공의 맞선을 담당하고 있는 결혼 정보 회사 직원, 어수룩한 고용자를 버릴 수 없어서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고용인들.. 외에 멋진 할머님과, 마더 컴플렉스인 아들과, 멍청하지만 서로를 위하는 두 악당(?)들…

추리물이라고 하기에는 사건 전개가 지나치게 우연성에 의존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따스한 인간 드라마로 보이더라구요. 특히 주인공이 이런 치트 캐릭터가! 싶을 정도로, 실은 엄청 잘났지만 머리 빼고는 다른 곳은 전부 어수룩한- 그저 따스한 눈=_=으로 쳐다보고 멀리서 응원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캐릭터더군요. 따스한 정의의 영웅? 같은?

시리즈가 지금까지 총 4권 나왔던데 차근차근 읽어야겠어요. 일본판 표지도 유명한 분이 작업하셨고(이름은 모르지만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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