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카와 히로 – 레인트리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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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전쟁 2권 ‘도서관내란’에 나왔던 소설입니다. 미디어웍스의 도서관전쟁과 신쵸사의 레인트리의 나라, 라는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도서관전쟁이 마음에 든 나머지 이것까지 샀다…는 건 아니고요, 북오프에 보이길래 데려왔음(…)

내용은 도서관전쟁을 읽어본 분이라면 대충 아시겠지만…
예전에 인상깊게 읽었던 한 라이트노벨의 감상을 검색하던 주인공은 우연히 ‘레인트리의 나라’라는 블로그에 찾아가게 되었고, 자신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의견에 관리자에게 메일을 보내게 됩니다. 관리자는 아무래도 젊은 여성인 듯. 모르는 남자에게서 온 메일이니까 답장도 없이 무시당하겠지라는 주인공의 예상과는 달리 즉시 날라오는 답장. 게다가 서로 얼굴이 안 보인다는 것이 작용했는지 꽤 솔직한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고,
그렇게 이메일을 주고받게 되어, 결국 오프라인으로 만나게 되는데 알고 봤더니 그녀는 중도난청자였다- 라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이네요.

그렇다고 해서, 남녀가 힘을 내서 고난을 헤쳐나갔습니다- 라는 감동물은 물론 아니고 이 소설은 어디까지나 연애 소설. 안 그래도 까다로운 성격에 장애까지 겪게 되어 온갖 짜증이며 자기방어로 똘똘 뭉쳐 있는 그녀와, ‘왜 이런 여자를 좋아하는 걸까’라고 한탄하면서도 어떻게든 다가가려고 애쓰는 주인공의 이야기- 랄까요?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주인공 노부유키의 관서사투리겠네요. 지금까지 관서사투리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묘하게 여기에서는 귀엽더라구요. 여자주인공 말하길 ‘청춘균’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말을 관서사투리로 지껄이는데.. 사투리 때문에 남자주인공이 진심이라는 분위기가 더 잘 느껴지는 듯. 상처받았을 때 갑자기 표준어가 된다거나 하는 부분이 말이죠… ㄱ-
남자가 말하는 관서사투리가 귀엽다고 느껴진 것은 또 처음! 사족입니다만, 갑자기 다른 것도 읽고 싶어져서 더 살 생각이 없었던 The MANZAI 5권을 사서 읽었습니다. 관서사투리가 나오는 소설하면 아사노 아츠코죠(..). 그러고보니 ‘교토 작가’라는 모리미 토미히코의 소설에서 관서 사투리 캐릭터는 별로 본 적이 없는 듯?(아니 아직 두 권밖에 안 읽어봤지만.)

그리고 같은 소설을 두고 의견을 나눈다는 건 즐겁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여기 주인공들은 좀 너무 자기이입된 감상으로 가는 청춘군상들이었습니다만. 그리고 전 이메일로 주고받지도 않고. 댓글로 충분해요 댓글.

뒤에는 다른 작가의 해설이 나와있는데, 처음에는 작품에 대한 칭찬으로 시작하더니, 중간에 도서관전쟁으로 이야기가 바뀌어서, 끝으로는 ‘미디어 양화법 같은 제제는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로 끝을 맺는데요, 사실 마리에가 나오는 ‘사랑의 장애’는 애니로 제작은 되었지만 TV 방영은 할 수 없었다네요. (방영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제작된 애니였다고) 나중에 DVD에 수록된 게 전부라는 몰랐던 사실이.. 왜 TV에 방영 못 하는지 자세히는 안 나와있었지만 살짝 오싹했습니다.

p.s
1. 그건 그렇고, 이러다가 이 작가 작품 하나하나 다 사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2. 신쵸사에서 New YONDA? club을 진행중이더군요. 이번에는 2011년 9월 25일 마감.. 우우 북커버가 탐나지만 도무지 응모할 방법이 없다; (실은 15장쯤 모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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