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 The niece of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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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감상 포스팅 : http://marchhare.pe.kr/tt/998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빙과의 라이센스가 드디어 발매되었습니다. 소설 내용에 대해서는 애니를 보신 분이면 알 테니까 굳이 말 안 하고, 감상에 대해서도 전에 원서 감상을 올렸으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원서가 있는데 굳이 한국어판까지 살 정도로 이 소설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원서랑 애니 DVD는 다 있지만. 빨리 내시라며 독촉은 했지만;) 이 엘릭시르판을 돈 주고 산 것은 아니고 빌려읽었기에 출판사를 옹호하는 의견일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2권은 아직 안 읽었으니 1권만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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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은 잘 만들었네요. 당연히 저 그림까지 포함해서 표지라고 생각했는데 띠지였다니. 사실 띠지는 걸리적거려서 바로 버리는 편이고, 그래서 띠지가 디자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책인 경우에는 오히려 버리지도 못하게 한다고 궁시렁대는 편이지만요 ^^;;
화제작이니만큼 신경 쓴 것도 보이고, 하드커버에 갈림끈까지 있으니까요. 하드커버는 좀 더 두껍고 딱딱한 쪽을 좋아합니다만 원체 내용이 짧으니 어쩔 수 없으려나요.

역시 문제는 외국어 표기법.
사실 올해초의 시점에, 문학동네가 라이센스를 갖고 있다는 정보가 오프 레코드가 아니었다니 ㅡ_ㅡ; 차라리 발매 직전까지 지탄다라는 것을 몰랐으면 이만큼 시끄럽지는 않았을 듯?

문제는, 나름 세계문학 등의 순문학도 내고 있는 문학동네가 외국어 표기법을 무시할 출판사가 아니라는 것과,
이 작품을 읽을 주요 고객층은 외국어 표기법보다 애니로 익숙한 쪽을 선택할 집단이었다는 거겠죠.
차라리 문학동네가 아니라 다른 라노베나 장르 소설만 내놓는 출판사였으면 치탄다로 냈을텐데. ㅇㅅㅇ
그래서 지탄다로 번역된 건 그냥 그러려니- 싶은데, 치이짱이 지이가 되어버린 건 좀 슬프네요 ㅠㅠ

번역은 전 무난히 읽었습니다.
호타로 말투 중에 ‘~냐’나 ‘~마’로 끝나는 게 많았는데, ‘~마’는 좋아하지 않고 ‘~냐’는 좀 적은 게 낫지 않나 싶지만 그건 그냥 제 취향일 뿐이고. (근데 그게 아저씨 말투인가요??)
좀 더 직역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말도 보았지만. 직역과 의역과 가독성 등의 문제는 풀리지 않는 숙제고, 하지만 라노베 많이 읽는 무리라든가 일서 원서파는 비교적 직역에 익숙하고 또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고 저는 그걸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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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야제에 대해 ‘가미야마 고등학교 축제를 줄여 가미야마제, 간야마제, 간야제’라는 부분(p.63)에서는 한자가 안 들어가더라구요.
나중에 왜 간야제인지 밝혀지면서 그제서야 한자가 들어가지만, 앞부분에도 神山이라 한 번 더 쓰고 주석으로 ‘칸야라고도 읽을 수 있다’라고 들어가야 하지 않았으려나 생각한 정도? 진실이 밝혀진 후에도 ‘각각 가미야마, 세키타니’로 끝내지 말고 칸야로도 읽을 수 있다고 써도 되지 않았으려나요. 원작 아는 사람이야 알겠지만 일본어 한자 읽기에 대해 모르면 이해 안 가지 않을런지.

요네자와 호노부도 꽤 한자 갖고 장난치기 좋아하는 작가인지라 안녕 요정이라든가(안 나올 거 같지만) 고전부 5권(나오려나?)에도 나오는데 한자는 좀 더 자주 써도 괜찮지 않을라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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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어.. 1, 2권 잘 팔려서 뒷권도 나오면 좋겠네요. 저는 상관없지만 ㅡ.ㅡ
비판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책을 사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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