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다섯명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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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미네 카오루의 대표작, ‘명탐정 유메미즈 키요시로 사건 노트’의 1권입니다.
1994년에 파랑새 문고로 나오기 시작, 현재 외전 포함 13권까지 나온 시리즈이고,
코믹화도 진행. 코믹스(나카요시 KC)는 우리나라에 라이센스로 들어와있네요. (주인공이 미소년이 되어버린;)
제가 가진 것은 제작년에 코단샤 문고로 나온 버전입니다.
(이번달에 또 코단샤 BOX 버전이라는 것으로 나오는 모양인데 상세 내역은 잘 모르겠네요)

표지를 넘기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여러 추리소설작가로부터의 축하 메세지(책 맨 뒤…). 미야베 미유키, 다나카 요시키, 구라치 준 등이 있네요.
그리고 책 앞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제게 붉은 꿈을 꾸게 해준 에도가와 란포 선생님께 바칩니다’.
붉은 꿈이라는 것은 이 유메미즈 키요시로 시리즈의 캐치 프레이즈인 것 같습니다만,
제가 가진 에도가와 란포의 이미지는 어디까지나 환상괴기소설가의 이미지라서, 하야미네 카오루 작에 비견되는 것은 약간 뜻밗이었습니다.
(뭐, 에도가와 란포가 아동용 미스테리로 괴도 20면상 등을 썼다는 사전 지식 정도는 있지만요..)

음, 하여간 사건의 줄거리는 ‘백작’이라 불리는 괴도가 벌인, 유원지에서의 인간 소실 사건을 유메미즈가 풀어낸다, 라는 것입니다.
저는 원래 책을 읽을 때 도중에 멈추고 생각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따라서 추리소설은 읽으면서 트릭을 알게 되면 좋은 거고 아니면 나중에 ‘명탐정의 해설’을 읽으면서 감탄하는 타입인지라, 이번에도 따로 트릭을 찾아낼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백작의 ‘동기’를 쉽게 추측할 수 있었기에(과연 아동용 미스테리!), 더욱 트릭을 찾을 마음이 들지 않았네요.
그래도 트릭의 수준은 상당했습니다. 미스테리 요소를 내세우는 라이트 노벨보다 훨씬 나은 듯.
1. 거울을 이용한 그 트릭은 제법 유명한 것이지만.. 그 아래 붙어있는 상자에 불을 붙이면, 당연히 거울에도 불이 비추어져서 거울이라는 것이 들통나지 않았을까요?
2. 제트 코스터의 각 차량이 그렇게 쉽게 붙었다 떼어졌다 하는 것인가요? 쇠붙이로 연결되건 전자석으로 붙어있건, 컴퓨터로 제어한다고 하더라도, 차량의 관성에 의한 가속도 등을 생각해 볼 때 가능할 거 같지 않은데;; 아 그냥 덜덜덜 지나가는 터널이라 그런 건가;;
3. 어떤 제트 코스터길래 ‘정신을 잃지 않았다=속도가 낮았구나!’라고 납득해버리는 거냐! (트릭에 대한 츳코미가 아님;)

계속해서 유메미즈 시리즈를 모을까 고민했으나, 어제 수술복 주머니에 꽃은 채 일하다가 정체불명의 액체(피? 포타딘?)가 책에 튀어 더러워져 버려서… 도로 북오프에 팔아버리겠다고 결심. 앞으로 수술방에는 헌책만 들고 들어가야지….

p.s: 1. 북오프에 시리즈 5권인 ‘춤추는 야광괴인’이 계속 남아있는데 나중에 갈 때 남아있으면 살까나.. 앞권 안 읽고 읽어도 되려나.. 나중에 이 포스팅을 읽으신 모님, 코멘트 주시기 바랍니다(웃음).
 
        2. 시리즈 1권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2권은 ‘밤에 걷다’, 4권은 ‘마녀의 은신처’… 다른 권도 기존 추리소설을 의식한 제목이려나요? 모르겠다는.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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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명받고 코멘트 답니다.
1. 작가는 기본적으로 책 싫어하는 아이들도 견디고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이야기 밖에 쓰질 않습니다. 게다가 시리즈라는 것을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간 건너 뛰고 바로 5권을 읽으셔도 전혀 지장 없습니다. 저도 2권은 안 읽었는 걸요. 그리고 <마녀의 은신처>는 4권입니다.
2. 다른 소설을 의식한 제목인 것은 맞지만, 굳이 추리물에 한정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 지식이 짧아서 미처 알아채지 못한 것도 있을지 모르지만.

우우, 그래도 은근슬쩍 길던데..
게다가 1인칭 서술이 어째 익숙하지 않아서 말이죠.

에도가와 란포라… ‘고도의 악마’는 BL 기미가 있기는 했는데, 소년탐정단이라..쩝… 괴도 20면상은 아마노 요시타카가 표지 넣은 버전이 있었는데. 다음에 북오프 갈 때 에도가와 란포도 눈여겨 봐야겠습니다..^^;;

은근슬쩍 긴 건, 활자가 큰 탓에 페이지 수가 많아서 그럽니다. 덕분에 차지하는 공간도 많고 말이죠. 그리고 1인칭에 익숙하지 않은 게 아니라, 이 시리즈의 화자에 익숙하지 않은 게 아닐지. 전 아무리 해도 적응이 안 되거든요, 아무리 사회부적응자라지만 성인인데다 연상인 사람을 이렇게 얼간이 취급할 수 있다는 사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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