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자 3 벌레 보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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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죽어. 천장에서 들리는 희미한 소리. 소년의 의식에는, 그 소리가 미친 듯이 속삭이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 그리고…. 신사에서 시작되는 「벌레 보내기」축제 준비중, 마을에는 벌에 의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었다. 그 피해는 주로, 나나야 지구보다도 깊은 산속에 있는 스테다니라는 집락이 지독했다. 스테다니에는 시노부의 독서 클럽 친구와, 자살했다는 소년이 살고 있었다. 소년의 가족은 이사온 후 줄곧, 이 집락에 어울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소년을 괴롭혔던 인간이 다시 한명, 벌의 희생이 되었다. 과연 저주와 벌레 보내기의 관계란―. 코다 가쿠토가 펼치는 저주의 이야기, 제 3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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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어..
Missing 이후 한 때 제일 좋아했던 작가건만, 이번 작품은 아직까진 재미없네요. 2권도 리뷰 안 쓰고 넘어갔고.
각 권마다 특정 ‘저주’가 일어나고, 주인공인 유메히토가 사건을 해결한다는 형식. 전작들도 같은 구조기는 했지만, 이 작품은 결정적으로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아요. 1권 리뷰에도 썼지만 유메히토는 마왕님에 비하면 매력적이지 않고(아오이도 별로 매력적이진 않았지..). 단지 1권 시작에서 나오는 유메히토가 저주를 모으는 동기-자신을 저주로 죽이려고 하는-의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기는 하나, 유메히토는 시종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는데다 별로 진전도 없고!!
그에 비해 아리히토는 영문도 모르고, 그저 유메히토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만 보일 뿐 나머지는 사태에 이리저리 휩쓸리기만 할 뿐이고, 여동생인 시노부도 마찬가지.

이번 권은 온몸이 벌레(벌)로 뒤덮여 죽는다.. 라는 내용을 채택하셨습니다. 그 그로테스크함은 뭐, 코다상답다.. 싶으니 넘어가고요.

오히려 전 이번 권에 나오는, 축제와 이지메는 같은 것이다- 라는 유메히토의 말이 더 인상 깊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본의 민속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될지도? 전 관심 없지만.. 우리나라의 시골도, 외지인에 대한 배타성이 심하다는 건 마찬가지지만 저렇게 괴롭히는 것까지 같을지는 모르겠네요. 음, 역시 저 민족은 이지메가 깊숙이 뿌리내린 민족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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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메와 벌레 보내기의 시스템은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싫은 것을, 희생양에게 맡겨서 쫓아버리는 시스템이지.”
“…..”
“이것을 ‘추나(追儺)’라 하지. 절분(節分)도 마찬가지.”
어둠 속을 가는, 양복 차림의 등이 말한다. 장례의 선두가 읊는 경문처럼 이어지는 말을, 마치는 멍하니 듣는다.
“벌레 보내기는 해충피해를 짚인형에게, 절문은 사기(邪氣)를 오니로 분장한 인간에게, 각자 맡기고는 공격해, 쫓아낸다는 형식이다. 이지메도 마찬가지야, 울분이나 불만같은 것을, 약자에게 억지로 맡기고, 공격해. 죽으면 괴롭히는 쪽의 부정을 한번에 받은 희생양은 이 세계에서 쫓겨나서, 추나는 성공이다. 무척이나 기분이 상쾌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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