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NOTE ANOTHER NOTE 로스앤젤레스 BB 연속 살인사건

“여기를 보십시오.”
류자키는 그렇게 말하며 책장의 밑에서 두 번째에 있는 단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일본의 인기 만화책이 11권 세트로 꽃혀 있었다. 제목은 「빨간 망토 차차」.
“…그게 뭐가 어떤데요?”
“엄청 좋아하는 만화입니다.”
“누가.”
“제가.”
“….”
뭐라 맞장구를 쳐야할지 곤란한 척을 했다. 표정이 미소라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제멋대로 온화하게 변했다. 류자키는 미소라의 그런 복잡한 심경을 눈치채지 못한 채 계속 말했다.
“미소라 씨는 일본계이지요?”
“일본계라…. 아버지도 어머니도 일본인입니다. 현재 국적은 미합중국입니다만 저도 고등학생 때까지는 일본에서 자랐어요.”
“그럼 이 만화는 일고 있겠네요. 아야하나 밍 선생님의 역사적인 명작입니다. 저는 연재할 때 죄다 읽었습니다. 시이네가 귀여워서 참을 수 없었습니다. 뭐 만화와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도 좋아했지요. 사랑과 용기와 희망으로 홀리 업….”

DEATH NOTE의 미디어 믹스가 소설로도! 되겠습니다.
작가는 니시오 이신. 제게는 처음으로 읽어본 니시오 이신 작품이네요.
한국에는 (단행본으로서는)두 번째로 소개된 니시오 이신 작품이고… 그러고보니 요전번에 데뷔작인 잘린 머리 싸이클이 학산에서 발매되었습니다. 읽을 생각은 없지만요. (파우스트 계열은 손이 잘 안 가는)

원작에서 허무하게, 영화에서는 황당하게 죽었던 미소라 나오미와 L이 미국에서 손을 잡고 수사를 벌인다는 내용입니다.
처음부터 범인은 제시되어 있었고… 미스테리적 요소는 메세지 찾기와 마지막의 반전 & 밀실 트릭, 정도가 되겠습니다만 읽으면서 그냥 그러려니 했던지라.
특히 반전은 생각 없이 읽어도 알겠더라구요. 브라질 무술 어쩌고도 그렇지만, 애초에 류자키가 가까이 있는데 L이랑 통신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니까. (L의 대역이 아닌 이상)
그리고 메세지도, 보통 그렇게까지 하나? 라고 느꼈고.

그냥 만화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류자키의 코믹함.. 정도가 즐거웠다는 감상밖에 안 남네요.
미소라의 캐릭터-수사관으로서의 마음가짐(?) 등-도 나왔지만 애초에 안중에 없고. (게다가 결국  FBI 그만 둔 거잖아요?)
무엇보다 책이 얇아서 금방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 취향(?)에 비해 글씨 크기가 작았으니까, 좀 더 키우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었네요(그럼 페이지수 늘어나서 10000원 넘었으려나).
하지만 그 점을 빼고는 제본 상태, 특히 까만 천으로 덮인 표지라든가(하드 커버) 끈에 새겨진 DEATH NOTE라든가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9000원이 안 아까웠을 듯. (안 샀지만.)

슬슬 책 읽는 시간이 줄고 있습니다. 뭐 재미있는 거 없나…

4 Comments

Add Yours →

줄어도 돼. 아니 줄어야해!
담주만 생각하면 욕지와 공황증세가…
방금 yes24에서 지른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

쳇 그래도 토요일에 시토 양 환생시킬거야 환생시킬거야 환생이라도 시켜야…
(실은 40렙 된 뒤 버려둔 게 이번주에 25살 됨)
책은 둘째치고, 어쨌건 지겹다. 코드기어스도 볼까 생각중이다. 선전용 일러스트 볼 때는 몰랐는데 캡쳐 보니까 무지 이쁘더군(..)
모의고사가 1주 뒤네… 뭐 사정 안 당하면 되고 국시 안 떨어지면 된다고 생각하기로 했음.
나야 책이야 언제나 지르고 있지. 그래도 2주 전에 사 둔 10월 신작 라이트 노벨도 아직 못 읽은 사태 발생.. 에구구.

우와, 동접이네요(..)
그냥 깔끔하게 끝났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부제를 ‘L에게 헤롱헤롱’으로 하고 싶었다는 작가후기따나 L에 대한 찬사뿐이라, 라이토 싫어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시더라구요(..)
제본상태도 상당하고요. 제 자신은 안 샀지만(..)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