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머신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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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할 때, 여자의 준비는 천차만별. 바다 속 구멍에 사는 여자는 남자를 으깨버리는 튼튼한 어금니를 닦고, OL인 세이코는 코로보클인 야마구치상을 숨길 빈 센베이 상자를 준비한다. 오카마인 슈조짱에게 혼나기 일쑤인 앙코는 양다리 남자가 만나자는 전화에 무심코 기뻐하지 않는 강한 마음을 잊지 않도록. 여자들이 발이 걸린 사랑이 깊이를 그린 22개의 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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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카미 히로미의 신작…은 아니고 새로 문고본으로 나온 단편집입니다. 소개글에도 나왔지만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그린 단편집인데, 거기에 카와카미 히로미 특유의 판타지가 섞여서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작품이 되었어요 >.<

바다 속 구멍에 살다가 육지로 나온 여자. 길에서 만난 남자를 우걱우걱 먹어버린다는 이야기나,
매일 정원에 찾아오는 코로보클(홋카이도의 전설의 난쟁이?) 야마구치상을 좋아하는 세이코의 이야기,
정반대로 야마구치 사이드의 이야기.
권태기에 들어선 남자친구가 파스타 머신을 갖고 있는 것을 보고, 다른 여자한테 받은 게 아닌가 의심하다가.. 실은 파스타 머신에 남자친구의 할머니의 유령이 붙어있다는 것을 안 여자의 이야기(결국 깨지긴 하지만)
등등.

단편이 총 22개기는 하지만, 나중에 나온 단편이 앞에 나온 단편의 뒷이야기인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섞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사랑 이야기보다는 이 작가가 그리는 판타지가 더 좋은 게 아닌가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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