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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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밤, 아이사카 유즈키는 소꿉친구인 사유키와 함께 중대한 죄를 범하려 하고 있던 마이바라 호노카를 구한다. 그녀는 사유키의 집에 함께 살기 시작해, 이윽고, 이끌리듯 유즈키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1년. 호노카가 이사하게 되어, 다음에 찾아오는 혜성을 함께 보자고 굳은 약속을 나누는 세 명. 하지만, 호노카와 사유키에게는 결코 유즈키에게 밝힐 수 없는 슬픈 비밀이 있어서…. 섬세한 구성으로 그려진, 미칠 정도로 엇갈리는『별』의 청춘연애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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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조풍월 시리즈랄까 마이바라 일족 시리즈 4권 중에 2권. 아마존 평가도 4권 중에 제일 좋더군요.
사실 4권을 먼저 본 상태라, 결말의 일부를 알고 읽은 셈인데.. 혹시 이 작품을 읽으려는 분들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작품의 처음 절반은 아이사카 유즈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집안 사정으로 아버지의 친구 미쿠라 가에 신세를 지고 있는 초 6 유즈키는, 거의 남매나 다름없는 사이인 미쿠라 사유키와 산책을 하다가 마이바라 호노카를 만나게 되고, 여차저차해서 호노카는 미쿠라가에서 살기 시작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노카와 유즈키는 사귀게 되지만, 1년 후 호노카가 니이카타로 이사하게 되고, 원거리 연애를 시작하게 되는데… 기계음치인 호노카 때문에 연락은 편지로만 주고 받고, 초중학생이 찾아가기엔 니이카타는 너무나 멀기에 한 번도 못 만나고, 고등학생이 되고는 호노카가 미국으로 이민가버린 탓에 역시 못 만나고, 대학생이 되어 겨우 만나러 간다… 라는 것이 작품의 초반부.

그리고 후반부는 사유키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실은 뒷사정이 있었다.. 라는 내용입니다만, 역시, 복선이 약간 깔려있긴 했지만 이건.. 미스터리는 아니잖아;

1권이 비, 2권이 별, 3권이 무지개, 4권이 눈, 을 소재로 한 청춘연애물이고, 편집부는 내내 청춘연애 스터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다 약간의 복선과 뒷사정이 있었다는 것뿐이지.. 저는 이런 것을 미스터리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ㅡ_ㅡ
2권의 경우에는 그나마 그 복선도 가장 약한 편이고, 사유키 시점에서 밝혀지는 서글픈 첫사랑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면 인상 깊었달까.

…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 시리즈에 나오는 히로인들의 사랑은 다 어딘가 뒤틀렸달까, 아니 뒤틀렸다기보다 한결같다? 도 아니고.. 한 번 이 사람이다! 라고 찍으면 그 밖에 다른 것들은 안 보이는 타입이네요. 2권 후반에서 사유키의 엄마가 변호하듯 ‘옛날에는 세계가 좁아서 그런 사랑 밖에 할 수 없었다’ 라고 말합니다만.. 음음;
유즈키도, 중간에 흔들리긴 하지만 호노카를 끝까지 좋아하구요. 사실 그것도 대단하다 싶구만.. ㅡ_ㅡ; ‘초속 5cm’과 좋은 대조였달까.
그리고 호노카의 몸에 일어나는 일들은,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이 나오지 않을 뿐이지 뭐 막장 드라마 수준? 이랄까 좀 비극성이 지나쳐서 그것도 거슬렸습니다.
하지만 제일 불쌍하고도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표지를 함께 장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개글에 나오지 않은 사각관계의 나머지 한 명, 루이였네요.. ㅠ_ㅠ 그렇게나 애쎴는데 불쌍해;;

이제 이 시리즈도 3권만 읽으면 됩니다만, 그 3권이 가장 평점 낮았는데 어떨라나요.
마음에 들면 이 작가의 차기작인 노블 차일드도 읽을까 했는데 안 읽게 될 듯. 미디어웍스 문고 중엔 그럭저럭 판매량 괜찮은 편이라고는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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