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메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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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연 모자에 새하얀 양복, 새하얀 스타킹에 새하얀 하이힐. 머리도 새하얗다는 「하얀 메리 씨」. 누구를 죽여도 좋은 1년에 한 번 있는 「히노데거리 상점가 싱싱 day」―등, 너무 무섭고, 너무 웃기는 9편을 모은 주옥의 단편집. 나니와의 기재・나카지마 라모의 유니크한 세계에 저도 모르게 빨려들어가는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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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모형의 밤을 꽤 재미있게 읽었기에, 비슷한 분위기의 단편집이라는 말을 듣고 골라온 단편집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애매? 하기사 인체모형의 밤도 인상 깊었던 몇 단편을 빼고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잘 생각이 안 나지만;; 이 쪽은 오싹하기보다 약간의 유머를 동반한 기담이 많아서 제가 원했던 분위기는 안 나더라구요…

1. 히노데거리 상점가 싱싱 day
1년에 한 번, 상점가 위에서 벌어지는 배틀 로얄.

2. 크로울링 킹 스네이크
대대로 20세를 넘기는 여자가 뱀으로 변하는 저주를 받은 집안. 주인공의 언니가 뱀으로 변한 후, 현대 사회에 맞춰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노력한다는(…) 이야기.

3. 백발급행
무미건조한 전철이야기에서 마지막에는 괴담으로.

4. 밤에 달리는 사람
수십년 뛰어온 밤의 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뭔가 SF 같은 이야기를 하는 광인이 나와서 그런가 했다가, 마약 청소년이 나왔다가, 마지막에는..;;

5. 뇌의 왕국
독심술가와, 선천적으로 5감을 갖지 못한 이의 만남?

6. 손바닥
….괴담..

7. 미소와 입술처럼 맺어져서
….흡혈귀물…?

8. 하얀 메리 씨
도시 괴담의 발생에 대한 학술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도시 괴담으로 끝납니다.

9. 러브 인 엘리베이터
영원히 상승하는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두 남녀의 심리 상태에 대한 관찰(..).

오싹한!! 이야기가!! 하나도 없다!
배틀 로얄이 나왔다가, 블랙 유머가 나왔다가, 유령이 나왔다가, 시시껄렁한 (도시)괴담이었다가.
실망했습니다.. 쓰읍..
나카지마 라모는 북스피어에서 나온 것까지 합해서 총 6편 읽었는데, 가다라의 돼지랑 인체모형의 밤 외에는 딱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네요. 그만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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