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에 대한 고찰 3 [알렉+사피]


이번은, 누구나 인정하는 아포크리파 제로의 worst dresser 사피루스와 그 아들내미(?) 알렉의 옷차림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일단 플라-제이드에 비해 인기가 낮은 편인 이들 두 사람, 그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분명 사피루스와 제이드의 센스차이를 들 수 있겠죠.

사피루스는, 본편에서는 얼룩말 무늬의 옷(덧붙이자면 그 옷 위에 망토를 씌움으로써 얄팍하게 눈속임-전혀 안 먹히는 눈속임-하고, 손에는 책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것을 듬)으로 플레이어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다음, 해피네스 케이지에서는 저 문제의 쑥색 줄무늬 양말로 경악하게 만듭니다.

천상에서의 모습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아시다시피 아무것도 안 걸친 어깨를 드러내고 있으니까요… 왠지 고대 그리스시대를 생각해버리는. 과연 어떨라나.)

나락에서는 그야말로 최악의 센스… 플레이어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는 그이지만, 아무래도 사피의 부족한 센스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알렉이겠죠.

플라티나 디스크의 제이드-플라티나 첫 만남에서의 대사를 보면, 왕자들의 옷은 참모들이 결정한다… 라는 것 같으니.
(제 생각엔 처음 발매된 알렉 디스크를 플레이하고 그 의상 센스에 경악한 팬들의 항의(?)로 그런 부연 설명을 넣어준 것이 아닐까..싶습니다만.)

그래서, 플라티나의 참모가 사피루스가 아니었던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라는 생각도 해 보지만, 알렉 역시 참모가 제이드였다면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그 증거가 바로 해피네스 케이지에 있던 그 ‘ひとつにはなれない’ 월 페이퍼(모르시는 분은 skin란에 가 보시길)… 그 정도면 상당한 미소년 아닙니까?

그리고 또다른 증거를 대라면, 나락왕 엔딩에서의 모습.
3장 맨 첫부분의 형제 대면에서 플라티나를 죽였을 경우, 또는 어전 전투에서 플라티나를 죽였을 경우, 또는 ‘플라티나의 상태를 본다’ 를 선택하지 않고 나중에 사피루스를 살린 경우가 아니라면, 저 나락왕 엔딩은 사피루스가 없는 때의 알렉의 모습이니까 말이죠.

물론. 저 그림을 자세히 보면 다리는 역시 예의 그 하얀 타이즈에, 역시 예전 옷에 그냥 하얀 망토를 씌운 것뿐….이라는 얄팍한 눈속임(대체 왕이 왜 타이즈 차림인건데;;)라는 걸 알 수 있지만.
(여기서 우리는, 부모의 센스 내지는 사상 기타 등등은 부모가 죽은 뒤에도 자식에게 강하게 작용한다 라는 것을 알 수 있겠죠.)

이 나락왕 엔딩 그림이 중요한 이유는, 플라티나 디스크에서, 제이드가 없을 때(즉, 나락왕 엔딩 그림에서)
플라티나의 옷 센스가 얼마나 형편없이 떨어지는가.. 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척도 내지는 비교수단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죠. (이 얘긴 다음 일기에서 자세히 할 생각…)

그런고로, 이 일기의 골자는 ‘사피루스만 없었더라도(내지는 좀 제대로 된 센스를 갖고 있었더라도) 알렉은 예쁘게 컸을 것이다!!!’ 라는 겁니다.
부모의 센스는 자식에게 그대로 전해지니, 부디 전국의 부모 여러분. 아이를 예쁘게 키우시길…(말이 샜어;;)

p.s: 지난 10일에 드디어 4차 알렉 엔딩 시도 성공! 눈물 나는군요.. ㅠ_ㅠ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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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알렉 디스크까지 밖에 못해봤는데..정말 쑥색 줄무늬 양말..끝장이었습니다. 그래도 죄악의 패션감각이라도 전 사피가 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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