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옛날부터 계속…. 아이였을 때부터, 사랑하고 있었어!」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창부인 네 자매가 남긴 것은?(1, 2, 3, 유구(悠久!)), 노란 눈의 부자(父子)와, 그들을 사랑한 소녀의 배덕의 밤(쟝글린 파파의 애무의 손), 죽기 직전인 전설의 락 스타를 만나기 위해, 소녀들은 여행을 떠난다(지구의 마지막 날),
―사쿠라바 카즈키의 고져스한 독기와 그리운 달콤함에 아티스트 노다 히토미가 공명해서 태어난, 극상의 비주얼 스토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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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통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서 포스팅 거리가 없던 차,
마침 타임라인에 사쿠라바 카즈키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그리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 아니라 넘어가려고 했는데..^^;
‘내 남자’ 이후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사쿠라바 카즈키입니다만, 그 후에도 가끔씩 작품은 나오고 있더라구요. 정발이 안 되고 제가 안 읽었을 뿐(…). 하지만 올해 가을 일본에서 극장판 애니로 개봉된다는 ‘후세(伏)’는 좀 기대해볼 만할 거 같은데, 아직 안 읽었으니 넘어가기로 하고..
세계대전 중의 유럽 비슷한 곳(..)을 무대로 한 소설입니다.
총 5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것이 ‘비주얼 스토리 북’이라는 것을 내세워서, 그림책 비스무리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분명 종이는 B6 크기인데 막상 글이 들어가는 부분은 가운데 B8 정도라는 느낌? 테두리는 전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고요. 페이지 수도 적어서 전체적인 글자 수는 100p짜리 문고본도 안 되지 싶네요.
첫번째 챕터는,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창부가 네 명의 딸을 낳고 사라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어머니를 잃은 네 딸은 살기 위해서 창관에 들어가고, 어머니와 비슷한 아름다운 얼굴을 갖게 되지요.
네 딸의 아름다움에 대한 소문이 마을을 넘어 온 나라에 퍼져있을 무렵 어머니가 돌아옵니다. 그리고는 마을 변두리의 집에 아들을 낳고 기르기 시작했는데 그 다섯째 아들은 누나들을 전혀 닮지 않은 평범한 용모. 이 아들은 넷째 누나와 유난히 사이가 좋아집니다.
이윽고 나이를 먹어 병들고 추해진 어머니. 다섯 남매는 ‘간병’이라는 이름으로 어머니에게 옭매이게 됩니다. 결국은 첫째 ‘1’이 어머니를 태워 죽여버리고, 그렇게 다섯 남매는 온 나라에 뿔뿔히 흩어집니다만, 넷째 ‘유구’와 다섯째는 결혼을 하고, 둘 사이에서 나온 아들에게 쟝글린(도덕)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그리고 두 번째 챕터는 쟝글린과 쟝글린 아버지(다섯째)와 쟝글린의 소꿉친구 여자아이 세 명의 배덕의 관계,
세 번째 챕터는 쟝글린의 아들 쟝그리나가 아버지를 죽이고 도시에 나가 락 스타로 성공하는 이야기.
네 번째 챕터는 쟝그리나의 아들인 쟝이 전쟁에 나가서 전사하는 이야기.
다섯 번째 챕터는, 1~3 중의 한 명의 증손녀가, 유명한 락 스타인 쟝그리나가 자신과 혈연 관계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를 찾아가서, 허무하게 떠나는 락 스타..청춘이나 아름다움이나 그런 것들을 보고 실의에 빠진다는 내용입니다.
과연, 사쿠라바 카즈키가 좋아하는 배덕이니 근친이니 잔뜩 나온 소설이었습니다만, 뭐니뭐니 해도 분량이 적었던 탓인지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음에는 후세나 읽어봐야지…
p.s: 1. 기억에 의존해서 쓰는 거라 인물명이라든가 확실치 않습니다. 나중에 뒤적여봐서 고치게 될 지도?
2. 쟝글린이라는 건 어디서 따온 걸까요? Junglin으로 검색하니 저글링이 나오더라는(;;)
2 Comments
Add Yours →사쿠라바 카즈키…군요.
이제까지 사쿠라바 작품을 몇 개 보면서, 배덕과 근친, 이라는 게 테마라는 건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말씀을 보고 나니 그랬군요.
심지어 [GOSICK]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어떻게든 있었던 것 같고.
이 사람 글 보면서 계속 뭔가 불편했는데, 그런 거였군요.
그냥 근친이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기 때문인가. -_-;;
아무튼 알반문학 쪽으로 활동하는 게 아무래도 맞는 것 같긴 합니다.
수해 중입니다.
젖은 책들 말린다고 늘어놓고 나니 잘려고 누울 공간이 없네요…
……다시 사려면 제일 애매한 게 책인 것 같습니다.
내용은 이미 아니까 꼭 사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그렇다고 없는 채로 두기도 그런.
p.s.
원제가 [道徳という名の少年]이군요.
테마가 ‘배덕’이라는데 신경 쓰시다가 오자가 나신 듯 합니다.
…라고 하고 보니 책제목이 아니라 일부러 글 제목을 책제목과 다르게 쓰신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 생각이 잘못 된 거라면 죄송합니다.
p.s.2
“고양이 키우는 여자는 자살율이 높다”, 라는 기사가 떴던데, 그게 “고양이 키우는 여자는 자살을 유발하는 기생충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라는 걸 그렇게 썼더군요. -_-;
‘고양이 키우는 사람’도 아니고 딱 찍어서 “여자”인 이유도 모르겠고…-_-;
그래 놓고는 기사 밑에다가 “대부분의 고양이가 이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지만, 실내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감염 가능성이 낮다”라고 하면 뭐 어쩌라고, 싶네요…
배덕과 근친, 이라는 건 ‘내 남자’와 ‘나나카마도’에서 두드러지더군요. 사 놓고 아직 읽진 않았는데 ‘패밀리 포트레이트’란 작품도 모녀간의 끈적끈적한… .. 애증? 을 그리고 있다고 들었구요.
그냥 일반문학쪽이 어울리시는 거 같아요.
책이 젖었다니;; 어쩌다가;;
책은 말려도 쭈글쭈글해져서; 저도 제습기를 주문했는데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목..
제목…
도덕이군요 ;;;;;;OTL
아니 처음 봤을 때부터 당연히 배덕이라고 생각하고 휙 읽어서 그냥 배덕인 줄 알았습니다. 책 소개문은 배덕 맞구만!!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드려요, 쿨럭;
이런 류의 지적(오타라든가)을 제일 잘 해주시는 게 유령님이세요;
앞으로도 많은 지도편달(응?)을.. 굽신굽신.
고양이는 왜 이리 못 괴롭혀서 야단들인지 모르겠어요. 톡소클라즈마 는 임신된 여자에게 감염될 경우(태아가 붓습니다..) 문제가 되어서, 그런 태아를 임신한 산모 때문에 검사는 늘 나가는데 항체 갖고 있는 사람 한 번도 못 봤는데 말에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