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천의 오란다 서방 헤매는 망자와 극락에의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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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천의 언저리에 머무른 “오란다 서방”에는 번지르르한 키모노를 두른 쾌활한 점장이 「인생 최후이자 최상의 한 권」을 골라준다고 한다. 손님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생전에 큰 미련을 남긴 사자들뿐. 그 한 명 한 명의 인생의 이야기에 상냥하게 다가가, 점장은 성불로 이어지는 책을 찾는데―.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비브리오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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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연극부가 연중당한 이후(그리고 작가후기에서 투덜대는 것을 본 이후) 노무라 미즈키는 다시 러브코메 위주로 책을 내기 시작한 거 같아 더 이상 찾아보지 않았는데요, 어째서인가 이렇게 문춘에서 신간을 냈다고 해서 집어봤습니다.
노무라 미즈키가 문춘에 진출을 하다니! (정확히는 문춘도 이런 어른을 위한 라노베 시장에 참전한 거라고 봐야겠지만)
게다가 표지의 점장이 사쿠마 레이랑 비슷하게 생겼나 싶어서 샀습니다. 마침 1인칭도 와시네요. (칸사이 사투리를 쓰지만)

총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다양한 연령대의 죽은 자를 마주한 점장이 삼도천을 건너기 전 마지막으로 읽을 책을 골라주는 내용인데 죄다 근대(?) 일본 문학이라 아는 책이 1도 없네요.

그래도 문학소녀-겐지 이야기-뱀파이어 연극부에서 나왔던, 책을 읽으면서 두근거리는 독자의 심리 묘사가 여기에서도 나와서 그건 반가웠습니다만, 뭔가 부족하단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부족한 그것이 (비브리오 고서당 같은)추리 요소일 수도 있고,
(문학소녀와 겐지 이야기에 나왔던)막장 요소일 수도 있고,
고정 캐릭터가 점장과 아르바이트 소년뿐이라서일 수도 있긴 한데.. 아쉽네요.

작가는 뱀파이어물을 연중당한 이후 이 출판사 저 출판사에서 단권만 조금씩 내놓았던 모양인데,
최근에 패미통 문고와 카도카와 단행본을 오가며 내는 시리즈물을 시작한 모양이네요(당연히 표지는 타케오카 미호).
책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해서 패미통 문고에서 나오는 건 학원판타지,
카도카와에서 나오는 건 서점을 배경으로 한 내용인 거 같은데 캐치 프레이즈가 ‘비브리아 미스테리’…..
시간대도 각자 달라보이고. 각각 두 권씩 내놓았던데 손을 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노무라 미즈키의 비브리아 미스테리라니 신뢰가 안 가는…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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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표지는 되게 취향인데..
아는 책이 없는 것도 아쉬운 요소 중 하나 아닐까요. 비블리아에서는 모르는 책도 많았지만 아는 책도 있었으니까…( ”)

해외 출판을 시야에 넣어야하는데 괘씸(?)합니다…
아르바이트 소년은 대충 비밀이 나왔지만
점장에게도 비밀이 있다고 암시는 해놨는데 시리즈물이 되기는 힘들 듯 합니다.. 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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