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의 부활 교향곡을 즐겨 듣고, 고고학과 종교 철학에 능통한 똑똑한 탐정 고양이 ‘프란시스’가 동족을 잔혹하게 죽인 연쇄 살해범을 밝히는 초현실적인 살해 이야기다. 해외 유수의 언론과 비평가, 독자들로부터 “올해 최고의 스릴러, 아마도 최고의 블랙 유머 상도 받아야 할 작품” 이라는 찬사(영국 선데이 메일)를 받으며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
고양이 탐정 ‘프란시스’가 새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놀라운 사건들을 중심으로, 고양이와 인간 세계의 갈등,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어떠한 짓도 서슴지 않는 인간들의 타락한 모습이 그려진다. 또한 선과 악으로 대변되는 이 사회의 흑백 논리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의 독설이, 고양이 생태 대백과를 쓸 정도로 고양이의 습성에 익숙한 저자 아키프 피린치의 생생한 필치로 긴박감 있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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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입니다. 펠리데(Felidae)는 고양이과를 뜻하는 단어.
‘고양이 탐정’물은 아카가와 지로의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를 대학생때 읽은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지금처럼 파고들진 않았어도 원래 고양이를 좋아하는 편이긴 했는데, 홈즈 시리즈는.. 정확히는 그 시리즈 1권은 고양이가 단서가 있는 장소나 장면으로 ‘우연히’ 주인공을 인도한다는 느낌이라(제 기억에 의하면.) 이런 게 뭐가 고양이 탐정이냐 싶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이후 아카가와 작품은 더 읽지 않았다는)
그리고 추리물은 아니지만, 나츠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이 작품은 화자가 고양입니다만, 어디까지나 인간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라 별로 재미없었어요. (아마 읽다 말았던 것으로 기억을;)
하지만 이 소설은 화자도, 주인공도, 살해자도, 피해자도 전부 고양이인, 고양이에 대한 소설이에요! 대단한 트릭이나 논리가 등장하지는 않습니다만(그야 고양이니까), 나름 고민하고 생각하고 직관을 번뜩이는 고양이들이 나옵니다.
물론 고양이가 어느 정도의 추리가 가능하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만. 보아하니 작가는 ‘고양이는 사람이 없을 때 두 발로 서서 컴퓨터도 할 수 있다’는 설의 신봉자인 듯.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서는 실은 고양이가 직립보행이 가능한 생물이라는 설을 믿는 것은 물론, 실은 외계인이라든가, 온인류를 집사로 삼아 지구를 정복할 음모를 짜고 있는 생물.. 이라는 설도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라.. ㅡ_ㅡ;;
살해당한 고양이랄까, 학대당한 고양이가 나오는지라 조금 싫어질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읽어도 괜찮은 작품입니다. 물론 추리물이니까 추리소설 좋아하시는 분께도 괜찮지요.
2 Comments
Add Yours →우와 삼끼님이 리뷰하는 일반 서적 중에 유일하게 제가 아는 책이 나왔어요!’ㅁ’!
고양이 좋아하는 친구가 추천해준 거였는데…음…
근데 앞에 몇 페이지 읽는데 뭔가 저랑 안 맞는 거 같아서 접은 작품이라는게 함정;;
아직 집에 있으니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 싶네요 ㅎㅎ
아하하 ^^;;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or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에 드실 책이에요. 고양이의 습성에 대한 이야기도 제법 나오고, 아직 있을 때 한 번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