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 ~시오리코 씨와 미스터리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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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쿠라의 한 모퉁이에 조용히 머무른 비브리아 고서당. 그 아름다운 여자 점장이 돌아왔다. 하지만, 입원 이전과는 상황이 다른 듯. 점내에서 고서와 악전고투하는 청년의 존재에, 당혹해하면서도 남몰래 눈을 가느랗게 뜨는 것이었다.
변하지 않은 것도 한 가지 있다―그것은 소유주의 비밀을 안고 반입되는 책. 마치 빨아당겨지듯 날아 들어오는 고서에는, 사람의 비밀, 그리고 마음이 담겨있다. 청년과 함께 그녀는 그것을 어떤 때는 날카롭게, 어떤 때는 상냥하게 풀어나가―.

비브리아 고서당 2권입니다. 이번 권의 구성은

프롤로그 사카구치 미치요 ‘쿠라쿠라 일기’ (문예춘추) I
제 1화 앤서니 버지스 ‘시계태엽 오렌지’ (하야카와 NV문고)
제 2화 후쿠다 테이이치 ‘명언수필 샐러리맨’ (로쿠가츠샤)
제 3화 아시즈카 후지오 ‘UTOPIA 최후의 세계대전’ (츠루쇼보)
에필로그 사카구치 미치요 ‘쿠라쿠라 일기’ (문예춘추) II

요렇게 되어 있습니다. 안락의자 탐정물이었던 1권에 비해, 2권은 점장인 시오리코가 가게에 복귀한 후 풀어나가는 수수께끼. 그러니까 안락의자물은 이제 아닙니다만.. 그것과는 직접 관계는 없지만, 전체적인 추리소설로서의 수준은 조금 떨어진 느낌. 재미는 여전히 있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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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필로그의 사카구치 미치요(사카구치 안고의 아내라네요)는, 저번와 마찬가지로 시오리코 자신과 관계된 이야기.


1화는, 1권에 나왔던 나오의 여동생과 관련된 이야기. 판에 따라 엔딩이 다른 소설 이야기는 나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책 읽는 인종이 아니면 아무래도 상관없을 이야기… 게다가 이런 책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면 추리할래야 할 수가 없는… 슬립에 대해서야 뭐 추리할 여지도 없는 거구요. (슬립이라고 부르는지 처음 알았음. 그러고보니 1권에서도 ‘스핀’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고.. 잡지식이 늘어가네요)

참, 저는 책을 사면 띠지는 버리고 슬립은 안 버리는 주의인데, 고서로서의 가치는 띠지가 있으면 좋고 슬립이 있으면 도난도서로 의심을 당한다는(이제는 인터넷 주문으로 그럴 일이 없지만) 이야기는 흥미 깊었네요. 그래도 버릇을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만…
띠지 버리신다는 분은 많이 봤지만, 슬립은 다들 어떻게 처리하시는지 모르겠네요 ㅇㅅㅇ
2화 역시, 초반의 몇가지 사실을 제외하고는, 시오리코가 저 책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후쿠다 테이이치가 누군지 알아야 한다는 전제가 깔리니까- 역시 독자가 맞출 수는 없는 게 아닐까, 싶었고요. 아, 그 이전에 아예 책 이름이 안 나왔던가…


3화는, 아시즈카 후지오는 후지코 F 후지오의 데뷔적 필명.. 이라는 말에 ‘그럼 후지코 F 후지오는 누군데?’ 했습니다. 도라에몽의 작가였군요…. 전 옛날 만화가는 기껏해야 데즈카 오사무 정도 밖에 몰라서 ㅡ_ㅡ; 시오리코의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미리 나와있던 것도 아니고 ㅡ_ㅡ; 이 3화에서는 집 찾아가는 이야기 정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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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일단 저는 이 작품을 ‘추리소설’ 카테고리로 분류해서 저런 감상이 나왔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재미는 있었어요 ^^
2권 전체를 통해 다이스케와 시오리코의 관계는 일보 진전 & 후퇴? 이후 권에서 제대로 진전하겠죠. 미디어웍스 문고에서 시어터! 다음으로 잘 팔리는 작품이 되었으니 3권이 안 나올리도 없고.

p.s: 2권을 다 읽고서야 주인공 이름이 ‘시오리’코 라는 것을 깨달음;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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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광화문점에서 11월 한 달 동안 선결재주문하면 15%까지 할인!이라는 이벤트를 하길래 몇 권 지르려고 했던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만 1권은 재고가 있어서 주문 들어갔는데 2권은 재고 없다고 주문 안된다더군요. ;ㅁ;
잘 팔리기는 하나 보네요.
책+문학소녀(?)+고서점+추리소설적전개…에다 그런 분위기가 눈에 확 들어오는 표지일러스트 덕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시어터!] 다음으로 잘 팔리는 작품인 지는 몰랐네요. =ㅁ=
과연, 재고가 없을 만도 한……가…?
일단 2주 정도 걸린다니 다다음 주 정도엔 확인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은근히 고서점이나 서점 소재로 한 작품들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없는 건 아니었지만, 작품 수가 전체적으로 늘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런 소재가 유행이라 그런 건지.
책 읽는 사람들은 책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으니, 책이란 매체에서 그런 인물이 나오면 공감대나 관심이 커지긴 하겠지요.
마치 게이머를 소재로 한 게임 같달까.

15% 할인행사는 자주 하는 거 같더라구요. 1권 읽어보시고 재미있으면 그 때 2권 지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확실히 헌 책에 대한 잡지식이라든가, 한 작품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은 기본적으로 책 좋아하는 인종은 즐겁게 들을만한 이야기라서 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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