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 You can’t escape : 고전부 시리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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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호타로가, 누나의 명령으로 입부하게 된 고전부(古典部)에서, 부원인 소녀의 숙부가 관련된 33년 전에 일어난 사건의 진상을 쫓는다. 에너지 절약 소년과 호기심 소녀가 펼치는 청춘 미스테리.

오랜만의(?) 요네자와 호노부입니다. 이 작가의 작품은 국내에 조금씩 소개되고 있는데, 이 ‘빙과’는 라이센스 들어오지도 않았으면서 애니 제작 덕에 유명해졌죠. 일단 작품 소개부터 할까요.

추리소설가인 요네자와 호노부의 데뷔작으로서, 2001년 제 5회 카도카와 학원 소설 대상 영 미스테리&호러 부문 격려상 수상작입니다. 그리고 스니커 문고의 세부 레이블인 ‘스니커 미스테리 문고’에 시리즈 2권인 ‘어리석은 자의 엔드롤’까지 나왔지만, 스니커의 레이블 운영 실패로 레이블 자체가 없어지고 더 이상 속편을 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소겐추리문고에서 나온 작가의 다른 작품 ‘안녕 요정’으로 이름이 알려지게 되면서, 시리즈 3권부터는 카도카와 문고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5권까지 나온 상태.

그리고 올해 4월, 교토 애니메이션의 신작이지요. 제작진이 빵빵해서, 과연 스즈미야 하루히나 케이온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주목받고 있는 듯합니다. 코미컬라이즈도 시작되었고요.

그럼 내용 소개.

주인공인 오레키 호타로(CV. 나카무라 유이치)는 이번에 고등학교에 입학한 신입생. 평소 ‘에너지 절약’을 모토로 하고 있는 그는, 만사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그런 그에게 인도로 무사수행(..)을 떠난 누나 오레키 토모에(CV. 유키노 사츠키)로부터 편지가 도착합니다.
호타로가 입학한 고등학교의 졸업생이기도 한 토모에는 자신이 유서 깊은 클럽인 ‘고전부’ 소속이었으며, 지난 2년간 신입 부원이 없었기에 올해도 신입 부원이 없을시 폐부한다고 하니 네가 고전부에 유령부원이라도 좋으니 이름을 올려두도록- 이라는 명령을 내리지요. 누나가 시키는 대로 가입하는 건 귀찮지만 적극적으로 반항했다가는 더 성가셔지기 때문에 호타로는 어쩔 수 없이 고전부에 가입하게 됩니다.

입부 희망서를 제출한 후, 고전부의 부실인 지구과학실에 간 호타로는, 고전부에 가입한 것이 자신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선객이 있었던 것이지요. 치탄다 에루(CV. 사토 사토미)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그녀는, 얼핏 보면 온실 배양의 아가씨지만, 호기심 왕성 & 엄청난 관찰력의 소유자입니다. 첫 만남부터 호타로는 그녀에게 휘둘리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이런 사태를 재미있게 여겨 고전부에 가입한 호타로의 악우 후쿠베 사토시(CV. 사카구치 다이스케), 후쿠베를 따라 가입한, 어려보이는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독설가인 이바라 마야카(CV. 카야노 아이).
이렇게 네 명이 고전부의 멤버가 됩니다.

..이후의 일은… 뭐, 요네자와 호노부 작품을 읽으신 분들은, 특히 계절 한정 소시민 시리즈를 읽으신 분들은 잘 아시겠죠? 청춘 일상 미스테리가 시작됩니다.
여기에서의 탐정역은 주인공인 호타로. 육체 노동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니까, 상대적으로 덜 에너지를 소비하는 사고를 떠맡는다- 라는 분위기네요.
그리고 몇 가지 일상 미스테리가 나온 후에는, 33년 전에 일어났던 고전부와 에루의 숙부의 비밀을 파헤치게 됩니다. 역시 세 명이 갖고 온 자료를 바탕으로 호타로가 추리를 펼치는군요.

호타로의 1인칭 주인공 시점입니다만, 그 때문인가 휘릭휘릭 잘 넘어갔어요. 그러고보니 이게 데뷔작인데 별로 거슬리는 부분도 없었고.. 다만, 역시 데뷔작이라 그런가. 다른 요네자와작의 엔딩에서 자주 나타나는 ‘청춘물 주제에 상쾌하지 않고 씁쓸한 엔딩’은 안 보였지만요. 토모에의 꿍꿍이에 대해 약간의 의문은 남을지언정, 호타로는 나머지 멤버들로부터 점점 청춘물이 옮겨지고 있다는 자각을 가지니 말이죠 ^^


요네자와 호노부를 좋아하시는 분, 또는 일상 미스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마음에 드실 듯. 저도 계속 읽을 생각입니다.
애니도 일단 고퀄리티가 될 거 같으니 기대됩니다. 나캄의 호타로 연기도 기대되고요.
어딘가에서 라이센스 맺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 아직 발표가 없네요. 일단 라이트노벨로 시작한 시리즈니까 NT 같은 데서 내도 될텐데. 다만 트릭이랄까 힌트의 상당 부분이 ‘이놈의 한자를 이렇게 읽으면~’이라는, 다쟈레인지라 이걸 애니와 라이센스판에서 어떻게 표현할지도 궁금해지네요.

p.s: 이 참에 읽고서 리뷰 안 쓴 요네자와작들 리뷰나 올려볼까..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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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홋! 무려 교토애니의 신작입니까? 성우진도 나카무라에 유키노씨라…. 빵빵하군요~ 교토니깐~ 작화도 좋을테고~ 오랜만에 애니를 봐야겠네요 ^^ 후훗. 나츠메 우인장도 3기부터 안보고 있고, 페이트 제로도 안보고 있는데~ 4월에 볼꺼 늘어났군요~ 비색의 조각도 그냥 볼꺼고 ㅋㅋㅋㅋ 그나저나~ 요네자와 호노부 좋아합니다~ 국내에 나온거 다 잼있게 읽었고~ 고전부 시리즈 얼른 나왔으면 좋겠어요^^

네. 작화 예쁘더라구요 ^^ 일단 4월 신작은 이것은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애니플러스에서 가로채지 않을까 싶은데.. ㅇ_ㅇ
요네자와 호노부 참 좋죠, 저도 좋아합니다. 청춘 미스테리에서 끝나지 않고 인사이트밀같은 본격 클로즈드 서클이나, 추상오단장이나 덧없는 양들의 축연 같이 이런저런 데에도 손대고 있으니까요~ 아직아직 성장할 수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죠! 중세 유럽 판타지삘인 부러진 용골도 얼른 읽어야 하는데 손이 안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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