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라의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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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장편상을 수상한 나카지마 라모의 대표작품이다. 아프리카의 주술에 대한 연구로 큰 업적을 쌓았던 민족학 교수 오우베 다이치로가 사이비 종교가 보여 주는 ‘기적’의 속임수를 파헤쳐 나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주술과 저주, 거기에 초능력, 트릭, 종교에 심리학까지 버무려낸 이 작품은 가히 ‘오컬트의 보물 상자’라고 할 수 있다. 일본과 아프리카에 걸쳐 벌어지는 스릴 넘치는 모험에, 가족을 지키기 위한 드라마가 펼쳐지는 이 작품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거듭 펼쳐지는 반전까지 갖추어 그 재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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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 여름 휴가에 읽은 책이네요.
한창 북스피어가 나카지마 라모라는 작가를 소개하고 있었던 때입니다.
아버지의 백드롭이랑 오늘 밤, 모든 바에서는 좀 애매했지만, 이 책이랑 인체 모형의 밤 두 권은 꽤 재미있었어요. 특히 여름에 읽기에 괜찮습니다.
나가토 유키의 100선에도 들어가 있는 책입니다.

슬슬 날씨도 더워지기 시작한데다… 찾아보니 북스피어 책 포스팅이 적어서(;) 올려봅니다.

총 페이지 760에 달하는 볼륨을 자랑하는 작품입니다. 총 3부로 나뉘어져 있어요.
물론 단편집/중편집이 아니니까, 같은 주인공/등장인물이 활약하는 내용이 순서대로 그려져서 3부입니다만, 요 1~3부가 서로 다른 내용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1부가 신흥 종교와 초능력의 트릭을 과학적으로 풀어내는 것.
2부가 아프리카의 모험 소설
3부가 일본으로 귀국한 후의 오컬트를 이용한 전투?

..라는 각각 다른 세 장르를 즐길 수 있는 소설인데요, 일단 내용 소개.


한때 열정적인 민족학 교수였으나 아프리카에서 딸이 행방불명이 된 과거를 갖고 있는 오우베 다이치로. 현재는 TV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일종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는 신세까지 전락했습니다. 오우베는 이런 현실을 잊기 위해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버렸구요.
마찬가지로 이전 남편의 좋은 조수 역할을 하였던 아내마저도, 딸을 잃은 슬픔에 점점 실의에 빠지다가 한 신흥 종교에 걸려듭니다.
그런 아내를 정신차리게 하기 위해 ‘마법사’로 알려진 지인의 도움을 빌려, 신흥 종교의 교주가 벌이는 ‘기적’의 트릭을 파헤친다는 것이 1부.

1부에서 볼 만한 것은 역시 ‘초능력’ ‘기적’ ‘마술’ 의 트릭을 파헤치는 부분입니다. 그나저나 이 작가 작품엔 역시 알콜 중독자가 많아;;


그리고 제정신을 차린 오우베 부부는, 어떤 TV 프로그램의 기획으로 다시금 아프리카를 찾아가게 됩니다. 오랜만에 아프리카에 찾아간 오우베는 예전 잘 알고 지내던 부락을 찾아갑니다만, 최근 한 사악한 주술사가 나타나 주위의 평화가 깨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여차저차해서, 그 주술사가 자신의 딸을 데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딸을 되찾은 후 일본으로 도망간다는 것이 2부.

이 소설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이 이 2부였습니다. 아프리카의 자연적인 생태말고도(기생충 유충이 우글댄다거나;;;), 이런 생활환경에서 어떻게 주술사를 중심으로 한 부락과 문화가 형성되었는지의 설명이 흥미로웠어요! 뭔가 이것만으로도 훌륭한 인류학적 도서? 라는 느낌으로.
모험 자체도 흥미진진해서, H. 라이더 해거드(솔로몬 왕의 보물, 동굴의 여왕 작가) 류의 모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마음에 드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쿄에 돌아온 오우베 가족을, 2부의 사악한 주술사가 쫓아와서 온갖 함정을 판다는 것이 3부인데.. 책 읽은지 2년이 지난 지금 기억나는 것은, TV 광고를 이용한 최면술이네요. 최면술을 이용해 방송을 본 모든 사람들이 오우베 일가를 쫓도록 하는 주술사… 그리고 마지막에는 결국 오우베가의 승리로 끝나는데, 그 부분이 약간 우연성이 짙달까, 벙찌게 만듭니다만.. 결국 이 소설의 소재가 ‘오컬트’니까 그러려나, 하고 납득하고 넘어가기로 ㅡ_ㅡa;;


무더운 여름에 뭔가 오컬트 관련은 읽고 싶은데, H. P. 러브크래프트 같은 고약한(제 기준 ㅡ_ㅡ) 게 아니라 그보단 살짝 유쾌한 오컬트 소설을 읽고 싶다- 라는 분께 추천합니다. 발간 후 1년 6개월 넘어서 정가제 적용도 안 되고요.

p.s: ..나도 이거 쓰다보니 모험 소설 읽고 싶어진.. ‘동굴의 여왕’ 후속편인 ‘Ayesha The Return of She’ 텍본(물론 영어) 받았는데 안 읽고 있음..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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