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으로 인증받은 쿠마노고도, 타마쿠라산에 있는 타마쿠라 신사. 그곳에 사는 이즈미코는 중학교 3학년까지, 산기슭에 있는 중학교와 집 사이를 왕복하는 것뿐인 생활을 보내왔다. 하지만 고교 진학은 소꿉친구 미유키와 함께 도쿄의 호죠 학원에 입학하도록 주위에서 결정해버렸다. 서로 반발하는 두 사람이었으나, 수학여행으로 간 도쿄에서 히메카미(姫神)라 불리는 수수께끼의 존재가 나타나고, 더욱이 무서운 사건이 닥친다. 일족에는 커다란 비밀이―. 현대 판타지의 최고걸작, 드디어 문고화.
‘서쪽의 착한 마녀’의 작가 오기와라 노리코의 신작(?)입니다.
2008년 7월에 양장본으로 처음 나왔지요. 당시 ‘카도카와 은수저 시리즈’라는 레이블이 만들어지면서, 아사노 아츠코의 신작과 함께 창간 라인업이었던 작품이에요. 흥미는 있었지만, 하드커버는 안 산다는 주의라… 이후 북오프에 안 나오나 계속 체크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1권이 문고본으로 나왔길래 잽싸게 구입. 양장본 쪽은 5권까지 나와있습니다.
띠지랑 소개글에 작가의 최고걸작! 이라고 나와있지만, 정말이지 선전문구에 ‘최고걸작’이라는 말은 그만 좀 넣었으면.. 시리즈 1권이라는 것도 있겠지만, 아직은 크게 흥미있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챙겨보는 작가니까 다음 권도 볼 생각이고. 5권 들어서 이야기가 크게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거 같던데//
일단 줄거리 요약.
아버지는 유능한 프로그래머로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어머니는 유능한 공안 소속 공무원인 이즈미코는, 평범한 학생이 되는 것을 꿈꾸는 중 3입니다. 부모님의 직업 탓에 일찍이 외할아버지댁인 타마쿠라 신사에 맡겨져서 자라왔지요.
세계유산인 쿠마노고도(실제로 존재함)에 신사가 있는 탓에 버스가 들어오지 못해서, 등하교길은 늘 신사에서 나오는 검은 세단에(가끔 헬리콥터도;) 타는지라 제대로 된 동아리 활동도 못하는 데다가, 평범한 외모,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 안경 등 외모에도 자신이 없습니다. 공부도 평균 이하고, 운동도 못 하고, 컴퓨터나 휴대폰 등의 전자 기기는 건드리기만 해도 고장나고, 수학여행 등으로 산을 떠날라 치면 어김없이 열이 나서 수포로 돌아가고.. 이쯤 되면 과연 평범한 소녀는 아닙니다만, 이즈미코는 그 쪽에 대한 자각은 없이 그저 엄청나게 내향적인 성격을 갖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소꿉친구였던 미유키(男)가 전학을 오게 됩니다. 말이 좋아 소꿉친구지 기억도 거의 안 나는 상황. 미유키는 미유키 대로 아버지인 유키마사의 강요로 전학을 온 거라 이즈미코에게 거칠게 나옵니다. 미유키가 전학을 오게 되는 과정에서 이즈미코는 아무래도 자신의 가계와 미유키의 가계는 주종관계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것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유키마사에게 명령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인 유카리코를 찾아가게 됩니다. 유키마사에게, 미유키를 원래 다니던 학교로 돌려보내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도착한 도쿄에서, 이즈미코와 미유키는 이즈미코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다, 라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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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의 착한 마녀와 마찬가지로, 여자주인공은 뭔가 고귀한 가문 출생.. 정확히는 무녀의 혈통을 잇는, 그것도 역대의 무녀 중 최중요인물이라는 설정은 별로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만 일단 넘기고. 이번에도 소꿉친구의 등장입니다w. 처음 책 소개를 읽었을 때는 미유키(深行)라길래 여잔가 보다- 싶었는데 읽어보니 남자. 그것도 뭔가 유키마사의 라이벌 선언과 관련해서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날 거 같은데- 이것을 위해 처음부터 유키마사를 ’20대 전반으로 보이는 외모’라는 설정으로 해 놓은 것인지. 하여간 이 쪽은 기대중. 끈적끈적한(?) 삼각관계가 기대되네요. 이 작가는 늘 예상되는 전개에서 뭔가를 비틀어놓는 것이 특기라서…
2권부터는 학원이 배경이 될 듯. 계속 읽을 생각입니다. 좀만 더 재미있어지면 좋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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