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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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죽었다. 그리고 범인은 세상 그 자체였다!
신본격 미스터리의 실력자가 도전한 색다른 사회파 엔터테인먼트


옛날 영국의 한 유명한 미스터리 작가는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범인인 소설을 썼다. 아이의 ‘불운한’ 죽음과 비슷한 사건을 딴 데서 찾으라면 그 소설밖에 없을 것이다. 그랬다, 언뜻 불운한 사고로만 보이는 아이의 죽음은 사실 살인이었다. 그것도 수많은 사람들이 합세해서 죄 없는 아이를 죽인, 더할 수 없이 이상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누구 하나 그 죽음의 특이성을 알아채는 이 없이, 현장에는 누가 두었는지 알 길 없는 꽃만 놓여 있다. 범인들은 오늘도 자신들이 죽음으로 내몬 아이 따위 깨끗이 잊은 채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_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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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누쿠이 도쿠로의 소설입니다.
통곡, 실종 증후군이 기대보다 재미있지 않아서 이 작가는 좀처럼 찾지 않았는데, 이 소설은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어요,
제 141회 나오키 상 후보, 제 6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입니다.

내용은 위의 출판사 소개글대로.
사회의, 많은 사람들의 소소한 이기주의가 어떻게 흘러 한 아이를 죽음으로 내모는 지경에 이르는지를 그린 소설입니다.
영국의 한 유명한 미스터리 작가란 애거서 크리스티고, 오리엔탈 특급열차를 말하는 것일테지만, 이 소설과의 차이는 의도하지 않았던 살인이고, 따라서 증거라든가 추리라든가 반전이라든가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출판사가 말한 사회파 엔터테인먼트라는 용어는 적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회파이긴 해도, 미스테리인가? 싶었거든요.

아이가 죽기 훨씬 전의 시점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죽음에 관여되는 사람들의 실정이 에피소드 별로 번갈아가면서 나오기 때문에, 나중에 이게 어떻게 죽음으로 연결되는지, 아이의 아빠가 어떤 식으로 진상(?)을 알게 되는지, 궁금해서 한 큐에 읽었습니다. 한국어판인 덕도 있지만.
그런 점에서는, 서스펜스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런 소설로서의 재미 외에도, 역시 소소한 이기주의..라는 부분도, 섣불리 비난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죠. 특히 내과의사랑, 소심한 언니에게는 공감할 부분이 많아서;



앞으로도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봐야 할 듯…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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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통곡이 하도 재밌지 않아서 다른 작품 읽을 생각 안 했는데 삼끼님 난반사는 괜찮게 보셨군요~
가해자들 마음이 꽤나 세세히 그려진 소설인가 봐요. 저도 도서관 가서 빌려다 봐야겠네요^^

뭔가 뒷맛이 쓸 것 같은 작품이네요.
학교폭력 문제가 계속 나오고 있는 요즘 경향에 맞는 작품인 것 같기도 하고.
말씀대로 “사회파 엔터테인먼트”라는 용어는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판사는 사회적인 문제를 건드린 뭔가를 어필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심각한 주제를 다루는 걸 “엔터테인먼트”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요즘은 추리소설이나 미스터리류를 많이 읽으시나 봅니다. ^^

네에, 사회파 미스테리는 기본적으로 범죄가 일어나는 원인의 사회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작풍이니까, 대부분 뒷맛이 쓴 거 같아요.
하지만 저 말은, 그냥 ‘미스테리는 아니지 않나?’라는 의미로 쓴 거라서..^^;

모 오프라인 추리소설 소모임에 나가다보니 추리소설 읽는 비율이 더 늘어난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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