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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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콜린스의 ‘헝거 게임 3부작’의 첫 번째 작품 <헝거 게임>. <헝거 게임>은 독재체제하의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식민지의 각 구역에서 뽑혀 온 스물 네 명의 소년소녀가 서로 죽고 죽인다는 충격적인 설정에, 로맨스나 신데렐라 스토리 등 인기 코드를 버무려 넣은 소설이다.

폐허가 된 북미 대륙에 독재국가 ‘판엠’이 건설된다. 판엠의 중심부에는 ‘캐피톨’이라는 이름의 수도가 있고, 모든 부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주변 구역은 캐피톨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그로부터 시작된 판엠의 피비린내 나는 공포 정치를 상징하는 것이 바로 ‘헝거 게임’.
헝거 게임은 해마다 12개 구역에서 각기 두 명씩의 십대 소년 소녀를 추첨으로 뽑은 후, 한 명만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게 하는 잔인한 유희다. 또 이 모든 과정은, 24시간 리얼리티 TV쇼로 생중계된다. 마침내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경기장’에 던져지는 스물 네 명의 십대들. 오직 단 한 명의 생존자를 가려내기 위한 잔혹한 게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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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로맨스보다는 액션이나 판타지를 선호하는지라, 예고편 보고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한국 예매율이 부진하더군요.
그래도 지인들이 원작 소설은 재미있다고 하셨고, 소셜에서 이 영화 전용 예매권을 질렀던지라(…) 평일 저녁에 퇴근 후 혼자 봤습니다.
예매율 낮은 것 때문에 크게 기대는 안 한 덕에 도리어 영화가 마음에 들어서, 특히 뒤에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원작 소설도 샀구요.

24명의 10대들을 차단된 구역에 밀어넣어 서로 죽이게 하는 게임이란 것 자체는, 고대 로마의 콜로세움부터 배틀 로얄까지 쉬지 않고 나오는 소재죠. 결국 안전한 곳에서 남의 피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군중 심리에, 타의든 자의든 제한된 환경에서 서로 죽고 죽이게 되는 인간의 본성 등등.
24시간 방영하는 것에서는 트루먼 쇼가 떠올랐구요(그 영화 보면서 제일 의문이었던 것이, 저런 쇼가 재미있나? 했던 것…).
중앙 집권 독재 체제..와 생존을 위한 경쟁에서 현대 사회와 요즘 인기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떠올린다는 분도 계시더군요. 전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어쨌건 극장에서 즐겁게 보는 용으로는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저변에 깔려있는 내용을 각자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넘어간다 하더라도 말이죠.
적당히 SF, 액션이 들어가있고, 피가 많이 보이려나 했는데 의외로 그렇게까지 잔인하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에 읽어본 원작 소설의 차이…
굳이 따지자면 3인칭 관찰자 시점인 영화에서는, 경기장 밖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정치적인 뒷이야기가 나옵니다만, 원작 소설은 줄곧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니까. 그런 것은 좀 덜한 면이 있네요.
주인공이 워낙 스탯도 좋고 머리도 좋고 냉정한지라 자기 나름대로 추측하기는 하지만.

그리고 영화에서 생략된 이런저런 설정들-왜 주인공이 엄마를 비난하는지, 왜 추첨함에 이름이 여러장 들어가 있는지 등-이 나오는 데다가, 역시 게일과 피타 사이에서 흔들리는 소녀심도 흥미로웠네요. 영화에서는 핑크빛 분위기(?)는 별로 안 나왔으니까.
소설에서는 피타랑 찰싹 붙어있어도 내내 생존을 위한 연기라든가 피타에 대한 의심이라든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만, 영화에서는 단순히 위기상황에서의 효과로 피타를 좋아하게 되었다- 라는 느낌이라 그건 좀 아쉬웠습니다.
특히나 원작 소설 쪽이, 피타가 캣니스를 살리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절절하게 나와서.. 이 순정남!! ㅠ_ㅠ

배틀 로얄은 1권에서 끝나니까, 2, 3권이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가는지 모르겠지만.. 아는 분이 1권보다 2권이 재밌다고 해서 2권도 주문해놓은 참입니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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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도 영화 나오기 전부터 읽겠다고 읽겠다고 했는데 서점에 간겸 사려 했더니
없어서 그 후로 살 일이 없어 못산..;ㅅ; 영화보고 역시 사야겠어 라고 결심했지만 매번 바쁘니까 미루네요ㅋ 친구말로는 역시 책이 더 처절하다고 하던데 사고 싶은 책 많네요ㅠㅠㅋㅋ

읽어야할 책은 많은데 늘 돈과 시간이 문제지요..^^
아무래도 시간과 표현의 제한이 있는 영화보다는 소설이 더 자세한 법이겠지만요, 위에도 썼듯이 단 하나 영화에서는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나오는 게 흥미 깊었습니다.
소설책 재밌어요.. 얼른 3권까지 사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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