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 여름철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 소시민 계절 한정 시리즈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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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의 추리소설입니다. 소겐 추리문고라는, 추리소설 레이블 소속이지만 일단 라이트 노벨로 취급받고 있는 듯(이 시리즈만..).

1권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 2권 여름철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3권 가을철 밤킨통(*화과자 이름) 사건 상하권, 으로 나와있고 한국에는 1, 2권이 노블마인에서 나왔습니다. 위의 표지에요. 뭔가 구매의욕을 확 떨어뜨리는 표지지요.
그래도 3권인 가을철이 2009년 상반기 라이트노벨 인기순위에 올랐기에(어디 주최인진 잊었음) 인상에 남았는데 이번 기회에 한국어판을 읽게 되었습니다.
또 G판타지에서 봄철, 여름철의 코믹라이즈도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봄철과 여름철을 맡은 만화가가 각기 다르다고 합니다.

중학생 시절의 쓰라린 경험(작중에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음)으로 인해, 고등학생이 된 후에는 함께 ‘소시민’의 길을 나아가기로 한 동료, 코바토 죠고로와 오사나이 유키.
‘추리’를 좋아하는 코바토와 ‘복수’를 좋아하는 오사나이는 서로를 이용하여 소시민의 길을 함께 나아가기로 한, 연애요소라고는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계약 관계입니다. 그래도 과거의 둘을 알고 있는 지인에 의해, 또는 우연에 의해 싫든 좋든 둘은 추리 내지는 복수가 필요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봄철은 그런 ‘일상의 미스테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상 미스테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지라 봄철은 그리 큰 흥미 없이 읽었습니다. 코바토의 성격은 프롤로그에 나왔고… 그러다 조금씩 흥미가 생긴 것은, 봄철의 마지막 단편과 여름철 때문.
봄철 마지막에서 밝혀지는 오사나이의 성격이 예상 밖이었고, 여름철 한 권 내내 ‘오사나이는 내가 알고 있던 오사나이가 맞는가?’라고 전전긍긍하면서도 나중에는 함정에 함정을 넘어 진상을 밝혀냈다고 생각한 코바토에게 ‘결국 넌 내가 복수라는 목적 말고도 무슨 마음으로 그런 짓을 한 건지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라고 말하는 오사나이의 한마디가 심금을 울렸습니다.

우우, 연애소설도 아닌데 헤어지는 커플을 보는 듯한 이 안타까움은 뭐랍니까;;
둘 사이가 이렇게 되지만 않았더라도 가을철도 읽으려는 생각은 안 했을텐데!

추리소설이라는 점에서 보자면, 위에 썼듯이 일상 미스테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skip. 특히 맛있는 코코아를 타는 법에서는, 이전 전자렌지를 이용한 밀크티 만들기에 여러번 도전했던 몸으로서는 추리고 뭐고 그냥 우유팩 쓰면 되겠네 라고 생각해버려서;;

이 둘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지만, 3권 가을철은 한국어판이 나오지는 않을 모양이니 사야겠지요. 북오프에 인시테미루(..) 말고 요네자와 호노부 작이 있는 것도 거의 못 봤고.. 일어판은 표지가 예뻐서 좋긴 하지만요. 겨울철은 언제쯤 나오려나.

참고로 아래가 일본판 봄/여름철. 엄청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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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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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한국어판이 안나오는 건가요? 아ㅜ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엔딩은 단념이 불가능한데…ㅜㅜ

이 책,, 학교 도서관에서 봤었어요 ! 표지가 너무 강렬해서 다시 집어넣었던 책이지만 , , ;; 표지가 심하게 에러인 것 같아요 ㅜ ;;

표지가 다 말아먹은 거 같죠. 표지만 아니면 좀 더 판매량이 늘고 그래서 가을철도 나왔을지도 모르는데.
가끔 이상한 표지의 일본소설이 나오긴 하지만 이건 그 중에도 최상위권;

아주 예전 글에 댓글 달아서 쑥스럽긴 합니다만(…)

얼마 전에 학교 도서관에서 번역되어 나와있는 이 시리즈를 다 읽고 검색해보니 일본에는 이미 2009년에 ‘가을 한정 밤 양갱(쿠리킨톤) 사건’ 상하권이 나와있는 상태더군요. 게다가 말씀하셨다시피 노블마인에서는 아마도 판매부진 때문인지 더 이상의 국내 출간계획은 없다고 밝혔고요. 그래서 결국 원서 질렀습니다. 빨리 죠고로와 유키의 다음 사건을 보고 싶군요. 이 시리즈는 일본에서 만화화도 되어 있던데, 만화도 지를까 싶다가 요즘 책값으로 너무 많이 나가는 것 같아서 보류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문학에 좀 관심이 많아서 라이트노벨, 장르소설 외에 순문학쪽도 좀 많이 건드리는 중이라서요.(…) 다니자키 준이치로, 미시마 유키오, 시마자키 도손 등등 순문학 작가들 작품 중에도 꽤나 재미난 게 많더군요.

아무튼 이 시리즈도 ‘겨울 한정 XX 사건’으로 완결이 날 텐데, 어떻게 완결이 날지 궁금해집니다. 작가는 빨리 이 시리즈를 완결해야 합니다!

여담으로 위에서도 얘기가 이미 나왔습니다만 표지 말인데, 원서와 번역본의 표지의 괴리가 아주 심각한 소설 중 하나죠. 뭐, 일본의 장르소설 중에서 표지가 만화틱한 경우에 우리나라에서 라이트노벨 브랜드로 나오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소설에 맞는 표지로 수정되는 것 자체는 딱히 나쁘게 보진 않습니다만, 바꾸려면 좀 더 그럴싸하게 하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다 맞는 말씀이긴 한데 저는 이미 가을 한정판 읽었고 포스팅도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굳이 댓글에 정보 늘어놓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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