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 죽은 자들은 황야에 잠든다 ★★★★★


제 9회(2003년) 전격게임소설대상 <대상> 수상작. 작가 카베이 유카코(전격문고에 몇없는 여성작가). 전 6권 완결. (수정-완결이라 해 놓고 계속 내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리뷰는 제법 봤지만, 최근에 1권을 친구에게서 빌려봤습니다.

모성에서 성직자들이 우주선을 타고 와 문명을 이루기 시작했다는 혹성. 화석연료를 이용하여 한 때 발달된 문명을 누렸지만, 자원의 고갈을 이유로 전쟁이 일어나고, 결국 그 전쟁으로 인해 그나마 남아있던 자원을 소모해버리고 자동적으로 전쟁이 끝난 후 80년.
다른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유령 등을 볼 수 있는 고아소녀 키리는 어느날 자신과 마찬가지로 유령을 볼 수 있는 수상한 청년 하베이와 만나게 되고 여자저차해서 짧은 기간동안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여행 도중도중 마주치는 유령들을 퇴치. (거짓말)

어찌보면 키노의 여행과 비슷한 느낌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게다가 이름도 비슷하다),
짤막하고 가벼운 느낌의 문체에 비해 정작 내용은 어딘가 잔혹한(그렇지 않은 이야기도 있지만) 키노에 비해
키리는 문장도 길고 딱딱하고 황량한 분위기(작가 말에 따르면 퇴폐적)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어딘가 따스함을 느끼게 하는 점이 큰 차이로군요.

그러고보면 키노에서 쿠로보시 고하쿠의 삽화가 키노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한몫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키리 역시 타우에 슌스케(함께 게임 일러스트부문에서 수상했을)의 그림이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키네요.
(턱이 둥그스름 한 것이 묘~하게 제 취향에서 아슬아슬 비껴가고 있지만.)

사실 문장이 긴 탓도 있어서, 3장까지는 약간 지루했습니다만…
4장 들어서 템포가 빨라진 후로는 단숨에 읽어치웠습니다.
특히 라디오 병장님 대활약. (하지만 그 삽화, 난 그냥 불사인 사냥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ㅡ_ㅡ;)
그리고 예상대로 해피엔딩. 둘(셋)은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히어로(히로인에겐 관심없다) 하베이는.. 계속 투덜투덜하면서도 결국 키리를 보살펴주는, 솔직하지 못한 점이 귀엽네요. (사실 하베이가 귀여워서 전권 사들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이, 제가 본 키리 리뷰들도 거의 대부분 같은 것을 말하고 있었지만..


神さまというのは
きっと完全無欠に
立派で公平な人格者で、
強い者にも弱い者にも、
お金持ちにも貧乏人にも、
ただ平等に見守るだけで
決してどちらか一方をえこひいきして
手を差しのべるなんてことはしないのだ。

なんてありがたいんだろう。死んじゃえ。


신이란
분명 완전무결하게
훌륭하고 공평한 인격자라서,
강자에게도 약자에게도,
부자에게도 가난뱅이에게도,
그저 평등히 지켜 볼 뿐으로
결코 어느 한 쪽을 편들어서
손을 내미는 일 같은 건 하지 않는 것이다.

얼마나 고마운가. 죽어버려라.

…맨 처음 저 문구를 읽었을 때, 공감하면서도 있으나 마나한 신이니 죽어버리라고까지 하다니 심하잖아 하고 저도 모르게 츳코미를 넣고 있었습니다만…
본문을 읽고 보니, 저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말할 법 하다고 동감을. 음음.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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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정말 보고 싶은건데..
일본어 번역도 못하고 해서 우리나라판으로 나오기만을 기대하고 있어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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