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입니다.
이 날의 일정은, 다음날인 월요일에는 오르세 미술관이 쉰다는 이유로, 저는 오르세 미술관으로 갔어요. 루브르보다는 이 쪽이 그림이 취향에 맞으니까요. 일행들은 전에 가 보았다며 따로 행동을 취했구요.
지하철역에서 걸어가는 중간에 있는 기념품점에서, 전날 산 쿠스미티 미니캔 세트를 1유로 더 싸게 파는 걸 보고 허걱거리기도 하면서 홀로 찾았습니다.
45분(;) 기다려서 입장. 이곳은… 짐 검사를 직접 가방을 풀러서 하더군요. 스마트하게 방사선 쬐면 안 되나? 사람도 많은데;
기차역을 개조해서 만들었다는 오르세 미술관.. 1, 2, 5층으로 구성된 섹션 중에 인상주의는 거의 5층, 고흐랑 밀레 등은 2층? 하여간 주로 5층에 있자.. 라고 처음엔 생각했건만, 1, 2층에 워낙 이거저거 많아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작년 여름에 한국에 찾아왔던 그림들은(관련링크 : 오르세 미술관전 :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 아직도 해외순환 중인지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인상주의 그림이 적어서 그건 약간 실망했지만, 일단 미술사에서 중요하다는 밀레의 이삭줍기, 마네의 올랭피아와 풀밭 위의 점심식사를 실제로 본 것에 만족이랄까요? 개인적으로는 마네의 ‘발코니’를 본 게 제일 기뻤습니다. 이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안 했거든요. 실제로 보니까 그림도 크고! 모리조는 예쁘고!
모리조는 화가로서는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정말로 마네랑 어떤 사이였을까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 되어서.. ^^
원래 계획은 오르세를 간 후 노틀담으로 이동하는 거였는데, 일행과 합류하는 시간과 어정쩡하게 맞아떨어져서 못 갔어요 ㅠ_ㅠ
담에 파리 갈 일 생기면 갈테다 ㅠ_ㅠ
일행과 합류한 후에는, 저녁에 세느강 유람선을 타기 전에 복장 재정비를 위해 호텔로 귀가. 손난로 보충, 스키니 위에 발토시를 끼우기 등등의 재정비 끝에 유람선을 타러 고!
승선시간까지 잠깐 대기실에서 기다렸는데, 기념품점이 있었으나 바르셀로나에서 이미 배가 불러져서 전 안 샀네요. 그리고 따뜻한 곳으로 이동했는데, 그곳에 있는 10여명의 사람들이 전부 한국인이었다는(…).
유람선.. 뭐, 좋았습니다. 첨엔 추워서 실내에만 있었다가 돌아오는 길은 바깥으로 올라갔지요. 마침 눈발도 가끔 날리는 추위에 강바람이 직격; 내내 실외에 있던 친구는 담날 몸살 기운을;
어두운 곳에서, 움직이는 피사체를 폰카로 찍는 행위가 참으로 별로다… 라고 생각해서 굳이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정확히는 손이 시려서;), 에펠탑은 일단 찍었고요. 인증샷.
하선한 후에는, 샹젤리제 거리로 가서 홍합찜으로 유명하다는 Leon de Bruxelles 이란 곳에 갔습니다.
홍합.. 맛나긴 했는데 양이 조금 부족하달까, 이걸 메인요리로 하기에는 20%쯤 부족했; 감자튀김으로 마저 배를 채운 듯한;
맛도, 음, 엄청 맛있다~ 라는 정도는 아니고요, 한국에서 먹는 것하고 향신료가 다르다? 라는 느낌이랄까(미식가가 아니라 뭔 향신료인지는 모르겠;).
샐러드랑 감자튀김이랑 아이스크림이 나오는 세트를 시켰는데, 아니나 다를까 샐러드가 초 부실;
왜 주위 사람들이 감자튀김만 시켰는지 뒤늦게 깨달았다는 ㄷㄷ
2 Comments
Add Yours →오! 제가 아는 그림이 나옵니다!!
미술의 미자도 모르는 제가 아는 정도니 유명한 거 많은 데군요 ㅎㅎ
샐러드가 초부실….유럽이 채소가 비싸다더니ㅜㅜ
인상주의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으니까요.
저도 추상화보다, 딱 봐서 알기 쉽고 기분 좋아지는 그림이 좋은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