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바르셀로나 : 쇼핑의 시작

이날은 새벽 5시 50분에 일어나서 6시 30분에 출발하는 공항버스를 탔습니다.
아저씨… 비행기 좀 늦게 잡아주지.. ㅡ_ㅡ;;
새벽 버스 안에는 우리 말고도 한국인 여행객이 두 팀 정도는 더 되더군요.

하여간 8시 40분발 바르셀로나 행 비행기를 타고 고고.
비행기에서 내려서 처음 들어간 곳은.. 면세점 내 기념품점이었습니다 ㅡ_ㅡ;

티포원.
불편할 거 같은 손잡이.

기념품가게만 들어갔는데, 위의 다구말고도 도자기 인형, 스노우볼, 휴대폰줄, 뱃지, 황소 캐릭터가 그려진 미니 틴이라든가 이런저런 것들을 팔더군요.
그 동안 다닌 도시에서는, 그럴 듯한 기념품이 통 없었던 터라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게다가 마침 기념품점에서 만난(이제 출국하는 듯한) 한국인 여행자 여성분이, 의외로 바르셀로나 시내에서는 살 게 별로 없다고 하셔서 불에 기름을 부으셨죠.

보시다시피 다구에 헉헉거렸지만.. 이런 거 사면 무겁고 부피를 차지한다고 자신을 설득하면서 그만 뒀죠. (그리고 다음날 구엘 공원에서 실컷 질렀지….)
휴대폰 줄 하나와, 안에 껌과 초콜릿이 들어간 황소 캐릭터 미니틴만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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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 약 5cm 정도의 미니틴. 현재 홍차잎을 넣어두었습니다. 뭔가 마스코트 캐릭터인 거 같은데, 인형은 별로 안 예뻤던 듯. 휴대폰 줄은 어디다 흘렸는지 귀국하니 없어졌더군요 ㅠ_ㅠ

하여간 예정에 없이 면세점에서 시간을 끌어서, 정신을 차린 우리 셋이 짐을 찾으러 가니.. 벨트는 이미 멈춰져있고, 우리 셋의 여행가방만 덜렁 놓여있더군요 ^^;


호텔은, 나름 이런저런 선이 겹치는 역인 Sants역에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움직였는지라 한동안 쉬기로 했지요. 바르셀로나에는 3박 3일 머무를 예정이었기에, 일단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프런트에다 가까운 마트를 물어봤는데.. 여직원이 ‘마트’를 ‘바’로 알아들었는지 엉뚱한 곳을 알려주었습니다. 다행히 호텔 바로 맞은편에, 조금 큰 동네 마트 같은 느낌의 슈퍼마켓이 있어서 헤매는 일 없이 5L 생수를 확보. 전기 포트도 1일 2유로에 대여 가능하다고 해서 점심은 컵라면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계속 이 여직원에게 골탕을 먹는데…)


점심 먹고, 씻고, 휴식을 취한 후 4시쯤 슬슬 거리에 나왔습니다. 처음 향한 곳은 명품이 몰려있는 그라시아 거리.
일단 걸었습니다. 토스, 샤넬, 로에베, 루이비통, 캠퍼, 자라, 망고 등등. 가방은 파리에서 살 예정이었기에 구경만 했고요. 중간에 맥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쉬기도 했네요.
이 날 카사 밀라를 밖에서 보았다는데 전 기억이 안 나니까 넘어가고.. 카사 바트요도, 우리가 찾아갔을 때는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기 때문에 다음날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구경만 하다가, 베네통에 들어갔는데.. 기본적인 모 100% 폴라 니트가 19 유로라고 해서! 마음에 드는 색이 두 개 있어서 사려고 했는데 사이즈가 L 밖에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습니다. (이후 베네통이 보일 때마다 들어갔으나 없었.. 다행히 파리에서 샀습니다 ^^;)

또 특기할 곳이, UTERQUE 라는 잡화점이었어요. 가방, 지갑, 구두 등 가죽 악세사리를 취급하는 곳이었는데, 이곳 또한 세일 중이라 가격도 적당하고 예쁜 가방이 제법 되어서 구경하느라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산 가방이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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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조 출연: 우리집의 카피바라상.
제가 초록색을 좋아하는데, 진한 청록색의 스웨이드 재질이었어요. 120 유로인데 세일해서 79.95 유로. 일행들도 각자 다른 가방을 하나씩 샀습니다(가격은 전부 동일).

들어본 적 없는 브랜드인데 가격대 성능비 괜찮다고, 만만하게 막 들고 다닐 용으로 사고 셋이 흐뭇해했습니다만.. 나중에 저녁 먹을 때 안의 태그를 살펴봤더니 셋 중에 두 개가,


Made in China…OTLlll



으..윽! 괜찮아요! 가격도 쌌고! 막 들고다닐 용으로 샀고!!
소가죽 스웨이드 맞고… 재료명이 이런저런 나라의 언어로 써 있는데 마지막에 한국어로도 ‘소가죽’이라고 써 있었어요. 정말 본 적 없는 브랜드인데 동대문 시장 같은 데 들어와있나? 했습니다만, 나중에 알아본 바로는 ZARA의 자매 브랜드라고 합니다. 어쩜 한국에 들어올지도? 그럴 경우 가격대만 괜찮다면 애용할지도요. (그리고 중국에서 만든 거 아닌지 주의를 해야;)

**

사실 바르셀로나부터 파리까지는, 전 더 이상 여행 책자를 보는 것을 포기했기에(읽을 페이지가 많아;) 일정을 전부 일행한테 맡긴 상태였습니다. 가고 싶은 가게도 딱히 없었고요.
저녁은 그냥 그라시아 거리에 있는 가게 중 그럴 듯한 데를 들어갔습니다. QUQU란 곳이었어요.

이 때 시킨 것이 안달루시아의 전통 요리인 오징어 튀김 Calamares Romano이었습니다. (단지 이곳은 안달루시아가 아니라 카탈루냐라는 거;) 그 외에도 Tapas를 이것저것 시켰는데 다 맛났어요. 오징어가 제일 나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가게였습니다. 웨이터가 별로라서 그랬지;;


저녁 먹고는 낼름 귀가. 이 여행의 쇼핑은 아직아직 시작일 뿐입니다;

8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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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티포트며 머그며 예쁜게 많네요+_+
역시 여행의 묘미는 쇼핑이죠!!!
저 틴케이스는…스페인이라 투우소인걸까요’ㅅ’??
앞으로 나올 물건들이 기대됩니다 ㅎㅎㅎ

네, 투우소겠죠? 단지 바르셀로나에서는 투우를 금지했다던가.. 하여간 있던 투우장도 쇼핑몰로 개장하고 그렇더군요.
앞으로 나올 물건이라고해도… 이제 별로 없습니다 쿨럭쿨럭;

예에.. 무서운 중국의 파워.. ㅜ_ㅜ
다른 건 몰라도 유럽처럼 멀리 가려면 스케쥴 내기가 쉽지 않아서 힘든 거 같아요. 제 생애 또 언제 유럽땅을 밟을지;

ㅋㅋㅋㅋ 어디가든 중국은 빠지질 않죠~ 이러다가 중국이 이런저런 제품으로 세계를 지배하게 될 날이 오는 것도 머지 않았을지도요~~~
그나저나 전 왜 바르셀로나를 여태껏 독일로 알고있었을까나요~~~~ 황영조 씨의 마라톤 금메달 영상을 어린나이에 기억하고 있었으면서도 말이죠…. 이런…..

저는 스페인의 수도를 바르셀로나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카스티야(마드리드 쪽 지방) 사람들이 들으면 열받을 일~~
메이드 인 차이나는 정말 뒤통수를 맞아서… 뭐 잘 들고 다니고 있지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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