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기 전에, 전날밤 발견한 호텔 옆 마트에 들러봤습니다. 슬슬 커피 우유가 그립기도 했고요. 올리브 통조림도 살겸살겸.
같이 간 언니는, 세계 어느 곳이나 맛이 비슷할 도리토스!(마드리드에서 감자칩에 당해서;)를 외치며 도리토스를 샀고, 저는 제 개인용으로 올리브 통조림을 샀네요. 그리고 셋이 마실 커피 음료를 샀습니다.
이 때 확실히 느낀 건데, 우리나라의 커피 시장..을 포함해서 커피 우유 시장은 참 크다는 것. 쪼그만 편의점을 가도 커피우유가 이 종류 저 종류 많은 게 우리나란데, 여기는 제법 되는 크기의 마트였는데 커피 음료는 한 종류밖에 없었어요. 1유로였나… 뭐, 맛나긴 했지만.
가운데는 피망이 들어간 올리브인데, 이런 타입은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으니까.. 아직 먹어보진 않았고요, 오른쪽은 안에 엔쵸비가 들어간 올리브인데, 많이 짜지도 않고 맛났습니다. 마침 마드리드에서 묵은 호텔에서 서비스로 받은 와인이랑 먹었는데, 역시 그냥 먹는 것보다 와인이랑 먹는 게 맛있… 그치만 기본적으로 알콜 분해 효소가 적은 저인지라, 회식 아니면 술 안 마셔서 나머지는 그냥 먹겠죠. 나중에 피망 올리브도 따야죠.
원래 이날은 근교에 있는 아울렛에 갈 예정이었습니다만, 버스 시간을 놓쳐서 포기하고 다시 사그리다 패밀리아에 갔습니다. 입장은 엘리베이터 안 탈 경우 13 유로.
단순히 웅장한 게 아니라 저 곡선을 이루는 무늬… 생선뼈? 꽃잎? 하여간 형용할 수 없는 디자인이었어요. 음. 가우디의 작품과 그를 참고로 한 자연물을 설명하고 있는 세션이 따로 있었습니다.
한 구석에서 2010년 교황이 찾아와 치른 미사를 녹화한 동영상이 재생되고 있길래, 셋이 거기 앉아서 멍 때리다가 나왔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Nou Candanchú. 친구가 한 블로그에서 보고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간 곳이에요.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많이는 안 나오네요. 하여간 그라시아 거리가 시작되는 Diagonal 역이 아닌, Fontana 역에서 내려 찾아간 곳입니다. 아무래도 현지인 중심으로 알려진 곳인지, 대부분 단골손님이더군요. 적어도 동양인은 우리 일행뿐이었어요.
Tapas.. 오징어랑 튀김이랑, 문어 구이랑, 엔빠나다랑, 맛있었습니다. 사진은 안 찍었지만.
네이년에서 검색하면 저희가 본 블로그 나오니까 궁금하심 그 쪽 참고.
하여간 관광객이 많이 안 찾아오는 가게인지, 신기해하는 기색이 역력..까지는 아니지만 신기해하는 눈치였습니다. 다 먹고서도 맛있었냐고 물어왔구요. 느낌이 좋은 가게였습니다. 싸고 맛있고.
마찬가지로 주소. Plaça de Rius i Taulet 9, 08012 Barcelona. 구글맵으로 가면 스트리트뷰 연동됩니다.
placa de la vila de gracia 라는 광장에 있으니 그것을 랜드마크로 하면 된다… 라고 하고 싶은데 그 광장부터가 잘 안 보여서.. ㅡ_ㅡ;
점심을 먹고나서는, 피곤하니 쉬기로 하고 귀가. 하지만 근처에 가우디의 초기작이라는 카사 비센스(Casa Vicens)가 있어서, 가까이 온 김에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폰타나 역에서 몇 블럭 안 떨어져있어요.
내부 비공개라서 밖에서만 봤습니다. 지금까지 본 거랑 다르게, 직선 중심의 구조지요. 너무 달라서 당황한 정도. 저 선명한 보색의 대비는.. 어째 동양적이기도 하다, 같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시 폰타나역으로 향했구요.
이날 저녁 8시 반까지 스페인 광장에서 분수쇼를 한다고 해서 시간을 맞춰서 나갔습니다만.. 아무래도 8시 종료였는지 안 하더라구요. 헛걸음 ㅠ_ㅠ
하지만 모처럼 몬주익 지구에 온 거라 카탈루냐 미술관의 밤의 모습을 보았고, 다음날 공항 버스를 탈 스페인 광장에서 정류장 위치를 확인했고, 밤 10시까지 연다는 쇼핑몰이 있어서 그 곳으로 갔습니다. 이 쇼핑몰은 투우장을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찍어둔 사진이 심하게 흔들려서 여기에는 못 올리겠고…
쇼핑몰에서는 별로 살만한 게 없어서 구경만 하다가(2일 전 봐둔 니트를 사기 위해 베네통을 찾았으나 베네통 유아복 매장과 짜가 베네통 밖에 없었다;), 지하 1층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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