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목적지는 그라나다 에스파다에스파냐의 그라나다입니다.
론다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
버스 터미널에서 중심지까지 버스 타고 나오는데, 오랜만에 큰도시에 나와서 그런지 버스 안에 사람들이 드글드글… 안내 방송도 없어서, 한 아가씨를 붙들고 물어봤는데 잘못 알려준 덕분에 2 정거장이나 먼저 내려버렸습니다 ㅡ_ㅡ+
그라나다에서 잡은 숙소 Hotel Navas는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청 근처라서, 시청 앞을 지키고 있는 경비원에게 물어보니 바로 알려주더라구요. 카테드랄에서도 몇 블럭 안 떨어져 있습니다. 단지 별 두 개 짜리라, 일행들 방이 좀 지저분했다고 하더군요. 전 괜찮았는데. 그래도 호텔 지배인이 워낙 친절하셔서 좋았습니다. (컵라면 먹게)뜨거운 물 달라고 하니까 직접 주방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주시고, 나자리 궁 예약한 거 프린트 안 해와서, 프린트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뽑아주셨어요 ^^ 물론 둘 다 꽁짜로!
점심으로 컵라면을 먹고 그라나다 관광 일정을 세우는데, 시내에 있는 카테드랄과 왕실박물관은 마침 시에스타라 문이 닫힌 시간. 전에도 말했지만 어지간한 카테드랄에는 꿈쩍도 안 하게 되어서 그냥 밖에서 흘끔 보는 것으로 넘어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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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의 관광 포인트라면 알람브라 궁전(Palacio de la Alhambra)과 알바이신(El Albayzín)과 플라멩코!
플라멩코는 원래 세비야에서 보는 게 맞다고는 하지만.. 그라나다 쪽이 더 싸기도 하고, 어차피 뜨내기 관광객, 플라멩코의 수준 따위 봐도 모르니까 그라나다에서 보기로 한 거죠 ㅎㅎ
일단 버스를 타고 알람브라 궁전으로 고고.
나자리 궁 예약시간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일단 다른 곳부터 돌았습니다.
시간이 되어서 나즈굴나자리 궁(Palacios Nazaries)에 들어갔습니다. 여기는 하루 입장객 수가 제한되어 있어서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을 해야 하죠. 그리고 들어가보니, 미리 예약을 할 정도의 값어치는 하는 곳이었습니다 ㅠ_ㅠ
어쨌건 화려하고 단아하지요! 어떻게 이런 곳이 18세기 동안 방치가 되었는지.. 어둠의 중세 유럽 ㄷㄷㄷ
나자리궁을 나와 헤네랄리페로 향하다가 마주친 고양이들. 전날 간 프리힐리아나 정도는 아니었지만 여기도 묘구밀도가 높은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제네럴 라이프헤네랄리페(Generalife). 안 그래도 예쁜 정원이 석양을 받기 시작하니까 더 예뻤습니다.
근데 이곳, 6시 반에 문을 닫는지라.. 1층에서 시간을 끈 덕에 2층 올라가려 할 때 시간되었다고 칼같이 내쫓았음. ㅠ_ㅠ
시가지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츄러스가 유명하다는 카페 풋볼(Café Fútbol). 반드시 츄러스를 먹어야겠다는 일행의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 호텔에서 많이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기도 했고요.
찾아가는 도중 Loewe가 보이길래 한 번 들어가봤어요. 세일기간을 맞아 Camper도 세일을 하는데 저 혼자 도도한 로에베… ㅠ_ㅠ 평소 신경쓰지 않던 브랜드라 그냥 구경만 했는데, 아래 가방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원래 복주머니 타입을 좀 좋아해서… 그냥 접혀있는 상태에서는 몰랐는데, 끈을 조이니 모양이 예쁘게 나오더라구요. 게다가 무진장 가벼웠습니다! 가죽이 좋은 듯?
일단 눈에 발라놓고, 필요하면 사지 하고 나왔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로에베는 한국이랑 스페인이 크게 가격 차이가 안 나더라구요. 그래서 안 샀습니다. 진작 한국에서는 로에베 매장 안 가는데.. 뭐, 연이 있으면 사게 되겠죠 ^^;
목적지인 카페 풋볼에 도착! 따로 저녁 먹을 곳 찾기 귀찮아서 메인도 여기에서 해결했습니다. 야외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천막처럼 해두었더군요. WiFi 1시간 무료.
근처에 알려진 맛집인지 사람들이 드글드글. 특히 천막 쪽 담당하는 웨이터가 스페인 사람 답지 않게 너무 재빠르게 가게와 천막 사이를 왔다갔다 하시더군요. 그 동안 느긋한 사람들만 봤는데.. 감탄할 정도였습니다. 우리 이 아저씨는 꼭 팁을 챙겨야겠다 싶었을 정도.
메인으로는 빠에야와 피자. 피자는 그냥 그랬고, 빠에야는 너무 쌀이 덜 익었다 싶어서 좀 더 익혀달라고 웨이터에게 말을 걸었는데, “English?”라고 한마디 묻더니 바로 옆 테이블의 손님을 끌고 오더군요(영어가 되는 단골이었던 듯;).
삽시간에 끌려온 단골 손님과 영어로 힘들게 의사소통을 해서 다시 쌀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빠에야는 그럭저럭 맛있었어요. 그리고 실질적인 메인인 디저트!
틀에 짠 자국이 남는 우리나라 츄러스랑은 다르죠. 하여간 버터인지 마가린인지 기름을 흠뻑 먹어 짭쪼름한 츄러스에 달달한 초콜릿을 찍어먹는… 무지 맛있긴 했는데, 배가 불러서 좀 남겼습니다 ㅠ_ㅠ
웨이터가 어떻게 다 남길 수 있지? 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옆 테이블의 부부가 데려온 개를 좀 구경해주고 돌아왔습니다.
호텔에 돌아온 후에는 플라멩코 공연까지 휴식. 플라멩코 공연을 안내해주는 호텔이 많은 거 같더라구요. 호텔 픽업+알바이신 야경 투어+플라멩코 관람에 보통 27~28 유로 정도 하는 듯? 물론 우리가 묵은 호텔도 연결이 되어서 신청했습니다.
약속한 9시 40분에 프론트에 오니 안내인이 와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알바이신으로 가면서 여기저기 다른 호텔에 들러 관광객을 태운 후 알바이신으로 고.
10~11시 알바이신 야경 투어, 11~12시 플라멩코 관람이었습니다.
알람브라 궁전과 마찬가지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알바이신은, 뭐 외관상으로 보자면 하얀 마을과 비슷하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건축 양식의 차이 같은 거 잘 몰라요; 단지 우리말고도 투어 나온 팀이 두 셋 더 있어서, 현지인들은 매일밤 시끄럽겠다는 생각을 했지만요..^^;
그리고 가로등이 없어서 별이 잘 보였구요. 치안이 불안해서 가이드 없이는 죽어도 못 다닐 듯;
1시간 동안 골목길을 누비며 관광한 다음에는 플라멩코 관람을 했습니다. 동굴처럼 꾸며놓은 바에 들어갔습니다. 단지 이즈음에는 무진장 피곤해서 졸면서 봤어요; 하필이면 제가 앉은 곳 바로 앞이 댄서들 동선에 포함되어 있던지라, 좀 미안했다는;
플라멩코 자체에 대한 감상은.. 저러다 무릎에 관절염 생기겠다 싶었음, 으로 하겠습니다. ㅡ_ㅡ; 할머니도 한 분 춤추셨는데, 과연 이 분은 관절에 무리가 가는지 손가락도 캐스터네츠로 보조하더군요 ^^;
그리고 아무래도 여자보다 남자가 추는 게 멋있었다는… ㅇ_ㅇ
다음날은 6시 반에 움직이기 시작할 예정이라 귀가 후에는 냉큼 잤습니다.
3 Comments
Add Yours →츄러스가 매끈하네요 오호
초코를 찍어먹으면 맛있다니…
저도 집에서 시도해보고 싶네요…비슷한 맛이라도 나려나ㅜㅜ
오 공연도 보셨군요
역시 패키지로 여행을 다니다 보니 저런 걸 접할 기회가 없네요ㅜㅜ
아니 뭐…전 일본여행이었으니 패키지가 아니더라도 보기 힘들었을까요=ㅁ=;;
예에. 초코에 찍어먹는 츄러스라면 이대 산츄로 같은 곳도 있지만 여기는 정말 기름을 흠뻑 먹어 짭쪼름한 츄러스더라구요~
츄러스가 매끈해서, 우리도 스페인 츄러스는 다 이런가? 했는데 다른데에서 본 건 또 틀 모양이 나와있어서, 가지가지인 듯 합니다..^^
뭐 패키지 여행은 어디건 가이드를 붙이면 비슷비슷하지 않을까요? 일본에서 공연을 본다고 하면.. 다카라즈카나 가부키라든가(…). 근데 언어가 되어야 하니, 유명한 춤이 있는 나라… 음..
츄러스~♥
플라멩코 볼때 막 졸았던 건 내가 더 심했지…
아직도 살짝 민망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