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CK ZERO ~종언의 일초~ Po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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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가을.
도내에 있는 사립학교 「풍림학원」의 초등부에 다니는, 초등학교 6학년의 주인공――쿠로 나데시코.
소꿉친구인 리이치로와 함께 비교적 온화한 학생생활을 보내고 있었지만, 어떤 시기부터 그녀는 매일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그것은 어둠고 음울한, 적색과 청색으로 물든 검은 하늘에 덮인 황량한 세계의 꿈이었다.

그런 어느날, 나데시코와 리이치로는 신임교사 카가 아키라에게 불린다.
마찬가지로 교실에 불린 것은, 다른 반의 문제아라고 소문이 도는 학생이나 하급생을 포함해, 총 6명.
그곳에서 선생은 「문제아인 여러분에게, 과제를 내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즉석에서 동료들과 함께, 선생에게서 받은 「과제」를 해치우게 된 멤버.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충실한 학교생활을 보내는 한편으로, 점점 【현실】을 침식해가는 수수께끼들.
그리고, 그들에게 농락당하는 나데시코의 앞에 나타난 것은, 【꿈의 세계】에서 만났을 터인 인물이었다.
어딘가 본 적이 있는 얼굴의 「그」와의 만남에 의해, 운명의 수레바퀴는 굴러가기 시작한다――.

오토메이트에서 2010년 PS2용으로 나왔던 것을, 2011년 PSP로 이식한 게임입니다. PS2 발매 당시 화제였다고는 하는데, 아는 분 블로그 아니면 게임 관련 정보를 찾아다니지는 않아서 전 몰랐네요.
단지 초등학생이 공략대상이라길래 궁금해서 잡아봤습니다!!(…) 막상 플레이해보니 본격적인 연애질은 역시 10년 후부터 시작하고 있었지만 말이죠.

일단 공략한 순서대로 캐릭터 감상입니다. 네타바레가 될 수 있으니 닫을게요.


[#M_캐릭터별 감상 + 네타바레|less..|1, 카노 리이치로(CV. 마에노 토모아키)
키워드 : 소꿉친구, 코스프레

어째 계속 ‘리히토’라고 읽고는 하는 아이.
무뚝뚝한 성격의 소꿉친구라는, 아마 게임에서 제일 손해보는 성격의 캐릭터겠네요.
어른이 된 후의 비쥬얼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처음으로 공략했습니다.
………..
공략한지 1달이 지나서 감상이 기억이 안 난다;;;
………..
그러고보면, 현실의 주인공과 미래의 주인공이 결국은 다른 인물이라는 점을 가장 많이 짚고 넘어가는 루트였죠. 어떻게 마음의 정리가 되기는 하는데(어떻게 되었더라?;; 미안 존재감 옅은 소꿉친구;), 지금 생각해보니 리이치로가 주인공에 대해 느끼는 감정도 그렇지만, 주인공이 리이치로에 대해 느끼는 것도, 결국 그 리이치로는 다른 리이치로인데.. 그렇게 술렁 신뢰해버리나?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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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카이토 타카토(CV. 나미카와 다이스케)
키워드 : 천재 소년, 얀데레

모든 일의 원인이 되는 천재 소년.
이런 애가 어디 있어! …까지는 아니지만, 유전자 조작한 파란 장미를 그 단시간에 만들어낸다는 점이라든가(그게 말이 되냐;), 이런저런 태클을 걸고 싶어지는 루트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아무리 좋아해도, 만난지 1년 밖에 안 되는 여자애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건 역시 평범하지 않죠.
덕분에 휘말린 다른 시공의 주인공에게는 정말로 민폐.
게다가, 주인공이 결국 다른 인물의 의식을 갖고 깨어난다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었을텐데.. 아무렇지도 않나? 그에 대한 이야기는 없네요. 아, 리뷰하면서 생각해보니까 머리가 아프다;;
현실 귀환 루트에서, 의식이 현실로 돌아간 후 남겨진 육체가 슥 눈을 뜨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중에라도 나오나 했는데 안 보이네요. 우웅?

그건 그렇고 의상 좀;; ‘킹’을 나타내고 싶었던 건 알겠지만 왠 벨벳이야;
그래도, 눈을 뜨지 않는 연인을 깨우기 위해 세계나 조직의 지배자가 된다.. 라는 도식은 참 좋아하는지라, 재밌게 플레이했어요.



모후모후...
3. 하나부사 마도카(CV. 토리우미 코스케)
키워드 : 브라콘, 나쁜 남자, 모후모후

솔직히 말해서, 이 게임 성우진 중에 제가 좋아하는 건 아상 뿐이고,
나미카와와 토리상은 목소리는 인식하지만 딱히 좋아하지 않는 부류,
스기야마와 마에노상은 이름은 알지만 딱히 인식은 하지 않는 부류에 속했는데…
이 게임 하면서 토리상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카이토랑 리이치로 끝내놓고 생각한 게, 그럼 미래의 토라랑 마도카는 주인공과 접점이 없는데 어떻게 공략을? 설득력 떨어지는 거 아닌가 싶어서 걱정했는데, 기우였습니다. ^^
마도카에게 있어서 주인공은, 자신이 두 번이나 인생을 망쳐놓은 사람이니까 싫든 좋든 특별할 수 밖에 없었고,
주인공에게 있어 마도카는.. 주위를 못 믿을 사람으로 둘러쌓인 환경에서, 자신에게 가끔씩 잘해주는 나쁜 남자니까요. 그리고 솔직한 성격이 아니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으니.. 이건 넘어간다!
나카바와의 콤비도 즐거웠구요.
그래도 어릴 적의 그 큰 눈이 왜 성장해서 실눈이 되었는지.. 그건 미스테리다 ㅋㅋ
어릴 적에 왜 계속 가죽 장갑을 끼고 있었는지도.. 모 요괴 전문 미스테리 작가도 아니고 말이죠.
그리고 한겨울에 플레이하자니, 마도카의 모후모후한 의상은 정말로 탐났다는///
그와는 별개로 CG 수가 적은 건 불만입니다.



사랑에의 지름길.
러브 레터.
4. 토키타 슈야(CV. 이시다 아키라)
키워드 : 개그 담당, 보케, 도노 캐릭터

현재와 미래의 기억을 다 갖고 있는 유일한 루트.
그 점은 안타깝지는 않아서 좋았지만, 슈야 성격 탓인지 뭐 달달하거나 야한 맛은 없었네요.
그저 슈야의 보케에 계속 빵 터지기만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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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상황은 이해가 안 가지만, 토라의 얼굴이 예뻐서 좋더라구요(어이). 그리고 피가 너무 묽어요.
5. 사이온지 토라노스케(CV. 스기야마 노리아키)
키워드 : 오드 아이, 나쁜 남자 그 두번째, 가정 파괴, 광견, 스톡홀름 신드롬

아.. 저에게 스기야마상은, ‘응? 타니야마 키쇼(谷山紀章)?’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기야마 노리아키(杉山紀彰)였다는 정도의 존재인지라(…).
현실이라면 아마 절대 상종 안 했을 타입의 인물이지만, 마도카 루트와 함께 제일 끈적끈적한 루트였던지라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12세 이상은 침대 삐걱거린다는 묘사 OK구나.. CG는 옷 다 입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침대가 아니라 쇼파;)

카에데도 나름 훈훈한 캐릭터라, 나중에 주인공이랑 유심회 멤버들이 친해지는 장면은.. 뭐, 훈훈하긴 했는데 말이죠.. 그치만… 이거 스톡홀름 신드롬 아냐? 정신차려! 나데시코!!! 라는 느낌.

그리고 귀환 엔딩에서, 어떻게 다들 타카토와 카가의 존재를 잊어버렸는지 설명 안 하고 넘어가버리고…
시구레는 목소리만 몇 마디 나올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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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신랑감이다.
6. 하나부사 나카바(CV. 스도 쇼)
키워드 : 하이 텐션, 불꽃의 요리사

어째서 나카바 루트는 없는 것인가.
현실에서 누구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나카바로 하겠습니다. 제가 이런 캐릭터에 약해요;
성장한 모습도, 딱 적당히 중심이 잡히지 않았나요?
성우분은.. 첨 들어보는 분인데, 기억을 해두어야 할 듯 싶습니다 ㅎㅎ



7. 레인 린드버그(CV. 마츠모토 사치)
키워드 : 저 머리색은 대체 무엇? 얘한테 영어 시키지 마

모든 일의 원흉… 이겠죠. 음.
레인 루트를 타니까 뭐, 사연이 딱한 것도 알겠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세계를 바꿔버리는 것도 알겠는데(너무 건성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레인 루트의 나름 삼각관계? 라는 건 납득이 안 갔습니다.
주인공에게 여동생을 겹쳐보는 등등 나름 장막은 치고 있지만, 거짓말 하지마! 네가 집착하는 것은 타카토잖아!!!
처음에는 여동생을 되살리기 위해 꾸몄던 일들이, 도중에 ‘카이토 타카토를 신으로 만들기 위해’로 목적이 바뀌잖아요. 그러다 타카토가 제정신으로 돌아오려고 하니까 부랴부랴 여동생 부활이라는 예전 목적을 다시 꺼내들고 말이죠.
레인X타카(…)라는 느낌입니다.

**

AMNESIA도 그렇고, 최근 평행세계를 소재로 삼은 게임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자면, 선택지에 따라 분기가 갈리는 어드벤쳐 게임 자체가 일종의 패러렐 월드이기도 하네요.
그래도 이거저거 태클 걸고 싶은 요소는 있지만 넘어가고,

연애는 미래에서 하지만, 왠지 분위기는 현실로 돌아오는 쪽이 진 ED 같아보이네요. CG도 하나씩 더 있고.
이런 류의 이세계 소환물에서는 보통, 원래 세계에 있는 부모나 친구는 다 버리고 남자 곁에 남는 것이 정석입니다만.. 이 게임에서는, 한없이 가까운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다른 둘 중의 하나를 버리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것(슈야 제외)이 안타까웠습니다.
게다가 생각해보면, 현실에 돌아와서 나중에 미래에서 일어난 일을 잊는 것도 그렇지만, 미래에 남으면 남는대로 현실에 남겨두고 온 세계는 계속 정체되어 있는 거잖아요? 정확히는 천~천히 흐르고 있는 거니까, 막상 그곳의 인물들의 인식으로는 문제가 없는 거라고 해도. 씁.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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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가 예뻐요.
그림도 뭐 2% 부족하긴 했지만 예뻤어요. 그치만 이벤트 CG보다 SD가 더 예쁜 건 어째서…?
주인공의 경우도, 이제는 보기 드문 고풍적인 스트레이트 롱 헤어다.. 했는데,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려나요. 토라 루트에서 협박용으로 쓰일 거라서? 아니면 백설공주 모티브? 입고 있는 것도 어째 어깨 부풀어진 드레스고 말이죠.

초등학생 연기는, 뭐 나미카와상이랑 아상이야 전문이니까 넘어가고, 토리상은 딱 자신이 한계를 정해놓고 안정되게 하는 느낌이었고, 마에노랑 스기야마상은 뭐.. 처음엔 좀 그랬지만 드라마 CD를 포함해서 계속 들으면 괜찮더군요 ㅎㅎ

꽤 재미있었는데 팬디스크가 없는 게 아쉽네요. 어째서? 주제가 CD 같은 거나 내지 말고 좀 내주지.. ㅇ_ㅇ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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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셨군요!!축하! 꽤 괜찮죠? 포터블로 발매되면서 추가요소로 미래잔류엔딩과 현재귀환엔딩의 후일담을 넣는바람에 아쉽게도 팬디스크는 안나올듯요ㅠㅠ 전 첨에 리이치로랑 슈야 기대하고 시작했는데 마도카랑 토라가 좋았죠^^ 타카토는 불쌍했구요~ 인내심이 시나리오 담당이 담당했는데 전 클락제로가 더 좋았어요^^ 오토메이트치고 수작이 아니었나 싶어요^^

옙, 괜찮았습니다 ^^
포터블 추가 요소 때문에.. 그렇군요…
음성은 들어가도 CG는 없는 추가 요소… ㅠ_ㅠ
토리상에게 주목하게 된 계기가 된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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