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6일에 2차 시험을 마치고, 17일에 연말 정산과 병원에서 짐 빼기를 끝낸 후 18일 오전 10시 25분에 출국했습니다.
일행은 저와 제 의국 동료와 그 친구, 이렇게 막 시험 본 여자 셋. 비행기/호텔 예약은 여행사에게 맡기고 그 외는 알아서 다니는 자유여행이였습니다.
마땅한 스페인 직항이 없었기 때문에, 에어 프랑스 타고 파리 경유해서 갔는데요, 여행사 아저씨가 환승하는 시간을 빡빡하게 잡아서(도착 후 다음 탑승까지 30분) 좀 걱정도 했습니다만, 별 탈 없이 넘어갔습니다.
스페인-프랑스는 쉥겐 조약 이후 어느 한 곳에서만 입국 심사를 받으면 되기 때문에 입국 심사도 파리에서 도장만 받고 슥 끝냈네요. 마드리드에서 시간 안 걸려서 좋았습니다.
마드리드에 도착한 건 저녁 6시 30분. 시내로 나가기 위해 공항 버스를 타고 나가는데, 한창 러시 아워라 그런지 차가 많더군요. 표지판이 알 수 없는 언어(스페인어)로 되어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외국에 나와 있다는 실감이 안 들었습니다 ㅇ_ㅇ
하지만 시벨레스 광장(Plaza de Cibeles)에서 공항 버스를 내리자마자!
이 건물 외에도 분수대(오른쪽에 슬쩍 보이네요), 그리고 뭔가 멋있는 건물이 몇 개 더 있어서 단박에 유럽에 왔다는 실감이! 특히 사진 찍은 저 건물이 멋있어서(우체국인지는 나중에 검색해보고 알았음), 뭔지도 모르고 셋이서 찍었습니다. 가까이 가고도 싶었지만, 피곤하고 호텔도 가야 하니까 낮에 와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다시 오는 일은 없었다..)
시벨레스 광장에서 택시 타고 호텔 도착.
이 택시 기사가 처음 대화(?)를 나눈 스페인인입니다만, 친절했어요.
스페인 오기 전에, 다들 ‘소매치기가 많다’ 라던가 ‘영어가 잘 안 통한다’라고 했는데(결론부터 말하자면 소매치기도 안 만났고, 영어도 대충 다 통했다는) 이 분은 영어도 어느 정도 하시고, 여행 가방 하나에 1유로씩 추가해야 한다거나 기본 요금이 있다거나 하는데 그냥 미터기에 나온 것만 받고 가시더라구요.. 모를 거라 생각했남?
호텔 도착 후, 일행 중 한 명은 몸살 기운이 있다고 누워버리고, 저랑 제 친구만 근방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호텔이 위치한 Gran via 거리는 마드리드의 번화가! 파리나 바르셀로나만큼은 아니지만 일단 유럽의 번화가라서 건물들도 나름 특이하고, 외국 왔다는 분위기가 나더군요.
기온도, 부산보다야 춥지만 서울보다는 따뜻하다는 정도라서 쏘다니기 괜찮았고요.
일단 슈퍼 하나 발견. 뭔가 이주민 주인 아저씨와 점원 총각이 한 명이 지키고 있는 가게에서 미네랄 워터 1병과 음료수 1병을 샀습니다.
주인 아저씨가 생글생글 애교가 많으시더군요.
아저씨 : Gracias! Japonés?
친구 : No, Corea. (처음 보는 사람, 그것도 외국인일 경우 대화는 다른 사람에게 넘겨버리는 나…)
아저씨 : Oh! 안녕하세요!
물을 샀으니 다음엔 밥을 먹자! 고 했는데, 뭔가 레스토랑이라는 레스토랑에는 아저씨들이 가득 차서 술 마시고 있더군요(이유는 나중에 밝혀짐). 막 이 나라에 온 여자 둘이 들어가기에는 부담이;
결국 스페인의 패스트푸드 체인인 PAN’S COMPANY에 들어갔습니다.
햄버거라기보다, 서브 샌드위치를 파는 곳이었는데 친구는 단품만 시켰고, 저는 세트를.. 게다가 뭔가 신제품이 있길래(Nuevo 어쩌고~) 시켜봤다가 양이 너무 많아서 남겼습니다 ㅠ_ㅠ 빵도 딱딱해서 소화 안 되는 줄 알았음 ㅠ_ㅠ
배를 채우고 다시 한 번 싸돌아다니다, 물이 하나 더 필요하다 싶어서 사려 했는데, 차로 옆에 있는 노점에서는 500cc 1병에 1유로.. 아까 간 슈퍼는 0.7유로였는데! 하고 다시 그 슈퍼로 고고.
다시 슈퍼에 가 보니 그새 주인 아저씨는 없고 총각만 홀로… 뭐 아무래도 상관없어서 1병 들고 레지로 향하니, 주인 어디 갔냐고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청년이 스페인어로 뭐라뭐라 열심히 설명하더군요.
삼끼&친구 : ?
점원 : (뭐라뭐라~~) Football match!
삼끼&친구 : 아아~
점원 : (의기양양해져서) From 10 O’clock!
그래서 식당마다 술 마시는 아저씨가 많았구나~ 하고, 유럽축구에 관심이 없는 저랑 친구는 넘겼습니다만, 나중에 알고 보니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경기더군요. (나중에 바르셀로나로 간 26일도 또 그 두 팀이 붙고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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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 첫날이라 사진 찍은 게 없네요. 랄까 마드리드에서는 별로 찍은 게 없었.. 랄까 전반적으로 사진 별로 안 찍긴 했는데. 일단 1일 단위로 시간 나면 포스팅을 할까 합니다.
5 Comments
Add Yours →오! 첫날이라 사진이 별로 없다고는 하지만~ 한장이 무척 이쁜걸요^^ 아.. 이제 여행기 시작이군요^^ 좋았겠어요~ 스페인&파리… 무척 좋다는데…. (전 언제 갈까나요~~~)
감사합니다. >< 엑스페리아가 폰카가 성능이 좋더라구요. 같이 간 사람들이 아이폰이랑 갤S 였는데 확실히 이게 더 나은 듯... 유럽은 다녀오려면 길게 다녀와야 해서 다녀오기가 쉽지 않네요. ㅠ_ㅠ
와 우체국인데 너무 멋있네요!!
시험 끝나고 다녀오셨다니, 즐거우셨겠어요/ㅁ/
시험은 잘 보셧나요ㅎ
저는 이번 토요일이 시험이..orz…
축구경기 ㅋㅋ 제 친구중에 축덕이 있는데, 갔으면 아저씨들이랑 같이 잘 놀았을 거 같네요 ㅎ
네, 시험은 합격했습니다. 감사 ^^
점수 상관없이 합격만 하면 되는 시험이라 별로 신경은 안 썼어요.
지난주부터 다시 출퇴근하는 생활;
토요일에 시험 잘 보시길! ^^
축구는.. 저도 이번 여행 오기 전까지는 잘 몰랐는데, 마드리드(카스티야)와 바르셀로나(카탈루냐)의 지역감정이 워낙 심해서, 이 둘이 붙는 경기는 인기가 많다네요. 마치 한일전 같은 느낌?
와우
선영아…
정말 상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