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대영제국의 수도―― 런던. 위대한 탐험가인 당주가 죽고, 장남이 작위를 잇게 된 애쉬포드 자작가. 장녀 세실은, 자작가의 미래를 위해, 얼굴도 모르는 상대와 결혼하기로 정해졌다. 하지만, 호기심 왕성한 그녀는 결혼까지의 1년간, 신문기자가 된다는 전대미문의 행동으로 나왔다! 「자작영애」라는 정체를 감추고, 소년 모습으로 일하는 세실의 앞에 나타난 것은……!?
몇년만에 올리는 소녀향 라노베네요 ^^;
모님이 트위터에 올린 표지를 보고, 제목에 혹해서 구입했습니다. 그래도 해외주문까지 할 정도였으면 안 샀을텐데 마침 광화 교보문고에 재고가 있어서… ㅡ_ㅡ;;
2012년 2월에 발매된 신 시리즈입니다. 작가인 쿠가 리세는 이번이 코발트 문고에서 내는 두번째 시리즈물인데 어차피 이 바닥은 잘 모르니까 넘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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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모험해서, 그 결과를 조국의 이익으로 이끌었던 국민적 영웅 헨리 애쉬포드 자작이 이집트 카일로에서 열병에 걸려 사망합니다. 자작의 네 남매중 성실한 성격의 장남 다니엘이 작위를 이어받게 되지요. 불안정해진 가문을 위해, 그리고 하나뿐인 여동생 세실의 미래를 위해 다니엘은 자신의 친우인 줄리앙 블러드우드에게 세실의 약혼자가 되도록 부탁하고, 블러드우드 후작가는 그 혼담을 받아들입니다.
세실은 세실대로 가문간의 결속의 도구가 되는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기에 혼담을 받아들이지만… 대신 아버지의 상이 끝난 1년 후 결혼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다니엘이 잠깐 런던을 벗어났을 때 술수를 부려 남장을 하고 신문기자가 되어버립니다.
(여기서부터 소설 시작)
여동생이 머리를 자르고 남장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된 다니엘은, 성실한 성격인지라 세실의 약혼자인 줄리앙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이를 재미있게 여긴 줄리앙은 세실이 근무하는 신문사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여차저차해서 줄리앙은 삽화 기자로서, 세실과 한 팀이 되지요. 한편 세실은 다니엘로부터 자신의 약혼자에 대한 어떤 정보도 듣지 않았던 상태라 줄리앙이 자신의 약혼자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고…
이 미래의 후작 부부 팀이 이런저런 소소한 사건을 마더 구스의 노래를 힌트로 해서 풀어간다는 내용이에요. 그리고 마지막 사건은, 세실이 남장까지 하면서 알아내려했던 사실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말해버리면 네타바레니까 넘어가고.. 하여간 1권에서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아직 이 애쉬포드가의 진정한 적이라든가, 세실이 약혼자의 정체를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든가, 다음권에 대한 떡밥은 던져진 상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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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네큥분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소녀향 라노베를 잘 안 읽어서 다른 작품과 비교해 어떤지는 잘 모르겠고, 일단 ‘가장 가까이 있었던 파트너가 실은 약혼자’라는 설정은 좀 소녀향이긴 하네요. ‘자신은 세실의 비밀을 알고 있으면서 진작 자기가 약혼자라는 건 감추다니 비겁하지 않냐’라는 다니엘의 질책에 ‘정체를 밝히면, 세실은 나를 집안이 정해준 약혼자로밖에 보지 않을테니까’라고 응수하는 줄리앙도 그럭저럭 소녀향 소설의 남주답기도 하고.
그 밖에, 마더 구스를 이용해서 약간의 미스테리 요소가 들어간 것도 나름 플러스 요소. 작중에 ‘주홍색 연구’나 ‘지킬박사와 하이드’에 대한 언급도 있습니다. 19세기말의 영국… 빅토리아 로망스죠. 음.
하여간 일단 손을 댔으니 다음권도 계속 읽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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